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 번, 하루 3~4시간씩 혈액투석을 통해 온몸의 피를 걸러주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여행이란,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내 몸 망가지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달려갔습니다]
지난 2004년 이혼이후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박순자 어머님. 당뇨병이 있었지만, 두 아이를 책임져야 했기에 제 몸 돌볼 여유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주부였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식당 서빙, 택시 기사일 밖에 없었지만, 닥치는 대로 돈을 벌고자 노력했습니다. 반복되는 힘겨운 일상생활에 어느 날 당뇨 합병증이 오게 되었고, 2007년 신장이 모두 망가져 제 기능을 하나도 할 수 없다는 만성신부전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혈액투석기의 가느다란 생명줄에 의존해 평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투석생활 7년, 더는 주사바늘 꽂을 공간조차 없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투석시간은 박순자어머님에게 공포이고 고통입니다. 아픈 엄마를 바라보며, 가슴으로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 번 무너지는 것도 여러 날입니다. 지금 당장 신장이식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는 없지만, 어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생계를 책임지느라, 병을 얻고 난 후에는 투석에 얽매여 아이들과 제대로 된 시간 한 번 보내보지 못한 순자어머님는 아이들과 다만, 며칠만이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기증운동을 정착시켜 장기이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번 모금으로 진행하게 될 혈액투석 환우들의 힐링캠프 “희망해 사랑해 감사해”는 이렇게 오랜시간 투석으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환우들을 위하여 혈액투석기를 지원하고, 다시 한번 가족의 품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환우들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신음하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이 희망을 놓지 않도록! 박순자어머님을 포함한 만성신부전 환우와 가족모두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 제주 라파의 집은 반복되는 혈액투석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환우들에게 휴식과 평안을 선물하고자 2007년 건립되었습니다. 환우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의 천혜의 환경 속에서 투석을 받으며 심신의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석실과 숙박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항공료만 부담하시면 제주 라파의 집의 모든 시설은 무료로 제공됩니다. 현재 제주 라파의 집은 혈액투석기가 노후되어 교체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기에 힐링캠프와 함께 투속기 교체도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