작년 한해 우리 나라의 키워드 중에 하나가 '부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서점에서도 부자에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계속 머무르고, 부자에 관련된 책들만 진열해놓은 곳도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책들을 쓴 저자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혹하여 결국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정적인 관점으로 그런 책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서점에서 우연히 접한 책 속의 첫 페이지가 그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하였다. 그 책이 바로 이 "돈의 IQ, EQ"란 책이다. 그리고 손에서 뗄 수 없게 한 문구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결심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였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나는 돈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어떤 때는 돈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현대인간사회를 이루는 구성요소의 우선순위로 정한다고 할 때 돈은 당연 상위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돈과 행복과는 정비례관계가 아닐 거라고 다짐하면서도 로또가 당첨되거나 많은 보너스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을 보면 나 또한 돈에 얽매여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와중에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사람은 모두 모여라고 하는 이 책에 손이 안갈 수 없겠는가?
이 책의 작가는 혼다 켄으로써 이 책에 앞서 <행복한 작은 부자의 8가지 스텝>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돈에 대한 사상과 개인의 부자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책에 관한 시리즈을 펴게 되는데 이 책이 두 번째 책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그 시리즈들이 깊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출간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책 전반에 걸쳐 작가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자가 되데, 행복한 부자가 되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의 IQ와 EQ를 높이라고 한다. 그럼 돈의 IQ와 EQ란 무엇인가?
돈의 IQ는 돈에 대한 지식을 말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정의한다. 돈의 IQ를 높이는 방법으로 작가는 4가지를 제시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지출을 신중히 하며 들어온 돈은 확실히 지키고, 마지막으로 돈을 불리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돈의 IQ에 대해 10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제시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적금신봉주의자에 가까운 유형인데 저자가 코치하기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헌신할 필요가 없다고 제시한다. 현재의 즐거움이 미래의 기쁨으로 확대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돈의 EQ는 돈과 건강하게 사귀고 있는지를 표시하는 지수라고 하는데 돈의 EQ를 높이기 위해서는 받으들이면 풍요로워지고, 마음으로 항상 감사하는 사람이 되며 자신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믿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라고 한다. 돈의 IQ에서와 마찬가지로 돈의 EQ에서도 7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장단점과 고칠 점에 대해서 제시해 주고 있다.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그렇게 된다는 법은 없지만, 책에서 이야기한 것에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곧 잊혀진다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