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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망 키워주는 '꿈의 터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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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리'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정과 사회로 부터 차별받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해 나갈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충북도내 유일의 장애인 야간학교이다. 다사리는 지난 2004년 9월 장애·비장애인 7~8명이 모여 '장애인 교육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가정방문 학습으로 시작됐다.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인 류경희 다사리 교장은 당시 자립센터를 자주 방문하며 정작 주인이 돼야할 중증 장애인들이 배우지 못해 아는 게 없다는 이유로 이 곳에서 조차 배제되는 것을 보며 무엇이든 하려면 알아야 하고, 알려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을 했다. 우리가 공부할 곳을 찾아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우리만의 학교가 필요하단 생각에 오랫동안 인권운동을 하던 송상호씨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를 위한 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12월 우리 스스로의 주머니를 털어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에 30평 건물을 임대해 '장애인 야학 다사리'로 명칭 변경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에 있는 충북 새마을회관 1층 140평 규모로 이전했다. 다사리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열악한 재정으로 이들은 그동안 지자체를 찾아 다니며 지원을 받기 위해 건의·투쟁 등을 반복해 오다 겨우 지원을 받아 지난해 학교를 이전하고, 통학용 버스 2대도 마련할 수 있었다. 다사리에서는 현재 30명의 교사가 학생 70명을 가르치고 있으며, 월~목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검정고시 학력취득을 위한 정규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월·수요일이는 초·중급 한글반, 화·목요일에는 초·중·고등 정규반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수업반으로는 △월요일 - 컴퓨터·생활영어반 △화요일 - 컴퓨터반 △수요일 - 한국화·서예반 △목요일 - 미술·창작시반 △금요일 - 상담치료·시사교육·집단상담교육 △토요일 - 장애인 생활체육·장애아동 사물놀이를 운영하고 있다. 다사리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재정으로 인해 학교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나 각종 단체는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비장애인들도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는 차원에서라도 긱종 봉사활동 등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노수봉기자 <인터뷰> "장애·비장애 구분 없어지길" 류경희 다사리 교장
소아마비 1급 장애인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류 교장은 "책이 읽고 싶어 11살때부터 오빠가 국어책을 읽어주는 것을 듣고 독학으로 한글을 깨우쳤다"며 "나처럼 배우지 못해 무시 당하며 사는 성인장애인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야학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주위로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 '가족에게 짐이 되는 애물단지'란 소리를 들으며 마음에 상처를 받아야만 했다. 또 어떤 이들의 경우엔 아버지가 '너는 죽어야 한다'며 거름더미에 집어던지거나, 술만 먹으면 마구잡이로 때리는 아버지 때문에 한 여름에도 솜이불 속에 숨어지내야 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류 교장은 "이런 그릇된 시선에 갇혀 숨어지내던 장애인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갈 때 교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빈부·계급 없이 모두가 어우러져 살았다는 옛 마을의 이름인 '다사리'처럼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학교운영에 있어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과 뜻 있는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충북 내수가 고향인 류 교장은 현재 아들 오힘찬씨(28)와 딸 빛나씨(20)를 두고 있다. /노수봉기자 | |||||||
기사입력시간 : 2009-05-14 18:37:42 | |||||||
글쓴이 : 노수봉 / [노수봉]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