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지 않습니까? 우리 가족은 더위를 피해 밤마다 어디론가 나갑니다. 하루는 할인매장(월마트, LG마트 등등. 요런데는 무지하게 시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좀...또 필요없는 것을 사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하루는 그냥 차 타고 에어컨 키고 돌아다니기(요거는 운전자가 피곤하다는 것과 에너지를 그냥 낭비한다는 단점이...). 뭐 이렇게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새벽이 되면 시원해서 잠자기 딱 좋습니다. 부모님 살고 계신 벽제 근처 시골은 밤 10시만 되면 찬바람(!)이 분답니다. 창문도 닫고 주무신다는데...
이현석 전도사도 마산에 가버려서 도서관에도 혼자가고 밤마다 하던 운동도 못하고 좀 심드렁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저의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 인생의 나침반인 아내도 퇴근후에 너무 피곤해 하는 관계로 재미있게 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더위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오늘이 중복이랍니다. 전 개인적으로 개고기, 닭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뭐 먹을것도 없고 그렇습니다. 좀 있다가 저녁에 아버지, 어머니 댁에서 삼겹살이나 구워 먹을랍니다. 마당 잔디밭에서 숯불에 구워 먹는 맛으로 더위를 달래보렵니다. 시은이는 사촌 오빠와 함께 그 뭐냐, 바람넣어서 물 넣고 물놀이 하는 간이 풀이라고 할 수 있는 거기서 물놀이 한판 하더니 시원한가 봅니다. 저도 수영복 가지고 가서 그 안에 들어가 있을랍니다. 애들 물놀이 할때 옆에서 잔디 깍었더니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시은이를 어머니께 강제로 맡기고 집으로 도망왔습니다. 좀 혼자서 조용히 있고 싶어서요. 어머니께는 죄송합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아무도 없는 산속에 며칠 들어가서 책이나 실컷 읽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배부른 소리죠?^^
수련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에버랜드에 있는 수영장(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에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간을 모두 맞춰봐야겠습니다. 근데 사람이 무지하게 많다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비싸서...
어쨌든 갈 수 있으면 갑시다!!!
교회 에어컨을 살라구 했더니 어떤 독지가(?)가 좀 기다려 보라고 해서 일단 미뤘습니다. 다음주 안에 독지가에게 소식이 없으면 진짜 삽니다!!!
어제는 시집한권 읽었습니다. 시가 사람에게 그런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전에는 몰랐습니다. 아내가 퇴근하면 같이 시 얘기도 하고 저녁도 맛있게 먹고 그럴려구 했는데 제 아내가 퇴근 하자 마자 너무 힘들어 하면서 약간의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관계로 기분이 망가졌습니다. 아래 제 아내가 써놓은 시 처럼 결혼이란건....(생략입니다.^^)
테니스도 치고 싶고, 동화를 써 보기도 싶고, 드럼도 배우고 싶고, 조용히 수도원에 있고 싶고, 가야금도 배우고 싶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책도 마음껏 읽고 싶고, 어린이 도서관도 빨리 시작하고 싶고, 수련회도 또 가고 싶고, 외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싶고, 빨리 현석 전도사가 와서 밤마다 운동하며 얘기하고 싶고, 시은이랑 기차타고 여행도 가고 싶고, 조카들이랑 수영장도 가고 싶고, 아내와 단 둘이 바다도 보러 가고 싶고, 무엇보다 기도좀 열심히 하고 싶고, 성경을 아예 다 외워 버리고 싶고, 노자, 장자를 읽고 싶고, 솔내음 식구들 보고 싶고, 방 청소도 하고 싶고, 세차도 하고 싶고, 멀리서 목회하는 친구들 찾아가 보고 싶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 보고 싶고, 콜라도 마시고 싶고, 음악밴드 활동도 하고 싶고, 잠도 자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네요.....참! 테니스는 조만간 다시 시작할려고 합니다.^^
모두들 하고 싶은 것 다 종이에 써놓고 뭘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재미있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주일에는 뭐 맛있는거 좀 먹고 오후에는 어디 시원한데 다 같이 놀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