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과 가치관을 지닌 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설령 남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주의자들!
남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오직 자신만 행복하면 그만이다는 개인주의자들!
나만큼 남들도 아끼고 사랑하며 베풀 줄 아는 이타주의자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각 나라별로 서로 섞여서 살아간다.
어떤 곳은 이기주의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어떤 곳은 개인주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어떤 곳은 이타주의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인류는 수천 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지구에 흩어져있는 약 190여개의 국가들을 하나로 통합해본 역사가 없다. 각 대륙마다 크고 작은 나라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 끝에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개인’이라는 한 사람이 모여 작게는 ‘가족’을 이루고 더 나아가 ‘지역’이나 ‘국가’를 이루게 된다.
아무리 먹을 식량이 풍부하다할지라도 사람이 한두 명일 때와 수십, 수백 명일 때, 그리고 수천만이나 수억 명일 때 사람의 욕심은 다르다.
극소수 몇 명만 있을 때는 그다지 경쟁의식을 못 느끼지만 그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인간이 느끼는 경쟁의식은 여기에 비례한다.
내가 빨리 안 가지면 그걸 노리는 사람들이 인구수만큼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개인주의가 나타나고 더 나아가 이기주의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국가 간에도 똑같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나라들은 전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간혹 자국의 이익보다는 국가수장인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망치거나 거의 부도직전으로 몰고 간 지도자들도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공정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를 할 때 정해진 규칙대로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편법이나 로비는 물론 편파판정이 난무하다 보니 스포츠정신을 갖고 페어플레이해서는 도저히 그 경기에서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직 경기에서 이긴 승자만 대접해주는 사회다 보니 패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인색한 사회제도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어렵게 이긴 승자는 자신이 얻은 기득권이라는 그 자리를 절대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지금의 그 자리까지 오기위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지 누구보다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얻은 결과물을 굳이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구성원들하고 쉽게 나누려 들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다.
때로는 ‘나’라는 아주 작은 우물, 때로는 ‘가족’이라는 작은 우물, 때로는 ‘지역이나 국가’라는 큰 우물, 마지막으로 ‘지구’라는 아주 큰 우물 속에 존재하는 개구리에 불과하다
.
사람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아주 작은 ‘나’라는 우물 안 개구리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오직 ‘자기와 가족’밖에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은 자기와 가족, 그리고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국가밖에 모르는 ‘지역이나 국가’라는 우물 안 개구리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처럼 본인과 가족의 행복이 최우선 순위고 그 다음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국가전체의 이익을 원한다. 본인의 나라가 아닌 이상 다른 나라의 행복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극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지구라는 우물도 아주 큰 우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대우주에는 우리 인간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구만 한 우물이 수십억 개가 넘을 정도로 아주 많다.
이렇게 끝이 없을 정도로 무한한 우주 속에서 한낱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제대로 생존해나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크고 작은 우물에서 과감히 빠져나와야 한다.
현재 ‘나’라는 우물 속에 갇힌 사람은 하루빨리 그곳을 빠져나와 ‘가족’이라는 좀 더 큰 우물을 봐야 하며, ‘가족’이라는 우물 속에 갇힌 사람은 하루빨리 그곳을 빠져나와 ‘지역과 국가’라는 아주 큰 우물을 바라볼 줄 아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과 국가’라는 우물 속에 갇힌 사람은 하루빨리 그곳을 탈피해서 훨씬 큰 ‘지구’라는 우물을 바라보도록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지금 자신의 사고가 갇혀있는 우물보다 한 단계씩 더 큰 우물로 뛰쳐나와야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만 하나의 우물로 보고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를 하나의 큰 우물로 보고 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하나의 우물 속에 사는 인간은 성별, 인종, 민족, 언어, 국가,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만 잘나고 소중한 인격체가 아니라 남들도 똑같이 나만큼 잘나고 소중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 대신 이타주의가 우리사회 아니 우리가 사는 이 지구상에 널리 퍼져야 하는 것이다.
이타주의가 퍼져야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상에도 더 이상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은 타인을 자신만큼 아끼고 사랑해주는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타인을 못 살게 괴롭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