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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서의 크기는 무조건 클수록 좋은가?
물질만능시대가 절정에 이르면서,
우리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비싼것이 일단 좋다.', '큰것이 좋다!' 라는 상업적인 암시에 세뇌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더 비싼것 더 크고 좋은것을 손에 쥐어보면
막상 기대했던 장점속에서 또한 뜻밖에 사실을 발견하게 됨니다.
장점은 곧 단점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꼭 다 좋은 건 아니다!', 내지는 ' 크고 무거운 것은 불편한 점도 많다!' 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가 사용하는 용도에 가작 적합한 것!
'나에게 가장 알맞는 것' 을 찾게 됨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욕이 많이 앞서는 사람들일 수록, 막대한 수업료를 지불하게 되는데~
디지스코핑에 있어서는 제가 아마도 가장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사람 중에 한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나 야생동식물을 감상하고 촬영하는데, 관심이 있으시고. 컴팩트디카를 이용한 디지스코핑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에게 제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고 느낀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그동안의 제 경험을 말씀 드려 보고자 합니다.
다 완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테지만, 읽으시면서 이해가 잘 안되거나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을 더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Nikon Coolpix995 http://www.dpreview.com/reviews/nikoncp995/2
쿨픽스995의 장점
1. 38~152mm 의 렌즈배율로 망원경이나 쌍안경에 연결하여 간편하게 디지스코핑을 할 수 있다.
2. 센서크기가 작기 때문에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보이는 빛으로도 빠른셔터스피드로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
3. 유선리모콘 옵션이 있어서 손떨림 없이 고배율 망원 촬영을 할 수 있다.
( 20배 접안렌즈 사용시 x 38~152 = 680mm~ 3040mm : 35mm 환산배율 )
제가 디지스코핑을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구입한 디지털카메라는 Nikon Coolpix995 였습니다.
2001년 11월 10일 용산에서 구입을 했는데, Coolpix995 카메라 바디가 85만원, 추가메모리128메가 CF카드가 8만원, 추가밧데리1개에 4만원, 작은 카메라가방이 1만원 , 카메라배냥이 4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청호반새 2002년 6월 29일 경상북도 칠곡군 기산면
( Leica APO-Televid77+ 20배 접안렌즈 + Nikon Coolpix995 )
탐조용망원경에 디카를 연결해서 촬영하면 새를 코앞에 놓고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촬영하는 것 보다 입체감이 더 좋게 촬영이 되기 때문에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쿨픽스995는 당시에는 화질이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CCD가 큰 DSLR에 비해서는 절대적인 해상도에서 입체감이나 색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구입할때에는 센서에 대한 개념도 희박한 상태였고, 일단 무조건 망원경 접안렌즈에 연결해서 새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그당시에 출시된 카메라를 일일히 망원경 접안렌즈에 연결해서 사진이 촬영되는지 확인을 하고 구입을 했다면, 995대신 다른카메라를 살 수도 있었겠지만. 그 때는 지금처럼 구입하기전에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보거나 비교해 볼 수 있는 체험형매장이 없어서 그냥 일단 윤무부교수님과 선배님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를 보고는 무작정 구입을 했습니다.
Nikon Coolpix5000 http://www.dpreview.com/reviews/nikoncp5000/2
사실 제가 쿨픽스995를 구입할 당시에는 이미 니콘에서 쿨픽스 5000 이 출시가 되었는데, 995보다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지는 않아서 미처 비교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쿨픽스5000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두명씩 늘어나고, 직접 카메라를 만져보니, CCD의 크기도 995보다 더 크고 화질도 더 좋아서 탐이나더 군요.
제가 쿨픽스995를 구입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쿨픽스5000 을 망원경접안렌즈에 연결해서 사진을 찍어 보니, 광각 와이드에서는 비네팅이 약간 생겼지만. 줌을 조금 더 당기고, 접안렌즈에 렌즈를 밀착 시키니 쿨픽스995 처럼 비네팅이 없는 사진을 촬영 할 수 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진작에 995 를 사지 말고 첨부터 쿨픽스5000 을 살껄!
그래서, 좀 여유가 생겼을 때 카메라를 한대 더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10월 10일 중고직거래로 쿨픽스5000을 샀습니다.
큰오색딱다구리 수컷- 2004년 4월 30일 경북 칠곡군
( Leica APO Televid77 망원경+20배+경통고정식아답터 + Nikon Coolpix5000 )
물론 단순히 화질 자체만을 비교해 본다면, 센서가 약간 더 큰 쿨픽스5000 이 화질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쿨픽스5000 은 디지스코핑을 할 때 약점이 되는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카메라를 켜면 렌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카메라이기 때문에 디지스코핑을 할때 렌즈를 접안렌즈에 밀착시켜서 고정시키는 시간이 3~4초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런한 사소한 단점 때문에 새를 촬영하는 효율은 현저하게 떨어짐니다.
새를 발견하고 촬영하기 까지 준비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걸리는 카메라는 그 짧은 몇초 때문에 셔터찬스를 놓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결국 카메라의 성능이 좋고 화질이 좋아도 사소한 차이가 디지스코핑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커지면, 셔터스피드가 떨어진다!
해오라기 어른새1 - 2010년 5월 19일 충청남도 서산 천수만 A지구
( Leica Apo-Televid77 + 20배접안렌즈 + 삼성 WB500 = 35mm 환산 광학줌배율 70mm X 20배 = 1400mm 사진사이즈만 줄임 = 감도 80 F 5.1 , 1/500초 )
해오라기 어른새2 - 2010년 5월 19일 충청남도 서산 천수만 A지구
( Leica Apo-Televid77 + 20배접안렌즈 + 시그마 DP2 = 35mm 환산 광학배율 41mm X 20배 = 820mm 사진사이즈만 줄임 = 감도 100 F 4.5 , 1/100초 )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장소 같은 거리에서 같은 망원경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만 각기 센서의 크기가 다른 다른 종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이 되었는데, 위의 1번 사진은 일반 컴팩트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였고, 아래에 2번 사진은 포비온에서 계발한 1.5배 크롭바디 DSLR에 사용되는 APS-C사이즈 센서가 사용된 시그마DP2를 사용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렌즈의 배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거리에서, 같은 배율의 동일한 망원경을 연결해서 촬영을 하였지만, 사진에 촬영된 새의 크기는 디지털카메라에 부착된 렌즈의 배율과 같은 비율로 크기가 다르게 촬영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용한 사실은 2번째 사진의 촬영정보를 보면, 디지털카메라의 센서가 일반 컴팩트카메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촬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셔터스피드가 5배 차이로 느린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도를 높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그마DP2 는 고감도에 취약한 카메라이고, 감도를 배로 올려도 셔터스피드는 고작 1스텝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감도 100 에서 1/15 초가 나오면 200으로 올리면 1/30초 가 될랑말랑 이죠.
그렇치마 저도 이때까지만 해도 보다 큰 센서 카메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소니 알파700 ( APS-C 사이즈 센서) 을 대여해서 여러가지 렌즈로 디지스코핑을 계속했습니다.
Leica APO-Televid77 + Leica 20배 접안렌즈 + 경통고정식아답터 + Sony 28mm 2.8 + Sony 알파700
역시나 셔터스피드는 좀 부족했지만, 정적인 사진에서는 굉장히 화질이 좋아서 제법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멧도요 - 2008년 12월 31일 서울특별시 동대문군 회기동 경희대학교 고황산
( Sony 알파700 + 경통고정식아답터 + Sony 28mm 2.8 + Leica 20배 + Leica APO-Televid77 => 42mm X 20 = 840mm 감도 800 , 1/50초 )
[유선리모콘 없이 고속연사로 촬영 - 찍고나서 샀음^^]
탐조용망원경에 DSLR을 이용해서 디지스코핑을 하는 것은 컴팩트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Sony 알파700 까지는 그래도 해상력이 좋아서, 해볼만 했습니다.
카메라를 구입한 것도 아니었고, 28mm f2.8 렌즈는 그나마 나중에 구입한 35mm f1.4 렌즈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그만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맘니다.
Sony Alpha DSLR-A900
소니 알파900 을 구입한 것입니다. 카메라를 구입한 것 자체가 실수라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기전에 미리 충분히 테스트를 해보고 고려해서 구입하지 않은 것이 실수 였습니다.
다른 촬영자를 처럼 풍경도 찍고, 인물도 찍고~ 그러면야 상관없겠지만, 저는 오로지 새를 찍기 위해서 당시 370만원이나 하는 카메라 바디와 중고 가격도 125만원을 호가하는 35.mm f1.4 렌즈를 덥석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Leica APO-Televid77 + Leica 20배 접안렌즈 + 경통고정식아답터 + Sony 35mm 1.4 + Sony 알파900
소니 알파900은 워낙 덩치가 커서 제대로 아답터를 만들지 않고는 그냥 접안렌즈에 대보고,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은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거죠. 어디까지 붙여서 찍을 수 있을까?
물론 괜찮은 사진 몇 장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 까지 제가 디지스코핑을 위해서 구입했던 장비 중에서 가격대비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장비조합 이었습니다.
밀화부리 수컷 촬영원본 리사이즈
( Sony 알파900 + 경통고정식아답터 + Sony 35mm 1.4 + Leica 20배 + Leica APO-Televid77 => 35 X 20 =>700mm 감도 100, 1/250초 )
Sony DSC-RX1R
http://store.sony.co.kr/handler/ViewProduct-Start?productId=80814203
Nikon 1 AW1 + 1 NIKKOR 18.5mm f/1.8 를 사용하여 디지스코핑을 할 수 있다
1 NIKKOR 18.5mm f/1.8 http://www.nikon-image.co.kr/product/product_view.jsp?goods_cd=NK0001117&b_class_code=1008&pcode=1002#
Nikon 1 시리즈 카메라를 활용하여 쌍안경과 망원경을 이용한 디지스코핑을 할 수 있으며,
렌즈가 비교적 작아서 쌍안경에 사용하여도 비네팅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AF작동시에 렌즈외부에 움직이는 것이 전혀 없어서, 접안렌즈에 밀착 시키고 촬영을 하거나
첫댓글 카메라별 렌즈별 다양한 경험이 부족할때 좋은 정보입니다.
쥔장님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많은분들이 디지스코핑의 즐거운 경험을 갖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