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여행은 갑자기 계획된 것으로 속초에서 대구를돌아 #1241열차를 재완승했을때 카메라에 물린 마저 남은필름을 어디에다 쓸까 생각중 무작정 계획하여 떠난 여행이다
흑백에 어울리는 주제로 철도박물관도 생각해봤으나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도 이미 다른이가 찍은 사진을 통해 충분히 봐왔던지라 신비감이 떨어져서였을까...? 어쨌든 간단하고 허무하게 끝날것만 같아 그다지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차선책으로 폐역사 답사. 그중에서도 폐역이 산재해있는 경북선 중에서도 비교적 보존이 잘되있는 예천 근처의 보문역을 찾아 답사해보기로 했다
덤으로 차후 답사때 길도 알겸 가까운곳에 있는 문경,가은선의 분기지점인 진남역도 계획에 넣기로 하고...
경북선 오전열차와 접속이 가능한 열차로 #9201열차를 물색. 명절인데도 자리가 널널하길래 어렵잖게 좌석을 구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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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올라 좌석에 착석했으나 어째 여행에 대한 설레임은 다 어디로 가고 잠부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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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 영주행 #9376열차
경북선은 아시다시피 김천에서 시발되므로 당연히 김천에서 내려야 한다
경북선은 열차가 몇 없는데 그래도 이르지도 않은 오전 적당한 시간에 열차가 있다는게 다행이었다
그날따라 날씨가 매섭게 추웠다 그래도 기록 남길건 남겨야 되기 때문에 삐뚤게 찍었어도 이해해주기 바람.
연장을 하려고 승무원을 불러 학생운임으로 주문했더니 2할권이 아니라고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대전-김천구간은 기본구간으로 2할권을 끊을 수 없다고 했더니 발권역에서 2할이라는 도장을 찍어준다는 얘기였다 그래야 자신들이 증거자료로 남길수 있다고 하면서...
차내에서 임의로 할인을 해줄 수 없다는 규정은 알았는데 2할인이라는 것은 처음듣는 얘기였다 연장이야 도착역에서도 가능하지만 아뭏튼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어쨌든 점촌에서 예천까지 가는걸로 해서 5할운임인 2800원 수수하고서 해결을 봤는데 집에와서 계산해보니 어째 좀 껄쩍지근하다
완승은 못했지만 처음 타보는 경북선의 풍경을 보자면 경부, 호남선의 스피드함 중앙, 영동, 태백선 설경의 화려함과 산을타고 터널과 교량을 번갈아 통과하는 스릴감보다는 경전선이나 장항선풍경의 수수함, 평범함 그 자체였다
특별한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볼만한 것이 아주없지 않은... 달리는 객차형 통일호를 주제로전원풍경을 담으면 딱 알맞은 그러한 풍경이었다 이런곳에 객차형통일호를 넣지 않다니... 내가 이번에와서 이노선을 처음 타보는 이유도 그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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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역 맞은편엔 버스터미널이 있고 터미널 우측엔 시내버스정류소가 있다 아니 군내버스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보문역엘 가려면 여기서 보문, 우래행 버스를 타고 면사무소앞에서 내려 1~2km정도 걸으면 된다 혹은 걷기 싫다면 간방리행버스를 타고 들어가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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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버스를 타고보니 BF105 중문 폴딩형이었다 BF105라 함은 아직도 도시 변두리에만 가도 볼수 있을거라 생각되나 접이식 도어는 진짜 시골아니면 보기가 어렵다(근데 풍기에서도 한번 본 기억이...) 접이식 대형버스 타본게 언제였던가... 이런게 흑백의 주제인데 미처 생각지 못한게 한이 된다
면사무소에서 내려 무작정 철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니 뜻하지 않은 장소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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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찾아보니 면내 앞에 있는 미산역터로 추정이 된다
철길을따라 간방리로 들어가는 코스는 진풍경 그 자체였다 넓은 강이 흐르고 가장자리엔 철길이 있고... 강을따라 도는 철길을 찾으라면 널리고 널렸다지만 처음 가보는 경북선인지라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기차를타고 빠르게 지나치는 것이 아닌 천천히 걷는것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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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역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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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생김새만 보면 문은 굳게 잠겨있고 창문은 깨져 있으며 빛이 들어오는 곳이란 곳은 죄다 창살을 박아 놓아 음침함을 느낄 수 있겠으나 직접 가보신다면 전혀 그런느낌이 들지 않을것이다(표현력이 짧아서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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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역을 답사하고 나서 한가지 의문점이 드는게 옛날데이터를 근거로한 지도를 보면 보문역과 어등역 사이에는 장산역이라는 곳이 있었다 사진의 역명판도 만든지 꽤나 된것 같은데 다음 역명을 보면 미산, 어등 이렇게 적혀있다 아무래도 완행폐지 훨씬 이전에 폐역이 된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 폐역이 되었는지...
진남역은 피곤해서 다음에...
첫댓글 다음 편이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누워있는 보문역 목제 이정표가 참 인상적이군요.
경북선은 탄광경기가 괜찮을때 60-80년대중반까지가 전성기였구요. 그후 문경의 탄광들이 폐광하면서 같이 몰락의 길을 걸었죠. 제가 90년대 초반에 김천-영주간 비둘기호(당시 하루 4왕복운행)를 탄 기억이 있는데 그때이미 점촌-영주간은 개포, 용궁, 예천, 어등역 정도를 제외하고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다
전락 했었습니다. 미산역 주변이 내성천을 끼고 달려서 풍경이 아름다웠구요. 그나마 98년 이후는 영주-점촌간 비둘기 운행이 폐지되면서 이 간이역 조차 이제는 전혀 쓸 일이 없게 다 폐쇄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경북선은 몰락해버린 탄광경기의 일면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가슴이 아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