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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공병례 주부
“가계부를 토대로 1년 예산을 깐깐하게 짜놓는답니다” 결혼 5년차 주부 공병례씨의 가계부 쓰기는 20년도 넘은 오랜 습관이다. 일찍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습지를 모아서 채점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쓴 돈을 기록하는 일만큼은 그때부터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다. 오랜 가계부 쓰기로 과소비나 충동구매 등은 생각해본 적도 없을 정도로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01_그날그날 쓴 돈을 일기 쓰듯 적기 공병례 주부는 일반 노트에 일기를 쓰듯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다. 날짜를 적고 그날의 지출을 그냥 쭉 기록하는 식. 예를 들어 마트에서 00원, 주유비 00원, 전기세 00원 식으로 적고 합계만 계산해놓는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잠들기 전에 기록해놓았다가 한 달이 되면 매일의 합계를 쭉 더해 전체 수입과 맞춰본다. 그중에서 지출이 눈에 띄게 늘거나 줄어든 부분만 따로 체크해두었다가 다시 점검해보기도 한다.
02_지난해 가계부 토대로 연간 계획 세우기 공병례 주부는 월마다 예산을 잡는 대신 연초에 1년치 가계 계획을 세운다. 그간 써온 가계부 덕분에 지출과 수입이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래서 연초 혹은 연말에 일 년 동안 목돈이 들어갈 부분에 대한 예산을 미리 잡는다. 조금씩 오르는 연봉에 맞춰 부모님 용돈을 정하거나, 가족들의 생일이 있는 달의 지출을 미리 계획하고, 결혼기념일이 있는 달에는 늘 여행을 가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도 잊지 않고 미리 챙겨둔다.
03_목돈이 필요하면 미리미리 준비 미리 계획을 세우면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6개월짜리 적금을 든다거나 여유가 있는 달에 떼어두는 등의 준비를 할 수 있다. 현재도 시부모님의 칠순 잔치가 있는 다음해를 위해 적금을 붓고 있다. 미리 준비하면 목돈을 마련하기가 수월하고 가계 지출에 구멍이 날 일이 없다. 공병례씨의 경우 일 년 내내 일반 생활비는 거의 고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가계부를 오랫동안 써오면서 생긴 노하우가 바탕이 된다. 수입과 지출 금액이 안정적이며 지난해의 가계부를 다음해의 예산을 잡는 데 근간으로 삼는다. 이렇게 하면 저축액을 미리 정하고 나머지를 소비할 수 있는 체계가 세워진다.
04_마트에서, 재래시장에서 살 물건은 따로 메모 공병례 주부는 장을 보기 전 늘 메모를 한다. 냉장고에 메모지 두 장을 붙여놓은 다음 한 곳에는 대형 마트에서 구입할 공산품 등을 적어놓고 다른 한 곳에는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구입할 청과나 과일 등의 품목을 적어놓는다. 쇼핑을 가면 메모를 보고 필요한 것만 사기 때문에 동선도 짧아지고 충동구매도 하지 않게 된다.
▶완벽한 정리보다는 꾸준히 쓰는 인내를! 공병례 주부는 다른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듯이 저축을 즐긴다. 물론 수입이 많아서 하는 저축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점심값으로 하루에 5000원씩 나오는 돈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모아 일주일에 2만~3만원씩 저축한다. 한때는 가계부를 쓸 때 꼼꼼히 항목별로 나눠 10원 단위까지 맞추기도 했었지만 가계부가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얼마 안 가서 지쳐버리기 쉽기 때문에, 그날그날 일기 쓰듯이 쓴 돈을 쭉 정리만 해보아도 금세 ‘아, 오늘은 외식비가 좀 많이 나갔구나’ 하고 알게 돼요.” 요즘은 해마다 수리비가 자꾸 늘어가는 자동차 때문에 고민인 공병례 주부. 연초에 잡았던 자동차 유지비 예산이 조금씩 초과되는 것을 보면서 조만간 차를 바꾸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차가 ‘몇 년 되었으니까 바꾸자’가 아니라 수리비가 어느 정도 들어가니 이젠 유지하는 것보다는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타당한 계산이 나오는 것. 이렇게 가계부 쓰기는 합리적인 경제생활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꽁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안방 다락을 정리하는데
수십년간 써오신 가계부가 차곡히 있다.
몇개 들추어보니
깨알같은 글씨로 간간이 적어 놓으신 당신의 일상이 보인다.
잘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갑자기 소리부터 치시는 아버님에 대한 안타까움
잘 먹는 식구들을 보며 느끼는 행복과 당신의 다짐
물론 가계부로써의 임무도 충실하셨고..
나도 덩달아 적기 시작한지 근 20년.
가계부라기보다는 지출메모장??
늘 연말이면 잡지에 끼워져있던 가계부가 오늘 그립다.
아직도 그런가??
늘 연말이면 새가계부를 들추며 내년을 다짐하던 새댁시절이 얼핏 스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