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벌써 열하루가 지났습니다. 일월의 삼분의 일이 지난 이 시점에 춥다고 바이크투어를 안나갈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섬으로 떠나봅니다. 집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대부도,제부도,영흥도 그리고 서해 항구들도 많습니다. 오늘의 선택지는 영흥도, 영흥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부도와 선재도를 지나야 합니다. 보통 봄가을여름 주말에는 좁은 도로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기도 해서 라이딩을 쾌적하게 즐기기에는 좋지 않은 코스입니다. 그러나 겨울은 다르죠. 차들도 확실히 적고 천천히 유유자적 라이딩을 하며 여기저기 구경하기에 좋은 계절이 겨울입니다. 단 눈이 안온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영상]선재대교를 건너 선재도에 도착해 다리를 바라봅니다.
선재대교를 건너면서 좌측에 보이는 작은섬, 목섬입니다. 썰물때라서 목섬까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선재도의 크루즈호 모양의 팬션, 왠지 여기에서 자고 싶어집니다.ㅎㅎ
C650GT 선재대교를 바라보며
[영상]선재도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시골길이 여기저기 공사중이지만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재밌고 아기자기합니다. 바이크로 찬찬히 지나가봅니다.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나뭇가지 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사실 서어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해수욕장 그늘로는 최고다. 자라면서 넓게 퍼지는 가지에 빼곡한 잎, 나무 간격이 넓음에도 그늘은 완벽하다. 텐트치기에 적당한 간격과 높이, 보디빌더 같은 울퉁 불퉁한 가지까지 운치가 있다. 겨울에는 방풍막이 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관광객들에게 에어컨 역할을 하는 서어나무군락지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어서 영흥도 십리 포해수욕장의 자랑거리다.
독특한 나무가지 모양과 모래자갈 밭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으로 바닷가 방풍림이 되었고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소사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으시시하게 보정해본 빛깔, 봄가을의 풍경도 궁금해집니다.
[영상]맑고 깨끗한 십리포해수욕장의 겨울해변을 함께 산책해 보아요.
영흥도는 영흥면입니다. 섬이 은근 커서 하루종일 다 보려면 바쁠듯 합니다.
십리포해수욕장 끝자락에 저 멀리 나무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깔끔한 해안선의 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한가족이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합니다.
[영상]십리포해안 나무데크 산책로를 걸어볼까요. 영상으로 함께 고고고!!!
노부부, 젊은 연인들 등등 추위와는 상관없이 산책로에서 바다풍경을 즐깁니다.
저기 끝까지 가서 등산을 하면 전망대에 오르는데 저는 시간관계상 중간까지만...^^
산책로의 기암절벽과 아스라이 붙어있는 해안나무들이 볼만합니다.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해안선, 바람소리, 파도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슬아슬 절벽에 붙어있는 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바닷가 층층 바위들이 오랜 세월을 보여주네요.
십리포를 나와 복귀하는 길에 발견한 4H 지덕노체, 와~~추억돋습니다.ㅎㅎ 80년대 초까지 새마을운동하면서 동네마다 많이 있었죠. 4H - HEAD,HEART,HANDS,HEALTH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인 만큼 그 옛적 네잎 크로버 속에 쓰인 지덕노체의 정신으로 새로운 무장이 필요한때 인것 같기도 합니다.
혼자 달리다 보면 먹고 싸고 쉬는 시간이 별로 없어집니다. 더욱이 이 겨울엔 더 그렇죠. 영흥도 빠져나오기 전에 팬션타운의 사자상 앞에 주차후 커피한잔과 에너지바로 간단 식사를 합니다. 십리포에서는 바닷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뭐 먹을 생각을 못했답니다.
선재도를 건너기전에 바라본 목섬, 오전과는 달리 목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잠기었네요.
포크레인의 궤도자욱이 보여주듯 바다에서 작업중이던 포크레인도 대피를 했습니다.
겨울의 오후빛이 따스하게만 느껴지는 목섬 풍경
복귀길에 살포시 전곡항에 들러줍니다. 저 멀리 누에섬이 보이네요.
겨울 전곡항의 오후도 담담하네요.
전곡항에서 바라본 탄도항의 풍력발전기와 누에섬의 모습
홀로 떠나는 겨울라이딩은 혼자만의 여유가 있지만 추위속에 더욱 추워지는 기분도 든답니다. ㅎㅎ 요즘 감기가 유행이네요. 같이 하기로 한 2명의 라이더가 모두 감기때문에 투어를 포기했는데 말이죠. 저도 살포시 목감기가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를 확실히 떨쳐내기 위해 일부러 더욱 겨울라이딩을 감행했답니다. 결국 이눔의 감기가 완전히 떨어졌어요 하하하~~ 이한치한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