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맛따라] 강원도 산골이지만, 표 받고 줄 서야 하는 맛집들
나지막한 여덟 개의 봉우리 팔봉산!! 해발 300m급의 낮고 작은 덩치의 산인데도 당당하게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명산’ 중의 하나로 선정이 되어 있다. 어디 ‘가방 크다고 우등생인가’하는 우스갯소리는 팔봉산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팔봉산 동쪽에 솟아 있는 또 하나의 홍천의 명산, 금학산은 홍천강 최고의 태극문양 전망대다. 정상에 올라 보면 시야가 확 트여 사방의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 발아래 태극선을 그리며 굽이굽이 흐르는 400리 홍천강. 사방으로 춘천의 최고봉 대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가리산, 백우산, 공작산이 한눈으로 들어온다. 동남 방향에 오음산과 봉화산이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 아름다운 여덟 개의 봉우리 팔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다. 그 너머로 백두대간에서 오대산을 거쳐 영서내륙 한강변까지 깊숙이 뻗어내린 한강기맥의 끝자락 장락산맥까지 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는 같은 이름의 금학산(947m)이 있다. 양지말화로구이 그 명성 전국으로 퍼져 나가다 양평~홍천~인제를 잇는 44번 국도변,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하오안리의 해거름 저녁 시간은 고기 굽는 연기로 온 마을이 불이라도 난 듯하다. 이 마을에 밀집해 있는 7개 대형 업소에서 뿜어내는 고소한 구이 냄새는 천지를 진동하고 지나가는 길손의 침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들판 한가운데 위치한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실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밭이 변하여 바다’가 된 것이다. 이 먹을거리마을을 대표할 만한 업소 ‘양지말화로구이’는 홍천군에서 지정한 ‘홍천 으뜸음식점’ 두 곳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지명이 홍천읍 ‘하오안리’인데 홍천군청에서 펴낸 홍보자료를 보면 ‘하오안리 먹거리촌’이 아니라 ‘양지말 먹거리촌’이다. ‘양지말’이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둔갑을 한 것이다. 그만큼 ‘양지말’이 유명해졌다는 뜻이기도 한데,‘양지말’은‘양지바른 마을’의 줄임말이다. 이 업소의 무쇠화로는 엄청나게 크다. 그래서 강렬한 참숯불에 고기는 안팎이 타지 않는 상태에서 즉각 익혀지며 신선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리비법에다 어려웠던 창업 초기, 손님들을 대하던 지극정성, 그때의 초심 그대로 식당을 운영한 결과 연간 다녀가는 손님이 40만명이 넘는다는 통계다. 휴일이면 80명의 종업원이 종사해야 하고 400 테이블이 넘는 대형 식당인데도 바쁜 주말 어떤 날에는 번호표를 받아 들고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란다. 20년 전통의 식당인데도 안주인 유영순씨는 아직도 주방을 비우지 않고 손님들이 원하는 바로 그 맛을 끊임없이 창출해 내고 있다니 손님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일 수밖에 없겠다. 더욱이 아무리 많은 단체손님의 예약이라도 식탁 위의 기본 반찬은 손님이 식탁에 앉은 다음에야 차려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니 그 배려가 놀랍기도 하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운영을 해온 양지말 화로숯불구이는 어렵고 가난했던 작은 시골 마을을 풍요롭고 잘사는 마을이 되게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땀 흘려 번 돈을 지역사회로 크게 환원하는 일로 지역사회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크게 알려져 설악산을 위시, 강원도의 명산들을 찾는 많은 사람의 필수 식도락코스로 자리매김을 한 지 오래고, 55번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식도락나들이를 오는 대구와 경북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업소로도 크게 알려져 있다. 지난봄에 시작한 새 2층건물 공사가 6월 말에 완료, 이제는 보다 쾌적한 새로운 분위기의 식탁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메뉴 화로숯불구이(국내 강원도산 230g) 1만원. 전화번호 [양지말화로구이] 033-435-1555 찾아가는 길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하오안리 631-3 강가촌 팔봉산관광지의 명업소 팔봉산의 명성은 ‘한국의 100명산’의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 높지도 않고 작은 덩치의 산이지만 기암과 절벽 사이를 통과하는 등산로에서는 등산의 묘미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팔봉산을 감싸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홍천강변 백사장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반추해 보면서 여름 한나절을 보내는 것은 아주 별난 추억거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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