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이 저뒤 바위만 같아라.
세상 모든 것을 애써 잊어려 한다면 ...
더욱더 잊혀 지지 않을것 이다.
천고의 세월을 지켜온 듯..
저 정삭석은 세찬 풍파와 부딪혀 이기어
당당히 저곳에 서 있었을 게다.
말없이 서 있다면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저 정상석처럼 당당하게 서 있으리라
지금껏 서있는 정상석은 거짓이 아닌
진실의 풍파를 맞았으리라
거짓과 동화되지 않음으로
하지리에서 항상 산님을 맞이하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인것을 아는 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몇 안되는 아는 이라도 있다는 것이 다행 아닌가 !
비록 외롭고 고달프다 하드라도 그저 허허 웃으면서 저 정상석처럼
살아 봅시다 !!!!
연이틀 비가내리더니 주말과 일요일에 맑는 하늘을 내밀고있다
휴일지나면 강한 바람과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내심 방송이 빗나가기를 바라면서 우리회원님들과 함께찾은
문경의 하늘은 잔잔한 호수를 보는 듯 순백의 구름뭉치가
흐르는 듯 멈춘 듯 조용히 떠있고 소백산맥 고지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채 깊숙이 숨어 있는 산
깎아지른 암봉에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이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여
장엄한 모습으로 솟아 있는산!
경치가 좋아 100대 명산으로 꼽히고,
물 또한 티 없이 맑아 명수에 꼽히는 대야산을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울산행 대장님 인솔아래 줄지어 오르기르 시작한다
많은 산님들께서 대야산을차아서 오늘 아마도 인산 인해가 에상 된다
산행 초입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조금 오르니 큰 웅덩이가 나타나는데
무당소라 한다. 이곳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는 법이 없어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문경 8경의 하나인 용추계곡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계곡을 만났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남긴 용 비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신비로움을 더한다고한다 .
용추의 형상을 보면 위아래 두 개의 용추가 이어져
영겁의 세월을 쉼 없이 흘러내려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는
천하에 보기 드문 신비스런 형상으로 깊게 파인 소(沼)의 절묘한 형태는
보는 이 마다 미소를 머금게 하고 특히 청솔 남정네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산길에 다시 보기로 하고 한참을 올라가 월영대 삼거리 에서
잠깐의 휴식과 뒤에오신 회원님을 기다린다
아마도 대야산 도 쉽게 그에 모습을 내놓지않을 듯하다
여기서 부터는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줄지어 늘어서서 산을 오르는데,
회원들의 거친 숨소리가 제법 크게 들릴 즈음 답답하던 조망이 조금씩 트인다.
부드러운 육산길에 갑자기 나타난 암봉 로프구간은
얼마나 미끄러운지 많은 회원님들이
왜이리 힘이 드냐고 한다 배도 고프고
오늘 처음 오신 회원님 걱정도 됨니다 산행길 초보이면
미끄러운길 오르시려면 힘이 들것같기도 하고
걱정이 되는데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암능 산행의 묘미를 재대로 만끽하면서 오르는데,
정상을 호락호락 내 주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약 2시간 반 만에 정상에 올라서니 온세상을 다얻은기분이다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자연을 수놓고 있다
사방이 일망에 들어온다. 힘겨운 등정의 보람을 찾은 듯하다.
정상석 정복하기가 넘힘이든다
많은 인파로 하여금 오늘 정상석과 함께 인증샷을 하려고 줄지어 순서를 기다린다
어렴풋이 인증샷을 하고 회원님이 기다리는 즐거운 식사시간이다
식사는 정상 조금 내려서는곳에서 하기로 한다
하산길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 삼삼오오 둘러앉아 청솔뷔페로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고
반주에 취가가 약간 오르는데 청솔에 악사
아기자기한 바위무리를 지나와 대문바위라 했던가.
거대한 덩치의 바위덩이가 작은 돌 위에 포개져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다
.
가파른 암릉 로프타고 내려서니
주변에 소나무와 산죽이 우거져 물소리는 더욱 우렁차게 들렸다.
여유로운 하산길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넓은 계곡과 소에 담긴 맑은 물에 발길이
저절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울회원님 알탕이라고 하나요 ㅎㅎㅎㅎㅎㅎ
산행의 묵은 때와 육신의 고단함을 씻어버리려는
회원님들의 모습은 마치 가재가 물 만난 듯 흐르는 옥수에 잠겨버린다.
여름 산행의 묘미라고 하던가요
나는 어쩐지 과거사가 생각나서 ...
구름은 창공에 한가롭고 햇살은 숲을 뚫고 내려와 흘러가는 물살과 함께 부서지고,
바람은 무시로 불어와 풀잎을 흔드니 벌레들 낮잠 즐기기에 성가시게 하고.
어렴풋이 지난번에 읽는 글귀가 스쳐지나간다
산행 마무리 에 잠간
주유천하(周遊天下)의 첫 단계는 명산유람이다.
산을 올라가 보아야 내려다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대자연의 장엄한 광경을 봐야만 심량(心量)이 커지고,
아울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초연함이 길러진다.
우리님회원들도 더 늦기 전에 다리에 힘 있을 때 많이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대야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이끌거주신 대장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산행 진안 미\ㅏ이 산에서 더즐산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명 산우회 사무국장 동행 올림
신기해라 마이산이여
- 진안 마이산의 산행기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다. 아침부터 안개가 짙고 가랑비가 내렸다. 봄기운 때문인지 을씨년스럽지는 않았다. 기지개를 켜는 대지와 나무에게 생기라도 불어넣듯 촉촉이 적셔주었다. 바윗길이 미끄러우면 어쩌나 걱정이었다. 익산-장수간의 고속도로가 뚫리어 덕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장수를 거쳐 진안에 도착하였다. 마이산(馬耳山)의 종주를 위해서이다.
마이산은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에는 용출산(龍出山)이라 불리다가 조선시대부터 마이산(馬耳山)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배와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馬耳峰),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르기도 한다.
말의 귀를 닮아 쫑긋하게 서 있는 서봉의 암마이봉(685㎡)과 동봉의 숫마이봉(678㎡)의 모습이 신기하다. 마이산의 바위는 참 특이하다. 레미콘을 부어 놓은 것 같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의 역암(礫岩; 운반작용을 통해 퇴적된 암석 중에 크기 2mm 이상인 입자가 많은 암석)이라 한다. 비전문가의 짧은 생각으로는 돌이 많은 강이 화산폭발로 분출하는 용암과 뒤섞이면서 그대로 굳은 것이 아닌가싶다.
산행들머리는 함미산성의 아래 마령면 강정리. 빼곡히 들어선 잡목 사이의 비알을 올랐다. 경사가 급하지 아니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산로는 푹신푹신하여 걷기에는 그만이었다. 빗방울도 그치고 비온 뒤인데도 길은 질퍽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흐린 날씨 탓으로 시야가 가려 다소 흠이기는 하여도 덥지도 춥지도 아니하여 산행날씨로는 결코 나쁘지가 않았다.
함미산성부터는 그야말로 산책로가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달가운 것은 숲의 수종이었다. 능선의 남쪽 혹은 동쪽인 우측은 소나무, 좌측은 활엽수의 숲이었다. 활엽수의 이파리들이 떨어져 그 위를 걷는 촉감이 참 부드럽고, 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호흡을 편하게 하여 주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지 아니하여 산보하는 기분이었다. 비록 안개가 끼고 날씨가 찌뿌드드하나 신비스런 풍경으로 산행의 맛이 색달랐다. 광대봉(609m)으로 오르는 능선 길은 철사 줄로 가로막아 우회로를 따라 봉우리를 끼고돈 후 능선 길에서 거슬러 암봉을 올랐다. 밧줄과 쇠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물기에도 불구하고 미끄럽지 아니한 역암이라서 오르기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툭 불거진 봉우리에서 당연히 보일 줄 알았던 마이봉의 두 봉우리가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가슴은 후련하였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심호흡을 하였다. 한숨 돌리고 암봉을 되내려가 능선을 따라 산행을 계속하였다. 안부를 거쳐 다시 오른 갈림길 전망장소에 이르렀다. 다소 시야도 트이니 신비스럽고 감탄할만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었다.
산자락과 봉우리 사이사이의 골짜기를 가득 메운 운해 속, 눈에 띄는 노란지붕의 고금당과 뾰족하게 솟아오른 나봉암의 꼭대기에 세워진 고즈넉한 정자가 신선들이 바둑이라도 둠직한 신령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득히 봉두봉과 그 뒤의 삿갓봉과 암마이봉과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상상속의 산수화를 그리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참 아름다웠다.
삼거리 능선 길에서 곧바로 가야하는데 우로 뻗은 능선의 공터에서 신선들의 세상을 훔쳐보다가 넋이라도 나간 듯 잠깐 알바를 하였다. 다시 원위치하여 바윗길을 내려가 숲길인 능선 길로 접어들고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다가 고금당에 이르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였다.
고금당을 지나면서부터는 제법 바윗길이 나타났다. 등산로는 매우 안전하였다. 쇠난간과 나무 계단 혹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위험성은 없었다. 거대한 레미콘더미로 보이는 나봉암(527m) 정상에는 시멘트 콘크리트 구조의 2층 정자인 비룡대가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볼 적엔 신선들의 놀이터로 보일만큼 환상적이더니 막상 올라보니 좋은 전망대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안부와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고 봉두봉(540m)을 지나면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가 암마이봉(서봉)에 이르렀다. 암마이봉으로 오르는 길은 통행이 금지되어 봉우리의 서쪽을 끼고 하산하였다. 후미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선두와 중간이 없이 거의 전원이 어울려 천천히 걸었는데도 탑사까지는 5시간 남짓 걸렸다.
마이산탑사(馬耳山塔寺)에는 거센 폭풍우에도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는 아니하고 일백년을 버텨온 80여 무더기의 돌탑들이 있다. 이갑용 처사(李甲用 處士)가 쌓았다는 돌탑들이다. 대부분은 주변의 자연석으로 쌓았지만 천지탑등 주요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 두 개씩 들어가 심묘한 정기를 담고 있다. ‘막돌허튼식’으로 천지음양(天地陰陽)의 이치와 팔진도법(八陳圖法)을 적용하여 여러 형태의 탑을 120여개나 쌓았다고 한다. 돌을 운반할 적에는 호랑이가 도왔다고도 하고 높은 탑을 쌓을 적에는 축지법을 썼다고도 한다. 지금은 80여개의 탑만이 남아 있다.
마이산은 바위산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많다. 탑사에서 남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저수지가 있다. 탑사의 대웅전 바로 아래에는 섬진강의 발원지인 용궁이 있고 맛좋은 약수도 풍부하다. 한 가지 특징을 더 말하면 이곳에서는 고드름이 지면에서부터 거꾸로 언다.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물이 얼어 고드름이 되기 때문이다.
탑사를 구경하고 입구에서 언덕길을 오르고 탑사 뒤 은수사를 거쳐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 448개의 인조나무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숫마이봉 중턱의 화암굴에서 약수가 솟는다. 그러나 토사가 흘러내려 철조망으로 출입금지를 시켜 놓았다. 두 암봉 사이에 낀 마루턱에서 인조나무계단을 따라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북부주차장이다.
마이산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 레미콘을 부어 굳은 바위의 모양이 신비롭고 바위덩어리 산의 중턱에서 약수가 나오는 것이 신기하며 이갑용 처사 한사람이 쌓았다는 돌탑들이 불가사의하다. 마이산에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여럿인 것이다. 그야말로 물 한 모금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바위덩어리 산의 남쪽 비탈면에서는 섬진강 수계가 시작되고 북쪽 비탈면에서는 금강 수계가 발원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쉬운 산행은 없다. 그러나 편안한 산행은 있다. 오늘 산행이 바로 편한 산행이었다. 여럿이 어울려 천천히 걸어서 편하기도 하였지만 푹신한 숲길로 이어지고 날씨도 도와주어 더욱 편한 산행이 되었다. 산행을 마치자 비가 제법 내려 뒤풀이를 귀가길 다리 밑에서 한 것 외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던 산행이었다. 재밌고 편한 산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0년 3월 6일 경칩, 진안 마이산을 다녀와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