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터미널에서 8시에 김교장, 양기성과 함께
송공행 버스를 탔다.
아침도 안먹고 출발한 녹동팀이 포장마차에서 기다리고 있다.
밴댕이(송어)회무침에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로 해장을 한다.
배는 차를 가득 싣고 10시에 출발한다.
암태도까지 새천년대교가 기둥을 바다에 박아두고 있다.
장마 중이라 고기가 없다.
민어와 병어를 먹는 여행길인데, 김교장님이 부지런히 연락하여
어느 조용한 집에 예약을 한다.
2년전이던가 3년전이던가 와 본 해수욕장을 몇 개 돌아 점심을 먹는다.
민어에 술을 마시고 또 해수욕장을 돌다가
안좌에서 수화 김환기의 생가를 본다.
그의 그림은 없고 기와집이 단아하다.
돌아오는 시간쯤 마른 오징어 무침에 술을 마시다 시간을 놓쳐
다시 팔금의 부두로 간다.
그곳에서 집안 행사에 다녀오는 김한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송공항에서 그가 시원한 맥주와 오징어를 실어준다.
어두워지는 저녁쯤에 북항에 들러큰 오징어 한마리를 먹고
연포탕을 먹고 하루 반성회를 한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에 와 급하게 화장실을 찾느라
김교장께 인사도 제대로 못한다.
그곳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 곳의 자연도 제대로 모르는 여행을 두 번째 했다.
차를 타고만 다니는 나의 이런 여행은 얼마나 경박한가? 천박한가?
술만 찾아 다니는 이런 여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