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베푼 사랑…'각막 기증' 새 빛 선사
SBS | 기사입력 2009.02.17 21:15
< 8뉴스 >
< 앵커 >
평생 희생과 봉사의 삶을 이어온 김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하며 떠났습니다. 생명을 연장하 기위한 기계적 치료를 거부했고, 안구를 기증해 새 빛을 선사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종이 공식 확인된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은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안구를 기증하겠다던 생전 김 추기경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 추기경은 이미 지난 89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서 각막 기증의 뜻을 밝혔습니다.
생명 존중 정신을 누구보다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김 추기경의 각막은 일주일 안에 두 명에게 이식됩니다.
누가 그 선물을 받을지는 비밀로 남았습니다.
[주천기/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 다른분들한테 기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겠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각막보전액에 보존하면서 두 사람에게 이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장기기증단체에는 기증 신청과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은 평온하고 의연했다고 함께 한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정인식/고 김수환 추기경 주치의 :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통제를 놓거나 다른 조치를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병세가 악화 되는데도 영양 섭취를 위해 배에 꽂은 관을 제외하곤 인공호흡기 같은 기계적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정말 의식이 없고, 무의미하게 생명을 연장하는 일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뇨와 관절염에 폐렴까지 겹쳐 적지않은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입원실에서 매일 아침 모두를 위한 기도와 미사를 드렸던 김 추기경, 그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큰 빛과 사랑을 남겼습니다.
권란 harasho@sbs.co.kr 관련기사 ◆생전 모습 그대로…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 ◆"동지이자 후원자"…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 ◆인순이 "뵐 때마다 등 두드려 주셨는데" ◆누가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받을까? ◆김수환 추기경 인연 담긴 '희귀사진들' 공개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저작권자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가톨릭에서만 사용하는 선종이란용어의뜻은
선종이라는 명사는 가톨릭에서 말하는 것으로 죽음을 앞둔 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을 말한다. 어제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를 두고 하는 말로써, 그분은 평생을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시며 지내오셨고, 군부독재 때에도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다. 동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추기경'으로 교황 다음으로 주어지는 성직을 수행했다. 추기경은 최고의 고문 성직으로 교회의 주요 행정, 교황선출 등에 참여하는 직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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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습니다 감사르
영원한 빛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