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2. 홍천 공작산(孔雀山)을 가던 날...>
2. 산세 및 위치 : 강원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화촌면 군업리 경계에 위치 오대산에서 흘러오던 한강기맥이 계방산아래에서 영춘지맥을 분기시키고 삼계봉⇒덕고산⇒운무산⇒먼드리재⇒수리봉⇒935.1m봉에 이르러 기맥은 대학산으로 서진을 계속 흘리고
한줄긴 남으로 발교산으로 향하여 어답산으로 내리뻗고 또 한줄기는 북으로 살짝 응봉산으로 향했다가는 서향으로 틀어 꺽으며 산줄기를 이어가는 산이 바로 홍천의 명산 공작산이다. -淸浪 견해-
○ 해발 887m인 이 산은 고봉준령을 두루 갖춘 오대산과 설악산처럼 장쾌하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완만한 능선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산중 잡목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노송들의 군락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이 산은 계절에 따라 색다른 옷을 갈아 입으며 초행자들의 마음을 단 한 번에 사로잡는다.
<수타사> 이곳은 빼어난 계곡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팔봉산, 가리산, 가령폭포 등과 함께 홍천의 9경(景)으로 손꼽힌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조선 세조 때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해 편찬한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권, 18권"을 비롯해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 1364년에 만들어진 동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가 간직돼 있다.
2. 교통정보 <홍천에서 공작교>
3. 산행코스 <▼ 공작산 위치도> <▼ 공작산 개략진행도> <▼ GPS Trackmaker 실행궤적 : 클릭확대> <▼ Google Earth 실행궤적 : 클릭확대>
4. 산행기록 어떻게 산길을 어프로치를 해야 될지 확신이 서질않아서 망설이고 있던 중에 블로그 친구님인 산고파님이 올 봄 공작산 산길을 다녀오고나서 서석행 버스를 이용하면 널널한 산길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서는 준비했었던 산길입니다.
오늘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산길 동행은 이산저산님과 엊저녁 연락하여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이산저산님을 기다리며 서성이다가 순간 멈춰서서 한동안 눈을 맞춘 분이 있었지요.
나와 같이 등산복을 차려입은 산객입니다. 잠깐 스쳐 지날 산객이 아닌.... 아~내 춘천근교 산행에서 많은 조언과 산길정보를 주었었던 바로 산고파님이였습니다. 블로그에서 사진을 많이 보아왔었던 터라 한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어~산고파님~” 짧은 순간이였지만 바로 이렇게 산길친구는 반갑게 손을 맞잡게 됩니다 오늘 한강기맥 화방재에서 삼마치구간을 이으려고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면 나랑 같은 홍천행버스를 이용하면 될 것인데 미리 예매를 못하였다고 하네요. 산고파님은 다음 버스 7시정각으로 표를 발권 받고요.
우선 나는 예매를 하였으니 6시35분 버스를 발권을 하구요. 이산저산님도 만나서 산고파님과 함께 짧은 시간이나마 간단하게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습니다 <▼ 동서울터미널에서 이산저산님이 찍어주신 사진> 그 와중에서도 산고파님이 배낭을 뒤적이더니 얼려 온 막걸리 한 통을 내게 권하는군요.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35분버스는 경춘고속국도를 질주하여 홍천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걸렸구요. 홍천터미널에서 잠시 버스를 기다렸다가는 8시에 동면, 서석행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444번 지방도로를 다니는데 이 길은 나는 좀 잘 알던 곳입니다. 손아래 동서가 서석이 집이라 자주 들렸었던 지역이지요. 그리고 외곽 한적한 드라이브길을 좋아해서 444번도로를 자주 이용을 했었구요. 노천을 지나 공작교 앞에서 내리구요. 8시27분이 됩니다. 이곳에서 산길행장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공작교 삼거리에서 산길을 시작합니다. 우측길은 444번 지방도인 서석으로 들어가는 길이구요. 406번 지방도가 있는 좌측 공작교를 건너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서 진행합니다 아침에 시야는 조금 흐릿하군요
406번 지방도로는 의외로 지나다니는 차량이 꽤나 있습니다. 도로를 건널 때는 이리저리 살피고 건너게 되구요. 노천저수지(또는 공작산저수지) 윗편에 도착이 됩니다.
저수지에서 다시 도로위로 올라오는 길에 도로변에 하얗게 꽃을 피우며 살랑이는 바람을 일으키는 선씀바귀와 노란색 고들빼기도 만나구요.
하얗게 귀티나는 그윽한 향내음을 솔솔 피어 올리는 고추나무도 얼굴을 맞대게 됩니다. 신나무도 연록색꽃을 피어냈구요. 이제 신록으로 물드는 초여름 들판이 더더욱 정겨운 모습들입니다. 오늘 시간도 널널하니 들꽃들 인사에 일일이 나도 눈맞춤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자연휴양림을 알리는 표식이 있는곳에 도착을 합니다. 꼭 공작산 정상입석을 세운듯하게 보이지만 산만한 곳입니다.
그냥 우측으로 406번 지방도를 따라서 2백여미터 더 올라가면 좌측에 팔각정자가 보이게 됩니다. 그곳이 등산로 첫머리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잘은 나도 모르겠는데 자연휴양림쪽이 개인사유지란 것 같습니다.
오늘 홍천국유림관리소에서 한 분이 나오셔서 들어가는 분들 인적사항을 기록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이십여명의 팀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있어서 나도 그 속에 끼어들어갔더니 별도로 기록은 하질 않았지요.
원목 다리를 건너는데 우측으로 산뽕나무가 보이더군요. 오디열매가 보이길래 사진을 찍다보니 산누에가 내 눈에 띄었지요.
이제 초입허리를 좌로 돌아서서 정식으로 숲 정원 속으로 잠입을 합니다.
허지만 이렇게 내 좋은 일 하는 날엔 마음이 이리편하니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는 교과서 진로와 직업의 입문에 나오는 말은 확실하게 옳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뭐냐~ 돌아다니는 역마살이 낀 여행가나 산행가가 되어야 하는데 인생의 길을 잘못 들어서 좋아하는 일도 아닌 일을 삼십오육년 하고 지냈으니 인생 헛살지 않았는가~ 이젠 퇴직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으니 다시 불로초 먹고 인생 새로 시작할 수 도 없고....
이내 밝아지는 내 마음... 그걸 스스로 몸소 느끼는 걸 보면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치유력은 역시 대단합니다.
숲에서 들꽃들과 나무들를 만나며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탄성을 자아내게 되면 생성되는 우리 몸에 좋은 행복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초록 숲속에서 나를 반기는 들꽃들이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치고 있네요 벌깨덩굴도 보랗빛으로 피어나서 징그러운 혓바닥을 낼름하는 모습으로 인사하구요. 졸방제비꽃, 민백미꽃 그리고 나도 있어요. 꿩의다리아재비등등.....
삼거리갈림길이 나옵니다. 중간에 이정표식이 몇 개 있었지만 산길등로에 생략해도 좋은 것은 표식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문바위골로 해서 오르려고 우측을 선택합니다.
같은 종류의 여러 들꽃들을 만나면서 지루하지 않게 진행을 합니다. 이젠 계곡을 버리고 산길등로로 경사지역을 올라섭니다. 모양도 예쁜 알록제비꽃들도 만나서 인사도 나누구요 이제 주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이곳은 공작현에서 올라오게되면 문바위골에서 올라서는 곳과 만나게 되는 주능선이지요. 아름들이 노송들이 능선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시각은 10시18분입니다
이산저산님과 일단은 목부터 축임을 합니다. 아직도 얼음이 살랑 살랑 떠있어요. 사르르 시원합니다
잠시 휴식을 하고나서 산길을 진행하지요. 능선 좌측으로 우산나물이 우산대를 폈는데 오늘 같은날은 양산을 폈다고 해야겠지요. 나란히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봉우리 아랫편에 이정목이 있었구요. 이곳이 745봉 입니다. 작은 조망터가 있는데 좌측 남향으로 노천저수지쪽이 살짝 나뭇가지사이로 조망이 되는군요
일본잎깔나무군락이 있는 로프가 설치된 등로를 따라 안부로 내리섭니다
이곳 안부에 여러 가지 들꽃들이 인사를 해오는군요
산길을 다시 진행합니다. 로푸줄이 연결된 봉우리 북 경사면 바위벽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돌아갑니다. 처녀치마가 새 치마로 갈아입는 모습도 보게 되구요. 바위떡풀이 이파리를 펼친모습도 시야에 잡힙니다.
공작릉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치되는 지점이구요
이제 산객들 소리가 제법 많이 숲에서 메아리칩니다. 그런데 어찌나 소란들을 피우면서 산행을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안부로 떨어졌다가 로푸줄이 매달린 바위벽을 오르는 구간이 하나 있는데 훌쩍 튀어오르니 이곳에서 공작산 정상을 밟고나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하는 구간입니다.
위험한 곳이 아닌 로프가 친절하게 잘 설치된 봉우리에도 올랐구요.
이제 공작산 정상석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각은 12:08분입니다. 우리도 기다렸다가는 인증사진을 한 장씩 남겼습니다 <▼이산저산님> <▼ 나>
조금 더 북향으로의 봉우리 위에도 삼각점과 정상표식을 한 곳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일등삼각점은 한변의 평균길이가 약30키로 내외에 내각이 60도정도로 정밀하게 설치된 삼각점입니다. 남한에 189개정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망은 흐릿해서 아무리 살피려해도 짚어볼 수 없네요. 남동향으로만 희미하게 한강기맥라인이 보입니다.
<공작산>
산을 올랐다
어느곳에도
한바퀴
아하~
동서남북으로 산산산 - 공작산에 올라서서 허망한 조망을 보고...aspiresky/청랑-
이제 공작산에서 바로 되돌아 나옵니다. 조망처에 도착이 됩니다.
이곳에서 수리산방향도 조망이 되구요. 굴운저수지방향으로 조망이 됩니다.
하산을 합니다. 이곳 공작산은 철쭉이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더군요. 그런데 철쭉이 꽃피운 것을 보기가 참 어렵더군요.
요즘 이상기후로 인해서 철쭉이 별안간 훌쩍 이파리를 키우고 나온 탓인가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가 없었습니다.
급한 바위경사길을 로프에 의지하면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메마름에 갈증이 났는지 움츠린 자세를 하고 있는 바위손도 만나구요.
무성한 나뭇잎이 하늘을 가린 안부에 떨어집니다. 이정목이 보이는군요
능선길이 참 편합니다. 등로주변에 파릇하게 새싹을 올리는 들꽃들을 보았습니다.
연한 초록잎 거칠은 거치가 살짝 보이는 삽주도 보이구요. 이파리를 돌려내고 있는 잔대도 눈에 띕니다. 어~ 싸리냉이도 이렇게 높은곳 능선에 보이네요.
739봉 헬기장에 올라섰습니다. 이정표식이 있구요.
계속 능선을 따라 남서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산길은 아주 편합니다
계속 시원하고 편한 숲 능선 등로를 같은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하산을 하다가는 숲길에서 솜방망이 부러쉬처럼 생긴 하얀 들꽃이 눈에 보입니다.
고만 고만한 봉우리들이 있구요.
약 한평정도의 넓이가 있는곳이 수리봉으로 추정됩니다. 고도가 755미터가 되구요 그 아래편으로는 추락주의라고 하는 위험표식이 있습니다. 바위벼랑으로는 멋진 노송들이 있구요
이어서 경사가 급한 로푸줄이 매여있는 하산로 를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좌우로 노송과 일본잎깔나무들이 어울린 지역을 지나게 되구요
경사가 완만하고 편한 능선길이 다시 이어집니다.
이곳에 배낭을 풀어놓고 이산저산님과 남은 막초도 마시고요.
계획된 시각보다 너무 널널한 산행을 했는지 후반에 서둘러야겠습니다. 수타사에서 17시20분에 홍천행 막차가 있거든요.
안부 삼거리에 도착을 했는데 좌측으로 빠지는 이정표식에 이상한 글씨가 있었지요. ?소라고... 강원도에서는 소나 말의 여물통을 사투리로 ?이라고 한답니다.
안부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오릅니다.
초록으로 잘룩잘룩한 허리선을 위로 쑥쑥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나를 잠시 생각속에 빠트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꽃을 피워올려야 알겠지만 아마도 은대난초나 은난초가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저 아래 훤한 임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휴식없이 바로 능선을 향해 힘차게 스틱을 꽂으며 오릅니다
약수봉을 오르면서 우측으로 북향으로 멀리 시야에 잡히는 건물이 있군요
부지런을 떨어서 15시48분에 약수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 이름이 옛날부터 마시면 효험이 있다는 약수터가 곳곳에 있어서 약수봉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한답니다. 그런데 올라오는데 어느방향에 약수터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로푸줄이 쳐있는 등로가 되구요. 고도를 좀 떨굽니다. 그리고는 봉우리를 하나 다시 올리는데 그 곳이 517봉인데 좌로 우회하여 등로가 나 있습니다. 허리에 삼거리 갈림길이 있습니다
이제 또 급한 경사를 스틱에 의지하고는 빠르게 미끄럼타면서 하산을 했습니다. 중간에 지능선이 끝날 무렵에 좌측아래가 용담이고 우측은 교육체험등산로란 표식앞에 섰습니다.
저아래 용담이 보입니다. 간혹 관광차 올라온 분들도 여기저기 보이기시작하구요
시각은 16시26분입니다. 이제 뛰어다니지 않아도 17시20분 홍천행 막차에 올라타는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옷이 땀에 범벅이 되었는데 마땅하게 냉탕을 할곳이 없더군요.
화장실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웃옷을 갈아입고요.
수타사입구인 봉황문은 지금 대대적인 수리를 하는가 봅니다. 모두 가려져 있구요.
그래서 사찰 뒤편으로 해서 돌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약수가 졸졸 내리떨어지는 곳에서는 작은 동자승 인형들이 많이 보였는데 우스꽝스런모습들을 이리저리 웃음지며 보았구요
봉황문 바로 다음에 나타날 수 있은 흥회루의 건축물입니다. 수타사란 현판이 많이 오래되어 탈색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정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건물입니다.
대적광전이 보입니다
공사중인 절이라 좀 어수선해보여서 바로 사진만 몇장 찍고서는 나왔습니다.
호주머니속에 있던 내 손 전화가 울립니다.
소삼마치로 하산을 하여서 홍천행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17시20분에 수타사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타니
이산저산님과 셋이서 근처 소머리국밥 할머니집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면서
쨍하며 마주치는 소주잔 울림소리와 서로 되돌아갈 시간들이 있어서 못내 아쉬운 시간을 접었구요. 이산저산님 오늘 공작산 산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
첫댓글 무척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