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나흘 앞둔 2월 27일 역삼동성당 혼배에 가는 길에 오랫만에 덕수궁에 들렀습니다. 덕수궁 바로 옆의 을사늑약 체결 현장인 중명전에도 들렀습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날.... 그 현장으로 가 봅니다.
을사늑약 전문....... 위 한문으로 된 것이 원본이고, 그 아래 한글로 기술한 을사늑약 조항.....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없어지는 문서이다.
을사늑약에 대하여 미국과 영국 등 강대국들의 신문 사설...... 부당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오직 국내 황성신문만이 부당함을 알리는 "시일야방성대곡" 사설을 게재하였다 정간 당하고 만다.....
힘이 없으면 잡아먹힌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을사늑약이 체결되던 그 때와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힘 겨루기가 그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대한제국의 비운의 황제들......을사늑약의 무효화를 위해 무진 애를 썻던 고종은 폐위 되고....... 마지막 황제 영친왕....... 일본 대마도로 정략결혼을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덕혜옹주......
죽는 순간까지 아들 고종을 보고 싶었던 흥선 대원군..... 하지만, 고종은 끝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죽음을 외면하였다....
아이러니 한 것은 고종이 보냈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 일행이었던 이상설을 일본은 고종 폐위 후 순종으로 하여금 "사형"을 명하도록 한다........... 힘 없는 자... 나라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