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7]피나무재-평두산-유리산-팔공기맥분기점-가사령
2019년 3월 16일
요물혼자
평두산(△624.9)
유리산(X805)
팔공기맥분기점(X742)
ㅁ산행코스: 부동면이전사거리-피나무재-임도-X622.7-평두산(△624.9)--질고개(2차선지방도로)-산불감시초소-X675.6-△785-
유리산(X805)-통점재(68번 2차선지방도로)-팔공기맥분기점(X742)-가사령(69번 2차선지방도로)
[산행지도]
안동역 찜질방에서 나와 6시 40분 쯤 진보행 버스에 올라 진보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곧 바로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을 거쳐 주산지가
종착지인 버스를 타고 갔다. 진보에서 탈 때 확인을 제대로 못 한것 같아 제차 물었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여 그냥 차장 밖 구
경만 하고 가는데
캄캄한 어둠 속에 함박눈이 내렸나 보다. 인하댐 풍경이 온통 흰색으로 뒤덮였고 이쯤되면 설렘도 가시련만 오늘 아침의 설렘
도 나에게 선물을 안겨 주는것 같다.
주왕산이 다가오자 미안한지 말을 건넨다. '이전리'라고 말하는 승객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럼요?' 하고 물었더니 '주왕산이
라고 '
경북 청송군 부동면이 3월 1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 주왕산면과 주산리의 명칭변경을 하
였다고 알려주어 그제사 변경된 사실을 알게 되고 ..
이전사거리에서 내려 '이전당'을 지나 다리를 건너 피나무재로 걸었다. 버스가 없기에 빠른 걸음을 재촉해 도로 따라 갔다.
행여 지나는 차가 있으려나 되 돌아 보기를 수 없이 피나무재에서 내려왔던 캄캄한 어둠속에 뛰었던 그 때가 머릿속에 가득~
무포산의 멧돼지 소리가 아직도 생생한 여진이 남아 있는 그 길을 오늘 또 간다.
불빛을 잃었던 팬션을 지나 내룡리에 사신다는 분의 트럭으로 피나무재에 닿을 수 있었다.
[피나무재]의 개구멍에 나를 낮추어 밀어넣고 산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통신시설물과 교통호를 지나 흩뿌려진 3월의 눈을
밟아 갔다.
인하댐의 눈보다 작지만 겨울꽃이 봄꽃으로 나무위에 붙어 아침 햇살에 더욱 선명하다.
[X548.8]봉을 사면으로 돌게 되는데 멧돼지의 하품소리가 이 산에 진동하고 눈 풍경의 호강은 커녕 나를 재촉해 갔다. 발 아래서
뛰쳐 오를 것 같았다.
오른편으로 지나온 구간의 산겹들이 숨겨진 보물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표지기가 붙은 갈참나무를 지나 무포산이 보이는 임도로 내
려서
산길을 버리고 임도의 이정목에 있는 자작나무숲의 임도를 따라 쉬운 길을 따랐다. 산나물, 산약초, 불법채취 특별단속, 산림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산나물을 채취할 수 없다는 청송군수의 경고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무포산이 보이는 산릉의 조망이 펼쳐진
길을 가다
걷기 편한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오른쪽 사진[무포산]
그러다 잠시 산으로 들어 무포산이 여전히 그자리에 있는 듯 촛점을 마추어 갔다. 내 그림자를 밟아 가고 내룡리 황정소류지가
파란점처럼 보이는 임도의 고개에 올라 산으로 들게 된다.
[X622.7]봉의 표지기가 붙은 산봉우리에서 이름모를 산릉이 까마득하게 펼쳐진다.
[자작나무숲]임도의 이정목에서 보았던 자작나무숲이 이곳인가 보다. 자작나무가 빼곡해 숲길이 아득하다 싶다가도 능선을
걸을 때는 상쾌한 공기와 은빛깔 나무가 보여주는 병풍처럼 둘러 있고, 하늘과 땅을 가르는 이 길 위에 있다.
[평두산]지도에 없는 산이름 이며
[평두산의 삼각점]△624.9 삼각점의 표기가 다른 것 같고
가야할 산의 주능에 촛점을 마추어 보고
별바위의 조망을 당겨보고 그 날 최고의 추억거리란 생각이 든다. 저 별바위 모습에서, 캄캄한 장벽을 내리꽂던 경사진
너덜이 저곳의 얽힌 추억 하나쯤 품고 있지 않을까,
삼각형 모양의 [황정소류지]가 발 아래 지척까지 조망되고 전형적인 산골마을의 풍경도 이 산이 품고 있다.
나리마을의 조망이 가까이 다가오고 빼곡한 낙엽송 사이로 햇살이 퍼져 간다. 잠시 흩뿌렸던 눈도 다 녹아 내리고 겨울 낙엽
밟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햇살이 따뜻하다.
그리 어렵게 오를 비탈도 내리막도 없는 오늘은 편한 길이 될 것 같은데 고목이 만든 대문에 나를 나추어 통과하기도 하고,
무덤 봉분이 멧돼지 먹잇감이 될까 철망을 씌워 놓은 곳도 저편 이름모를 산줄기 하나가 긋고 있는 것 같아 지도를 펼쳐보고
내연산 쯤 되지 않을까 짚어 본다.
평지 같은 이름없는 무덤을 지나 2차선 도로의 질고개로 내려선다.
[질고개]의 절개지의 수북히 쌓인 이곳은 청송군 부남면 이현리로 이길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청송얼음골이지 않을까.
민가에 있는 그네에 앉아 보고 사과밭을 지나
사과밭 문을 지나 산속으로 잠시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명봉에 선다. 마침 초소 지키는 분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발 아래 나리마을에 사신다는 초소아저씨와 별바위 조망에 촛점을 마추었다. 지나온 산길도 걷지 못한 산길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구천저수지]청송군 부남면 화장리의 행정구역상 구천저수지가 산과 조화를 이룬다. 커피 두 개를 꺼내 아저씨가 끓여 준
한 컵에 나리 마을의 사과밭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를 털었다.
나리 마을이 자꾸만 왼쪽으로 들어오고 질퍽이는 산길의 내 등산화에 붙은 떡을 털어내랴 시간이 물 같이 간다.
청송군 부남면의 산길로 이어지는 x570.2봉을 사면으로 돌아 가면 무덤이 있고, x676.6봉의 반가운 분의 표지기가 붙고, 무명봉
을 동진하여 진행하게 되고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넘으며 "까악 까악~'불러주는 노랫소리에 마추어 간다.
참나무가 있는 [남진점]을 휘어가 듯 돌아 서쪽은 청송군 부남면, 동쪽은 포항시 죽장면의 경계를 가르며 남진하게 되는 것,
[x683.4]평지 같은 산길의 육산이 산책길 같다.
왼쪽으로 보이는 낙동내연지맥의 한줄기도 유순하 듯 흘러간다. 나를 둘러 싼 산들이 나보다 높고
[△785.2]봉의 평지 같은 산봉우리에서 삼각점을 찾으려 이리저리 둘러보고 낙엽과 묵은 잡목을 헤쳐 보아도 삼각점이 없어
발길을 돌려 갔다.
오늘 나에 길동무 까치는 여전히 노래 부르고 하늘을 난다.
[유리산 x803]오늘의 최고봉 800m고지의 유리산, 유독 많이 붙은 표지기가 산의 높이를 대변하는 것인지 지도에 없는 산정의
이름표도 두 개나 붙었다. 발 아래 간장저수지에서 이현리의 젖줄이 되는 노부천의 물줄기를 상상해 보고 비가 내리면 서쪽
으로 물이 흘러 낙동강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물이 흘러 동해바다로 스미는 물갈림의 산길에서 걷고 또 걷는 산행의 연속~
사각블럭 들이 포개거나 흩어져 있고 조망은 산길을 걸을 때 보던 풍경도, 까치의 노랫소리도 그대로 이다.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길 위에 소름이 돋고 x634.6봉을 사면으로 돌자 가야할 산의 조망이 트였다.
[간장현]을 지난다.
간장저수지와 하옥리의 이정목이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드는 안부이다. 된비알의 오름짓의 엔진이 떨어졌는지 가다앉고
서기를 반복하여 x688.5봉에 닿았다.
[x688.5봉]
'통점재 1.6km, 황장재 71.6km, 주왕산 25.3km' 의 이정목이 있는 산봉우리에 통점재의 가야 할 거리를 알린다. 통점재로 가는
이정목이 0.9km 로 이어지고
[x703봉]의 '통점재 0.5km, 황장재 72.7km, 주왕산 26.4km'의 이정목이 있는 곳, 분봉이 펑퍼짐한 무덤도 있고 평지 같은 곳,
무덤과 무덤을 지나 이정목에 닿자 바로 통점재였다.
[통점재]
2차선 도로의 부남면 통점리와 죽장면 먹방리를 잇는 고개의 절개지로 '세계빙벽대회 얼음골'의 청송 방향의 안내판과 '청송,성
법령 9.5km, 먹방리 1.4km'의 이정목이 있는 도로이다. 낙동정맥 트래일-포항구간의 안내도도 도로 한쪽에 세워져 있다.
표지기가 달린 잔솔나무 숲으로 들어 해가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벌거벗은 산속의 펑퍼짐한 무덤을 지나 저편 산줄기 유유히 흐르는 산길을 조망하며 눈은 심심치가 않다. 함박눈이 내렸던
어제밤 기차 타고 차창 너머 보이던 3월의 폭설 풍경이 스친다. 쉼 없이 산행을 마치고 조금은 지쳐 있는 모습이지만 겨울산
행을 떠나는 즐거운 산행길이 되는 것 같다.
[△776.5봉]을 지나
상쾌한 솔숲을 잠시 지나 잡목숲과 무덤도 지난다. 오름짓을 한껏 밀어 올려
[팔공기맥 분기점] 해발 742m의 오름길에 팻말이 붙었다. 이곳 분기점에서 출발하여 죽장면 달의령을 지나 청송과 안동을
거쳐 면봉산과 보현산을 지나 영천 성내동 신령천과 금호강의 합수점 167.6km의 산줄기를 옮겨 본다.
가야할 산이 소나무 숲으로 가득하고 상옥리의 마을이 조망되는 산으로 내리막이 가파르게 진행된다. 팔공기맥으로 가는
산길이 너덜로 삭막하게 느껴질 정도로 벌거숭이 산길이 보였다.
[팔공기맥으로 가는 산길]의 너덜
분기점에서 보았던 솔숲의 저녁바람 맞으니 힐링처럼 다가오고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고즈넉한 숲길로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름드리 수목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하고 편안한 길이다.
뒤 돌아 본 산길이 저 험상궂은 인상이 오늘의 끝나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능선의 굴곡이 나의 몸짓처럼 투박하고 반경이
더욱 넓어진다.
저곳이
'2016 특용수조림 죽장면 가산리 산1, 면적 2.0ha, 호두나무'의 식재지의 흰안내판을 보고 알았다. 임도를 건너 잠시 산으로 올
랐다 임도로 내려서
포항시 죽장명에 있는 [가사령]으로 내려섰다. 절개지의 철책에 표지기가 붙고 도로 건너 언제 또 갈 수 있을 지 모를 산길
앞에서 '이대로 멈춰라!'
상옥리로 걸으면 잘 곳이 있을 것 같았다. 도로 따라 걷다 영문도 모르는 '희망버스'에 올라 요금이 100원 이라고 100원을
돈통에 넣으라는 소리도 잘 듣지 못했다.
처음 들어 보는 소리였다. 죽장면소재지까지 오는데 버스요금이 100원 이라는 것, 봉화산이 올려다 보이는 죽장면 입암리
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버스의 운행도 끝나고 행운을 얻은 듯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부녀회장님 댁에서 유할 수 있었다. 미용실 안 숯불화로가 옛
생각에 젖고
부녀회장님과 잠시 나눈 이야기는 서로 동감이 갔으리라. 죽장사과가 맛나다 하고 양배추와 콩, 고추가 주산물이 된다고 죽
장면의 자랑도 아끼지 않으시니 부녀회장님 맞구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