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 가면 꼭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관광명소를 꼽으라면 그레이트오션로드와 필립아일랜드를 꼽을 수 있다. 그레이트오션로드가 해안을 끼고 장관을 이루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라면, 필립아일랜드는 펭귄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매년 35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필립아일랜드는 인구 약 6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멜번의 남쪽 124킬로미터에 위치해 있으며 1969년에 완성된 640미터의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 거센 바람이 많이 부는 필립아일랜드는 길이 26킬로 넓이 9킬로의 10000헥타아르의 섬이며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넓다란 해변가에는 펭귄들이 즐겨찾는 보금자리들이 있다.
펭귄 퍼레이드는 본토와 섬을 연결하는 뉴해븐브리지에서 22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문객들은 일몰 후 그리고 일출 전에 개별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호주인들의 자연에 대한 보호의식이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리틀펭귄은 호주산 토종 펭귄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 자란 펭귄은 약 30센티 정도가 된다. 펭귄은 방수의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여름철에 그 깃털이 가장 윤이 흐르고 풍성하게 된다. 매일 저녁 어둠이 오면 수천마리의 펭귄들이 그들의 보금자리인 써머랜드비치의 모래언덕의 안식처로 뒤뚱거리며 귀가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아침에 먹이(주로 청어류나 작은 물고기) 사냥을 나갔던 펭귄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는데 몇마리에서 10여마리 정도로 군집을 지어 생활을 한다. 펭귄 부부는 보통 펭귄은 2~3개의 알을 낳는데 부화하기 까지는 6주가 걸리고 알에서 깨어난 펭귄새끼는 2달 정도 둥지에서 머물며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 자란다.
보통 펭귄을 보기 위해서는 멜번에서 실시하는 투어에 조인하게 된다. 펭귄이 일몰 이후에 돌아오는 모습을 구경하게 되는데 관광객들로부터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대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야간에 후레쉬를 터트려 사진을 찍는 것을 금하고 있다. 여름에는 큰 무리가 없이 구경할 수 있지만 봄,가을 그리고 겨울철에는 야간의 추위가 심하니 옷을 든든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투어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부분 현지인이 운영하는 일일관광에 조인하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관광은 전무하다. 오후에 출발해서 펭귄 퍼레이드만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펭귄하일라이트 투어가 있는 반면, 아침에 시작하는 투어는 펭귄을 보는 것 외에 섬을 둘러보고 바다표범을 구경하는 것등이 포함되어 있고 정작 펭귄퍼레이트가 시작되는 것이 오후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투어가 끝난 후 멜번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밤 10시 30분이 넘게 된다.
필립아일랜드의 남서쪽에는 Seal Rocks 즉, 호주 최대의 바다표범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섬의 유칼리 나무에는 야생코알라들이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