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권사님께 드리고저 자연천사에서 꿀풀(하고초)를 주문한다.
소음인이니 강한 선화삼보다 하고초가 더 순하지 않을지
꿀풀을 쓰시고 단풍마를 권하고자 한다.
불재에는 온통 보랏빛 꿀풀로 운치와 정감을 돋우었지.
이제 이 꿀풀 한 바가지 드시고 몸을 평안케 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꿀 풀 / 김윤현
한 잎으로 가슴이 열리고
두 잎으로 마음이 깊어진다며
꿀풀은 몸을 바로 세웁니다
높으면 많이 흔들리고
강하면 쉬 꺾인다며
꿀풀은 나지막하게 일렁입니다
웃어주면 웃음으로 돌려받고
사랑하면 사랑으로 되받는다며
꿀풀은 꿀을 나눠주려 합니다
나누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꿀풀은
남의 실수도 사랑할 것 같습니다
꿀풀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꿀풀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다.
“하고초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꿀풀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판, 길섶에서 자란다. 꽃이 필 때 전초를 베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눈을 밝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강압작용, 이뇨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연주창, 영류, 유서선염, 두창, 옹종, 간화로 눈이 충혈되면서 붓고 아픈데, 부종, 구안와사, 대하등에 쓴다. 고혈압병, 폐결핵, 유행성간염 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지어 또는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때는 달인물로 씻거나 찧어 붙인다.”
하고초는 온화하고 습윤한 기후가 좋지만 혹한에도 잘 견디는 풀이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가장 적합하며 그 다음으로 점질 토양과 석회질 토양이 적합하다. 하고초를 재배하려면 종자 번식과 분주 번식을 할 수 있다. 봄철에는 4월 중순에 파종하고 가을철에는 8월 하순에 하며 대부분 줄뿌리기를 한다. 30센티간격으로 얕은 홈을 파고 종자를 고루 뿌린 다음 흙을 가볍게 덮는다. 파종 후에는 항상 토양의 습기를 유지해 주면 10일 가량 지나 발아한다. 분주 번식은 봄철에 오래된 뿌리에서 새싹이나면 뿌리를 파내어 포기 나누기를 하고 1~2개 어린 싹이 난 그루를 적당히 심은 다음 물을 준다. 발아 후에는 늘 김매기하고 1~2번 흙을 갈아서 부드럽게 한다. 생장 기간 중에 1~2번 붉은 퇴비를 주면 좋다. 우기에는 배수에 주의한다.
채취는 여름에 채집하는데, 이삭이 반 정도 시들면 뜯어서 햇볕에 말린다. <단미하고초탕>을 만들어 먹을때는 꿀풀 8그램, 감초뿌리 1그램으로 물 2리터에 넣고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나력에 쓴다. 증상에 따라 궁궁이뿌리줄기, 대황뿌리, 개나리꽃나무열매를 더 넣는다.
갑상선 항진증에 꿀풀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달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동양과 서양에서 널리 알려진 꿀풀의 효능(하고초의 효능) 이다.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는 내분비선 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이란 말이 있듯 갑상선 호르몬이야말로 적당히 분비돼야 좋다.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기능 항진증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기능 저하증이 생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오면 신체 대사가 과해져 안절부절못하며 초췌해진다.
잘 먹는데도 체중 감소와 전신 쇠약감, 근력 약화 증상을 보이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집중하지 못하며 불안해져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눈이 돌출되고 커지면서 뻑뻑해지기도 하는 갑상선 항진증은 무서운 병이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면 말초 조직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이 둔화되면서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지며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추위를 쉽게 타고 몸과 마음이 약해져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식욕 저하와 소화 장애가 심해지고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갑상선질환의 원인을 심장의 허혈과 간장의 울혈에 있다고 보기도 한다. 심장 허혈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열을 갖고 있는 상태를, 간장 울혈은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정체된 상태를 말한다.
가래 등 몸에 해로운 체액, 담음(痰飮)이 목에 뭉쳐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 항진증은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원인 이다.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악화된다.
갑상선질환이 나타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영지버섯, 도라지, 하고초(꿀풀), 시호 등을 달여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음식으로는 해삼, 장어, 미역, 다시마, 호두, 대추, 복숭아, 보리, 연꽃 씨, 검은 콩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고초(꿀풀)은 감상선 질환에 효과가 있어 동서양에서 갑상선 항진증 및 갑상선질환에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하고초(꿀풀)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사용하면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줄기와 잎은 오래된 종기나 눈병에 쓰고 식물체 전초는 해열제나 고혈압에 처방하기도 한다.
꿀풀은 싱싱한 꽃으로 샐러드에 섞기도 하고 튀김을 하거나 볶으면 은은한 향기가 좋다.
꿀풀의 꽃말이 '추억'.
내게는 꿀풀의 꽃을 따서 꿀을 빨던 기억은 아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불재에서 만난 꿀풀은 보랏빛 향기 가득하다. 그 보랏빛이 여물어 나는 내가 되고 자연이 된다. 꿀풀! 내게 있어 꿀풀은 인연이 깊은 풀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