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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수능한파가 올해도 어김없이 몰려왔다. 그리고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풀리기 시작한 날씨!
우리가 모이는 주말과 휴일에는 더욱 포근한 가을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는 저녁부터는 날씨가 급변해지기 시작하였으니... 그분께서 늘 우리에게 음으로 양으로 베풀어주심에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첫날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올랐다가 의성의 금봉휴양림에 여장을 풀었다. 갓바위는 경산 선본사에서 관봉으로 오르는 것이 최단코스!
우리는 능선의 바윗길을 타고 동봉쪽으로 오르다가 노적봉에서 선본사로 하산하고 휴양림으로 달려갔다.
선본사에 오르는 길은 휴게소주차장에서 약 1km를 포장도로로 걸어올라가거나 셔틀버스처럼 오르내리는 소형합승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다리가 튼튼한 우리는 걷기로 하였다.
팔공산 선본사 일주문
이곳에서 갓바위가 있는 관봉까지는 포장도로로 걸어올라가거나 왼쪽 산길을 통해 약사암길을 걷는 산길이 있는데 선두가 포장도로로 올라가는 바람에 우리도 그 뒤를 따라 올라갔다.
여기부터는 줄곧 계단길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20여분 오르면 신도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나오고 그로부터 약 10분정도 오르면 약사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갓바위에 오르게 된다.
이렇듯 고난의 길을 올라가서 기도를 해야 더 큰 효험이 있을지도 모를 일
신라 말에 견훤(甄萱)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 고려 태조 왕건은 5,000의 군사를 거느리고 정벌하러 나섰다가 이곳 공산 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 당하였단다.
그 때 전남 곡성출신 신숭겸(申崇謙)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이 때 신숭겸·김락(金樂)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이 산을 팔공산이라 하였단다.
간절한 정성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이루워 준다는 전설이 있어 이른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팔공산 갓바위. 이곳에 높이 4m의 부처님이신 석조여래좌상이 서계신다. (보물 제431호)
수능이 끝났지만 여전히 신도들이 많이 올라와서 기도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갓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누르고, 경산시내를 내려다보다가 능선을 타고 동봉으로 향했다.
갓바위에 들어선 시설물들이 어수선하다.
한참 관봉을 내려섰다가 가파르게 다시 올라가는 난코스
우리는 이 능선 코스를 유격훈련하듯 기어올라갔다.
역시 높이 오른만큼 멀리본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 멀리 안개낀 대구시내와 앞산, 비슬산도 보이고, 동화사와 선본사 등 암자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다.
갓바위가 있는 관봉을 뒤돌아본 모습
팔공산은 1,192미터로 무등산 보다 5미터가 높고, 유역은 좀 더 큰 것 같다. 그런데...
정상부근 여기저기 군사기지와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어서 산의 진면목을 훼손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남북관계와 주변 열강들이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무등산도 그렇고 팔공산도 그렇고, 이러한 시설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시급히 정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노적봉 가는 길에...
노적봉의 우람한 바위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능선도 멋지고, 함께 한 사람들도 아름답다.
노적봉까지만 오르고 하산한 다음 오늘의 숙소인 금봉휴양림으로 가는 길만 남았다.
이곳에서 선본사로 하산
휴양림 가는길에 아직도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탐스런 사과들을 바라보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너나없이 내려서 빠알갛게 익은 과실을 카메라에 담고, 향기와 함께 마음속 트렁크에도 가득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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