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녕 하십니까? 제가 청와대에 낸 [한글날 국경일 지정 건의(접수
번호 P0104-0697)]에 대해 보낸 회신(문서번호 의정 07000-421을 잘
받았습니다.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
다. 그러나 회신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해 다시 건의하니 좀 더 분명
한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2. 보낸 회신에서 "정부에서는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하여 한글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여 전국적으로 기념식을
거행하는 한편, 태극기를 계양토록 하며, 한글선양 유공자에 대하여는
포상을 실시하고 한글에 대한 각종 홍보. 계몽 등 다양한 관련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법정기념일로 정해서 행사를 하긴 하지만 너무 초라하고 형식
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글날이 공휴일인 땐 각급 학교와 전국 곳곳에서 한글날 행사를 하고 언론에서도 열심히 홍보 계몽했지만 오늘날엔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큰 도시의 일부 정부 기관과 한글 관련
단체들만 행사를 하고 있으나 열기가 없어서 많은 국민들이 한글날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입니다.
도대체 한글에 관한 홍보 계몽 등 다양한 관련 행사를 전국 어디에
서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글날 행사를 제대로 하고
있고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보는지 자세히 답변 해주기 바랍니다.
3. 제게 보낸 회신에서 " 다른 한편, 국경일은 국권회복운동이나 건
국 등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날로서 [국경일
에 관한법률]에서 별도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
에서, 정부수립이후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는 국경일의 근간을 바꾸
는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은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글날이야말로 국권 회복과 나라의 기초를 다지는 데 그
어느 국경일보다도 더욱 관련이 깊다고 봅니다. 현재 국경일을 살펴보
면 3.1절은 성공하지 못한 독립운동이었다는 아쉬움이 있고, 광복절
도 우리 스스로 보다 강대국의 힘을 빌렸다는 꺼림직 함이 있고, 개천
절은 신화에 근거를 둔 분명하지 날이어서 인지 국민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제헌절은 법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지 많
은 국민들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글날은 일제 식민지 때 자주 독립과 겨레의 발전을 간절
히 바라는 애족지사들이 만든 날로서, 오늘날 우리들이 편리하게 우리
말글살이를 하고 국민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준 성공
한 독립 운동으로서 많은 국민들이 한글의 훌륭함과 고마움을 절감
하면서 한글날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
하는 것은 국권 회복이나 국가 기초 다지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국경일 지정법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현재 국경일들이 상징성이 많다면 한글날은 국민들 생활과
국가 발전에 직접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실용성 있는 국경일이 될
수 있고, 민족 자주독립의 밑거름이 되는 날로서 단순한 기념일 수
준을 넘어 세계 문화 잔칫날이 될 수도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신을 받고 단순한 기념일로 여기면서 그 기념일도 초라하게 치르
는 행정자치부 인식수준에 실망이 큽니다.
4.또 회신에서 " 현재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계류중에 있습니다만, 한글날을 국경일
로 지정해야 한다는 취지가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
하여 우리 글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면 우선 법정기념
일로 되어 있는 한글날의 의미를 더욱 기리고 행사를 더욱 다양화
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했
습니다.
그러면 지난날 정부가 한글날 행사를 더욱 다양화하고 성의 있게
실천해서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묻고
싶습니다. 오히려 공휴일로 정해서 나라안이 떠들썩하게 기념하던 한
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리고 한글 문화 발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
어 우리말과 한글이 외국 말글에 짓밟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둡게 만들고서도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벌이는 한글날
국경일추진을 단순한 우리 글 중요성을 알리는 정도로 무시하고 있
으니 답답합니다.
국민들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자는 것은 단순히 우리 글에 대한
중요성만 강조하자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글이 자주 문화 창
조와 21세기 지식 정보화 경쟁의 으뜸 무기요 기초 도구이니 온 국
민이 이 한글을 잘 알고 활용하게 해서 문화 지식 강국을 만들고 현
국가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자는 것이며, 세계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
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날 경제 단체와 재경 관련부처가 한글날에 대한 인식이 부족
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회신을 받고 행정자치부가 더
문제가 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경일 주무 부처인 행정
자치부와 우리의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해 한글날 국경일 추진단
체와 공개 토론할 것을 제의합니다. 바른 시일 안에 답변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변
제 목 [RE] 한글날 국경일 지정에 관한 건의
게시번호 : 5373
게 시 자 : 이대로
제 목 : 한글날 국경일 지적에 관한 건의
1. 우선, 한글날 국경일 지정과 관련하여 다시 보내주신 귀하의 서신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께서 보내주신 의견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점에 대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2. 먼저, 정부가 한글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여 운영하면서 그 의미를 기리는 행사가 과거 공휴일일 때에 비하여 훨씬 초라하고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그 뜻을 되새기는 여러가지 행사는 실제로 주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의하여 수행되고 있습니다만, 행사의 내실있는 운영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공휴일일 때보다 모든 사람이 근무하고 학생들
이 등교하는 평일인 경우가 오히려 행사를 더 뜻깊고 다양하게 가질 수 있는 측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하께서 한글날 국경일화와 관련하여 언급하신 공휴일관련 부분이 자칫하면 소중한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고자 하는 이유가 마치 공휴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의미로 축소되거나 오해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3. 다음으로, 한글날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는 점에 대하여 행정자치부와 관계직원이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고 있다거나 귀하와 같이 한글날의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하시지 않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부는 국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아니되며 크고 작은 목소리는 물론 침묵의 소리까지도 들으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현 세대 사람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살았던 과거 우리 조상들의 소리와 아직 오지 않은 다음 세대가 낼 지도 모르는 미세한 소리까지도 들으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정부와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귀하께서 해주신 말씀에 덧붙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으로는 귀하께서 한글날의 소중함을 강조하시다 그러시긴 하셨겠지만 온 국민이 수십년간을 의미깊게 지켜오고 있는 현재의 국경일을 상대적으로 폄하하시는 듯한 몇 가지 중대한 언급에 대하여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씀과 함께 만약 귀하께서 실제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단순히 균형감각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중대한 잘못처럼 들리기 때
문입니다. 귀하께서는 3.1운동을 성공하지 못한 독립운동으로, 광복절을 강대국의 힘을 빌렸다며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제헌절을 법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실감하기 어려운 국경일로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이 독립의 자각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임정이 수립되어 체계적인 독립운동이 시작되었으며 많은 애국지사들의 광복을 위한 희생적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바친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
었기에 오늘의 헌정질서가 유지될 수 있었다는 이 평범한 국민적 인식에 대하여 의심을 가지는 상태에서 한글날의 국경일을 논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까요? 그러나, 귀하의 이러한 언급은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보다는 한글날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는 과정에서 온 표현의 오류였기를 바랍니다.
5. 어쨌든 정부로서는 다양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무엇이 국가이익에 보다 적합하고 한글날의 의미가 국민의 가슴에 깊이 자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고뇌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이해해 주시고 귀하께서도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는 문제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한글날을 국민의 가슴에 새기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도 함께 생각 해보시길 권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공청회를 비롯 언론기관들로부터 이에 관하여는 광범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귀하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정부는 경청할 것입니다. 귀하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
의정담당관실 김춘호 02) 3703-4436
담당부서 : 장관실(대화) (.) , .
담당부서 : 장관실(대화
게시자 이 대로 게시일 2001.06.13 23:54 조회수 2
제 목 행정자치부 장관께 드립니다.
지난 4월 25일 행자부 장관에게 보낸 [한글날 국경일 지정에 관한 공
개 토론 제안]에 대해 5월8일에 행자부 의정담당관실 이름으로 회신
이 왔습니다. 저는 장관에게 보냈는데 보낸 이의 이름도 없이 전자
통신으로 왔기에 행자부에 전화를 해보니 담당자인 김 춘호님이 "의
정담당관실 실장이 보낸 것이고 행자부의 답변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제 의견을 보내려하다가 제주도 영어 공용어화 문제가
일어나는 바람에 미루었고, 행자부가 전 택부 한글날 국경일 추진위원
장께 보낸 한글날 국경일 지정 반대 공문을 보고 더 토론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다시 답변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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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분: 행정자치부 장관 (참조: 의정 담당관실 실장)
보낸 이: 이 대로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
이 대로 답변 → 먼저 아래와 같이 성실하게 토론에 응해 주신 것
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이 불충분하고
오해 한 것이 많습니다. 보내준 행자부 의견과 함께 그 아래 제 의견
을 적겠습니다.
행자부 의견 → 1.우선, 한글날 국경일 지정과 관련하여 다시 보내주
신 귀하의 서신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께서 보내주신
의견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점에 대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2. 먼저, 정부가 한글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여 운영하면서 그
의미를 기리는 행사가 과거 공휴일일 때에 비하여 훨씬 초라하고 형
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
고 싶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그 뜻을 되새기는 여러 가지 행사는
실제로 주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의하여 수행되고 있습니다만, 행사의
내실 있는 운영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보
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공휴일일 때보다 모든 사
람이 근무하고 학생들이 등교하는 평일인 경우가 오히려 행사를 더
뜻깊고 다양하게 가질 수 있는 측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
하께서 한글날 국경일화와 관련하여 언급하신 공휴일관련 부분이 자
칫하면 소중한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고자 하는 이유가 마치 공휴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의미로 축소되거나 오해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 대로 답변 → 윗 답변은 4월 25일 행자부가 제게 보낸 회신에서
'정부는 한글에 관한 홍보, 계몽 들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한글날이 공휴일일 때보다 초라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
게 하고 있으며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자세히 답변해 달라'고 제는
요구했는데 행사 내용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행사는 문광부
에서 하는 일이라고 떠넘기면서 제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만 말하니
섭섭합니다.
저는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올 해까지 한
번도 한글날 행사에 빠진 일이 없이 지켜본 사람입니다. 문광부 관
계자는 말할 것 없고 한글 관련단체 사람들도 하나같이 한글날을 공
휴일에서 뺀 뒤 행사도 진지하지 않고 국민들의 한글사랑 정신도 점
점 식어가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많은 국민들은 관심
없고 정부와 한글 관계자들만의 행사에 그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보낸 의견 중 행사의 내실 있는 운영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좌우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말은 저도 공감입니다. 말씀은 그
렇지만 실제로 한글날뿐만 아니라 다른 기념일이나 국경일도 그 열
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50년 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광
복절, 3.1절 들 국경일에 학교에 가서 기념식을 하고 글짓기나 거리
행진 등 행사를 한 일이 있고 식목일에도 놀지 않고 전교생이 벌거
숭이 산에 가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노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부 책임이 큽니다. 우
리는 놀지 않는 국경일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공무
원과 학생과 큰 직장은 출근해서 기념식을 하고 한글 잔치를 벌이자
는 것입니다.
1991년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뺄 때 정부는 한글날 행사를 더
성대하게 시행할 것이며 한글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
습니다. 그 때 저는 한겨레신문에 '불신을 자초하는 정부'라는 제목
으로 논단을 쓴 일이 있는데 제발 그렇게만 해달라고 말한 일이 있
고 혹시나 하고 기대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국민들의 한글 사랑 정신을 드높
이기 보다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떡먹듯이 한글전용법을 위반 할 뿐
만 아니라 최근엔 한자, 로마자병용 파동, 주민등록증 한자병용 말썽
을 일으키고, 거리에 미국말 간판이 우리 말글 간판을 짓밟는 것을 뒤
짐지고 보고만 있고, 영어 공용어 분위기까지 조장하고 있습니다. 간
판에 외국말글을 못쓰게 되어있는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과 관리
감독이 지방자치단체로 그 실무를 넘겼다고 하나 행자부 소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저는 정부에
건의도 했고 언론에서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어 간판문제 책임부처가 어디이고 그 동안 무엇을 어떻
게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글 전용법을 정부 부처가 철저히 지
키고 있는지 답해주십시오.
행자부 의견 → 3. 다음으로, 한글날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
는 점에 대하여 행정자치부와 관계직원이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고
있다거나 귀하와 같이 한글날의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과 전
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하시지 않기를 부탁드리
고 싶습니다. 정부는 국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목
소리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되며 크고 작은 목소리는 물론
침묵의 소리까지도 들으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을 살고 있는 현 세대 사람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살
았던 과거 우리 조상들의 소리와 아직 오지 않은 다음 세대가 낼 지
도 모르는 미세한 소리까지도 들으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정부
와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
러한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로 답변 → 좋습니다. 행자부 직원도 한글날과 한글을 우리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겠습니다. 그러면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
으로 보여 주십시오. 국민의 소리와 조상들 소리까지 귀담아 듣는다는
말씀도 좋습니다. 아주 반갑습니다. 듣기만 하지 말고 실천해주십시오.
한글 전용법, 정부공문서 규정, 옥외 광고물 관리법들을 철저히 시키게
해주십시오. 우리 말은 있어도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의 한문을 빌려
다 쓰는 것이 힘들고 불편해서 신음하던 조상들의 소리와 그것을 해결
해주기 위해 애쓴 세종대왕과 그 때 조상들, 조선시대 말기 중국의 영
향을 벗어나 자주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하고 독립문을 세우면서 '언문'이라던 우리 글을 '국문'이라면서 공문서에 국문을 쓰면서 국문으로 독립신문을만들던 자주독립 개혁파들, 일제에 항거하
며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기위해 힘쓰다 감옥에서 목숨을 잃고 고
통을 받은 분들의 소리까지 들어주십시오.
행자부 의견 → 4. 마지막으로, 귀하께서 해주신 말씀에 덧붙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으로는 귀하께서 한글날의 소중함을 강조하시다 그러시긴
하셨겠지만 온 국민이 수십년간을 의미깊게 지켜오고 있는 현재의 국경
일을 상대적으로 폄하하시는 듯한 몇 가지 중대한 언급에 대하여는 동
의하기 어렵다는 말씀과 함께 만약 귀하께서 실제로 그러한 생각을 가
지고 계신다면 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단순히 균형감각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중대한 잘
못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귀하께서는 3.1운동을 성공하지 못한 독립운
동으로, 광복절을 강대국의 힘을 빌렸다며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제헌절
을 법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실감하기 어려운 국경일로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이 독립의 자각
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임정이 수립되어 체계적인 독립운동이 시작
되었으며 많은 애국지사들의 광복을 위한 희생적 노력이 결실을 거두
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바
친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헌정질서가 유지될 수 있
었다는 이 평범한 국민적 인식에 대하여 의심을 가지는 상태에서 한글
날의 국경일을 논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까요? 그러
나, 귀하의 이러한 언급은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보다는
한글날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는 과정에서 온 표현의 오류였기를 바
랍니다.
이 대로 답변 → 참으로 답답합니다. 제가 지금 4대 국경일에 대한 의견
을 말할 것은 그 국경일을 폄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자부가 국경일
은 [나라의 경사스런 날이며 국권회복과 건국 등 나라의 기초를 다시는
데 직접 관련이 있는 날]로서 한글날은 그런 날이 아니기 때문에 국경일
이 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그에 빗대어 볼 때 지금 4대 국
경일에 못지 않게 경사스런 날이고 나라 독립과 발전에 이바지한 날이라
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데 현 국경일을 폄하한 것으로 보고 그렇게
몰아 부치는 것은 스스로 주장이 궁색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1조에 '국가의 경사스런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
경일을 정한다'고 되어있고 국어 사전에도 [국경일]이란 [나라의 경사스런 잔칫날, 기쁜 일을 기념하고 축하할 날]이라고 써 있습니다. 그런 말
뜻에서 볼 때 수 많은 조상들이 일제의 탄압에 죽고 짓밟힌 3.1 만세사건 은 우리가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할 일이지만 경사스럽다기 보다 분하고 치욕스럽기까지 한 날이라는 것입니다. 광복절도 일제 식민지는 면해준 날이지만 미군과 소련의 군정을 불러왔고 남북 분단의 씨앗을 뿌린 외세를 떠오르는 날임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뜻으로 볼 때 한글날은 그 어떤 날보다도 경사스럽고 자랑스런 날이며 운 국민이 자신있게 큰 잔치를 할 수 있는 문화 국경일로 손색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글날의 의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온 표현의 오류가 아니라 국민의 진심입니다. 개천절이 국경일인데 단군 기원을 쓰지 않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행자부 의견 → 5. 어쨌든 정부로서는 다양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
으면서 무엇이 국가이익에 보다 적합하고 한글날의 의미가 국민의 가슴
에 깊이 자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고뇌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이해해 주시고 귀하께서도 한글날을 국
경일로 하는 문제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한글날을 국민의 가슴에 새기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도 함께 생각해보시길 권하고
자 합니다. 그 동안 공청회를 비롯 언론기관들로부터 이에 관하여는 광
범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귀하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정부는 경청할 것입니다. 귀하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
이 대로 밥변 → 무엇이 국가 이익에 더 적합하고 한글날의 의미가 국
민의 가슴에 깊이 자리하게 할 수 있는가에 고뇌하는 노력만 계속하지
말고 실제 한글 사랑을 실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제가 물러간지 50
년이 넘었는 데 행정부에서 나오는 많은 공문과 간행물에 일제 식 문서
와 문장이 많이 있는 일, 거리에 외국말 간판이 자꾸 늘어나는 일, 국경
일이나 기념일이 관계자만 기념식을 하는 날이고 그 밖의 사람들은 골프
나치고 들놀이 가는 날로 아는 풍조 바로잡는 일 들이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현 4대 국경일은 영원히 손 댈 수 없는 날로 생각하시는 데 그
렇지 않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북 통일 정부가 들어서면 그 건국 기념일
이야 말로 진짜 국경일로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듯이 국경일을 추
가하고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글날 국경일 논의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 봅니다.
지금 우리 나라가 세계화 바람에 몹시 흔들리고 우리 말글이 죽느냐 사
느냐 갈림길에 있으며 국민들은 외세에 자신감을 잃고 지쳐있습니다. 한
글날을 국가의 문화 잔칫날로 정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드높이고 지식
문화 강국과 자주통일 자신감을 심어 줄 때라고 확신합니다.
나라일 하시기 바쁘시고 애쓰시는 줄 알지만 며칠 전 [한글날 국경일 범 국민 추진 위원회] 전 택부 위원장께 보낸 공문을 보고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한 일부 집현전 관료들이 떠오르면서 우리 뜻을 너무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긴 의견을 적었습니다. 오늘 나리는 가뭄 끝의 단비처럼 우리의 충정을 헤아려주셔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에 찬성해주셔서 백성들 마음을 기쁘게 해주시길 바라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면서 마칩니다.
2001년 6월 13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공동대표 이 대로 드림
답 변 2001. 6. 23
제 목 [RE] 행정자치부 장관께 드립니다.
게시번호 : 5693
게 시 자 : 이대로
제 목 : 행정자치부 장관께 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을 잘 받아봤습니다. 이미 여러가지 절차로 기회신하여아시는 바와 같이 한글날 국경일화에 관한 [국경일에관한법률]은 국회에서 [의원입법] 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항으로서 한글날 국경일화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의견 등이 입법추진 심의과정에서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부도 이에 관한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회가 다양한 각계의 소리를 듣고 국가사회의 제반 여건을 심사숙고하여 처리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위 행자부 김춘호님의 답변은 보면 행자부도 찬반 의사를 밝힐 수 있으면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답변으로 보이나 왜 반대하며 한글날 국경일 제정이 왜 좋지 않은지, 내가 바라는 답변은 하지 않고 있어 섭섭합니다. 내 주장이 무엇이 잘못인지 알려주고 자신의 주장이 왜 옳은지를 말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더 대화를 해야할 지 답답합니다.
[장관과의 대화]란에 쓴 글이지만 장관의 의견은 하나도 없고 담당자 한 사람의 생각만 자꾸 적어놓으니 행정 낭비요 국민 놀리는 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