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함께 산행하던 친구가 대만의 옥산 얘기를 꺼냈다.
옥산은 대만 중부에 있는 산으로 동아시아 최고봉이다.
백두산보다 더 높은 3,952m.
만년설이 있어야할 높이지만,
적도에 가까운 곳이라 만년설은 없다.
현장에서 의기투합해서,
어린이날 연휴로 날짜를 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옥산(Yushan)은 입산허가가 필요했고,
배운산장(Paiyun Lodge)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이 무난한데,
산장 예약이 까다롭다.
입산 35일-4개월 전에 신청이 가능하고,
외국인은 평일(일~목요일)만, 하루 24명까지 허용한다.
주말을 끼고가는 우리들은 산장 예약을 할 수가 없어서,
당일 산행을 하기로했다.
동포산장에서 옥산까지는 13Km,
당일에 왕복 26Km를 걸어야하는 무리한 일정이었다.
타타카 안부까지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우리가 일찍 출발하고 늦게 내려오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고,
개인 차량도 출입할 수 없다.
입산허가도 조건이 까다로웠다.
7-60일전에 신청 가능하고,
고산 등정을 입증하는 사진, 산악 보험,
위급 상황에서 연락 가능한 현지인이 필요하다.
결국 현지 가이드가 필요했고,
지인의 소개로 착한 한국인 가이드를 만났다.
여행 중에 가이드의 도움이 컸기 때문에 잘 된 선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입산허가가 나왔을 때는,
합격증을 받는 기분이었다...^^
옥산(Yushan) 국립공원 입산 허가 사이트
https://npm.cpami.gov.tw/en/apply_1.aspx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인천 공항에 장기주차장이 있고,
주차료도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장기주차장 입구에는,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도 있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거기에 와인까지~~^^
아시아 여행은 비행시간이 짧아서 좋다.
타이완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여행을 시작한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자이시로 가서 점심을 먹고,
산행 베이스캠프인 동포산장으로 간다.
이동 거리가 길었지만,
이용한 차량이 안락해서 피곤하지 않았다.
자이시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만도 명문대학 많이 보내는 것이,
고등학교의 자랑이다...^^
간식을 사러 들어간 마켓에는
우리 상품이 많이 보였다.
색을 잘 이용하면,
모든 것이 보기좋다.
두리앙은 여자들이 좋아한다.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나 ?...ㅎㅎ
과일을 먹기 좋게 다듬어줘서,
이동 중에 편히 먹을 수 있었다.
산장에서 먹을 도시락을 구입했다.
산에 올라가던 도중에 잠시 쉬었던 대나무 쉼터.
동포산장에 도착했다.
내일 산행 중에 먹을 주먹밥을 만들었다.
우리와 함께 할 산악가이드.
고기를 가져와서 구워줬는데,
아직도 저 맛을 잊지못한다...^^
산장의 화장실을 깨끗한 편이다.
내일 새벽 1시에 일어날 계획이라서,
8시경에 일찍 잠을 청했지만 잠 들기 어려웠다.
새벽 2시에 산행 시작.
그런데, 올라가던 중에 문제가 생겼다.
파란 점선으로 가야하는데,
아내와 내가 빨간색 길로 접어든 것이다.
가도가도 일행이 보이지않았다.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가이드와 통화를 해서 간신히 길을 찾아서,
타타카 안부에서 일행을 만났지만,
캄캄한 밤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시간도 한시간 이상 지체됐고...ㅠ.ㅠ
새벽부터 린지산을 넘은거다.
동료들은 밤 하늘 별을 보며 행복할 때...^^
그래도, 먼저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린,
동료들에게 미안했다...ㅠ.ㅠ
어둠 속에 정신 없이 올라가다가,
날이 밝아오자 잠시 숨을 돌렸다.
모새나무 비슷
Evgeny Kissin
La Campanella
포근한 아침.
진달래 종류
제비꽃 종류
전봉(front peak)으로 가는 갈림길.
전봉 입산허가는 쉽게 신청할 수 있어서,
이 허가서로 주봉을 갈까 잔머리 굴렸지만,
전봉 허가서에는 이걸로 주봉을 갈 생각이 있는 분은,
취소하고 다시 주봉 허가서를 받으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분들이 독심술을 갖고있나 ?...ㅎㅎ
배운산장에서 여권과 허가서를 확인하기 때문에,
전봉허가서는 소용이 없다...^^
종덩굴 종류
통나무 오두막집.
운치 있는 화장실이다...^^
산악가이드.
저렇게 큰 짐이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배운산장에 도착하니,
저기서 조리기구를 꺼내서 라면을 끓여줬다...^^
네팔에서 흔히 만나는 랄리구라스 같다.
딸기 종류
배운산장이 가까워진다.
8시간 정도의 산행 끝에,
배운산장에 도착했다.
입산허가서를 확인 받고,
간단히 요기를 했다.
배운산장에서 주봉까지는 지그재그 길이다.
고도가 높아지고, 가랑비도 내리면서,
발이 무거워진다.
아내가 힘들어한다.
뒤 따르는 동료도 힘들고...
살벌한 풍경...^^
셀카.
표정이 상당히 불쌍해보인다...ㅠ.ㅠ
이렇게 팔팔했던 부부였는데...ㅎㅎ
쉬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지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정상이 보인다.
옥산 주봉에 도착했다.
배운산장에 묵었으면,
주변의 동서북 봉우리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내려가는 길은 총알이다.
40분 정도 걸려서 배운산장에 도착했다.
오후 5시 30분에 타타카 안부에 도착했다.
새벽에 길을 잘못들어서 넘어 왔던,
린지산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차가 끊겨서 한참을 걸어야했다.
새벽에 올라올 때는 힘든줄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약간의 오르막에도 힘이 든다.
다행히 가이드의 재치로 중간에 차를 탈 수 있었다.
동료 중에 부상자가 있어서...^^
16시간 30분의 힘든 산행이 끝났다.
다음 목적지인 아리산 풍경구로 이동했다.
금문고량주와 함께 한 저녁.
숙소인 아리산 호텔로 가서 바로 곯아떨어졌다.
산악훈련은 오늘로 끝이고,
내일부터 편안한 여행이다...^^
2018.05.04 대만 옥산
첫댓글 떠나기 전날에 설레임은
매번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하던데
그렇게 많이 다닌 분도 설레임이 있다니,
나도 한참 더 설레임 간직하며 다닐 수 있겠네...^^
대단하다.
연세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