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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외래를 방문하는 고령의 환자들은 흔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
에 대한 수술적 치료라고 하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생각하고 병원에
오게 된다. 보통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알려진 수술법의 정확한 명
칭은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무릎 내외측 및 슬개ㆍ대퇴 관절 등을 모두
포함하여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의미한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90% 이상의 수술 만족도 및 조기 보행이 가능한 우수한 수술법으로서
이제는 말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일반적이고 표준적인 수술법으
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우수한 결과를 자랑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최소한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음에도 평지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하라고 많은 기존 교과서에서 권고하고 있다. 실제 필자도 충분한 약물 투여 후에도 20분 정도의 평지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이렇게 신중하게 적용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수술 후 수명이 있는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전치환술 후 약 15년 후부터 재수술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재수술의 결과는 처음 시행한 인공관절 전치환술과 비교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양호하지 못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퇴행성 관절염 발생 이전의 완전한 정상 관절로 전환시킬 수는 없다. 정상적인 무릎 관절의 복잡한 인대 기능도 인공 관절의 기계적 구조로 일정 부분만 대체하는 방식의 수술로 정상 무릎 관절의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인공관절 전치환술 후에도 똑같이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통증없는 보행과 가벼운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가능하나 뛰는 동작이나 힘든 노동은 기대하기 힘들며 어느 정도 가능하더라도 이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수술에는 필연적으로 합병증이 존재한다.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보고되어 있으며, 이 중 몇 가지는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 약 1%의 환자에서 수술 후 무릎 관절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기존의 삽입된 인공관절을 다 제거하고 약 6주간의 항생제 치료 후, 다시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시행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드물지만 발생 가능한 폐색전증은 상당히 치명적인 위험한 합병증으로 치료가 쉽지 않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후 발생하는 주변부 골절은 내고정술을 시행하기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시에는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후에도 통증이 악화되는 고령의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불교신문3198호/2016년4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