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객터미널 풍물거리를 한바퀴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위해 길을 나서본다.
여수에 왔으니 당연히 돌게장백반을 먹어야겠지.
2년전에 맛본 황소식당의 깔끔한 간장게장맛이 일품이었는데,
거기에 같이 나온 양념게장은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고향이 서산인지라 꽃게장이나 농게장, 박하지 그런것들은 어릴적부터 워낙에 많이 먹고 자라온지라.
돌게장에 큰 감흥은 없다만 그래도 신선한 돌게장은 밥도둑!
봉산동에는 유명한 집들이 꽤나 있다.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이 서로 최고라며 마주보면서
손님들을 가게안으로 끌어가고 여수돌게식당과 여성게장백반, 등가게장, 맛나게장 등이
그들만의 비법으로 담근 게장이라며 맛집을 자부한다. 물론 업소마다 조금씩 틀리다고 한다.
원재료의 싱싱함도 차이가 약간은 나겠지만 양념맛, 간장의 맛이 서로 다르다 한다.
어떤 분들은 약간 짜다고도 하고 싱겁다고 하기도 하고.
제일 좋은것은 자기에게 맞는 맛을 찾아가야겠지. 택시기사분이 추천한 곳은 문수동에 있는
싱싱게장이였으나 어디있는지 찾을길도 없고 멀다기에 가까운 봉산동으로 갔다.
봉산동 모텔촌 바로 건너편 길가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게장백반집의 모습.
입구 유리창 곳곳에 맛집과 방송출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 집도 역시 남도맛집이고 2012 여수엑스포 공식지정업소란다.
작년까지는 1인분에 6천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물가의 압박으로 7천원으로 올랐다.
뭐~ 안 오르는게 있어야 말이지.. 메뉴에 양념돌게찜도 있다. 뚝배기 하나에 만원이라는데 나올때서야 봤다.
옆에 혼자 식사하시던 동네분은 북어해장국을 한그릇 비우시더니 바람처럼 사라진다.
뭐, 메뉴판을 볼거나 있나 그냥 게장백반 2인분으로 주문.
일단 요런 기본차림이 나와준다. 게장 맛보느라 손은 별로 안댔지만.
주인아주머니가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식당의 게장 삼총사. 간장게장, 양념게장, 된장게장.
된장게장이 특히나 맛이 좋았는데, 저 된장덩어리가 게속인줄알고 씹어먹다가 짜서 혼났다.
간장게장은 매콤한 풋고추와 빨간고추, 특제간장이 어우러져 깊은 간장게장의 맛을 낸다.
배고픈데 뭔들 안맛있겠남. 특히나 여수의 밥도둑 게장친구들인데..
일단 게장의 선두주자. 돌게 간장게장으로 시작한다.
다리부터 꼭꼭 씹어서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다. 수니 넘 잘먹는다.
다음에는 매콤한 양념이 잔뜩 묻어있는 양념게장을 맛본다.
상당히 맵다. 고추가루를 매운걸 써서 만들어서 그런지.
이집의 별미인 된장게장. 된장이 게장의 비린맛을 잡아줘서 묘한맛이 난다. 음!
매콤하고 시원한 조기매운탕이 또한 밥도둑이다. 조기매운탕을 먹긴했지만 이렇게 공기밥과 조화를 이룰줄이야.
무려 밥을 두공기 반이나 뚝딱 해치웠다. 이슬이 반병도 함께.
한공기는 간장게장 비벼서, 다음공기는 된장게장과 양념게장 비벼서, 마지막은 조기매운탕과!
가격이 7천원인데, 무한리필은 안되고 추가하려면 5천원을 내야한단다. 에히..
다른곳은 아직 무한리필이고 6천원하는곳이 바로 옆 여수돌게백반집인데..
사장! 우린 국산만 사용해서 그렇단다.
무한리필을 안해줘도 그다지 부족한 양이기에 배불리 먹고 온다.
사실 공기밥 두그릇을 먹었는데도 다 비우지 못한 게장의 양이.
다음번에는 매콤한 양념돌게찜도 한번 먹어볼까.
첫댓글 저도 순천은 종종가는편인데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