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페에서 "크래시코스"라는 책을 소개받고, 이곳 저곳 서점을 기웃거려 보고, 전화해 봤지만, 여수는 지방도시라 그런지^^
책이 없어 주문을 해서 드디어 받아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책속 글중에 '나 자신을 믿어라'라는 명제를 실천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거의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자신의 직감에 따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기술되어 있네요..
다른님들이 보기엔 좀 특이하게 하지 않는 짓을 하는 특꼴통인 제게는 위안이자 자긍심^^을 솟구치게 하는 글이기도 하구요..
책속의 서두쯤에 금,은,농지 등의 유형자산에 촛점 얘기가 나와 그리 안해도 요즘 농지확보에 혈안이 되어 또라이가 막 기동하며
부산떠는중인데 금과 은은 몰라도 농지라길래 희멀텅한 눈빛이 학자님이 말씀해 주시니 조금 더 힘이 나려합니다.
그 농지 얘기인데요, 문전옥답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제가 나름것 회사 다니며 농사일을 해보려 하니깐 시간과 공간이동에
몸뚱이는 하나인데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회사근처이자 내 주거지 인근의 농지가 최선임을 결론짓고..
전번에 제가 농막인가 세컨드하우스인가 얘기할 때 그 도로 가, 지방정부소유인 시유지에 관심을 갖고, 그 묵은 농지를 나무베고
잡초제거하고 기본 형틀을 잡은후, 거름넣고 멀칭하고 마늘하고 양파를 심은 다음, 자진해서 면사무소 찾아가 농지담당에게
자수했거든요^^ 제가 여수시 소유의 농지를 점유를 시작했는데, 불법점유 적발되기전에 이리 스스로 찾아와 관련세금을 내고자
찾아 왔다고^^..
그런데 놀랍게도 시유지 관련 담당 공무원이 이미 제가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더라구요^^..
이미 디카로 사진까지 찍었고, 인공위성사진으로 각 필지별 무슨짓을 했는지도 칼라 인쇄로 아주 상세하게 파악하고 계시더군요.. 다만 어떤 사람이 이짓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답니다..
불법점유로 행정조치 하려구요^^, 근디 이리 스스로 자수하며 찾아왔으니, 계약을 하자구 권해서, 저도 원하는 바다 해, 의기투합
"공유재산대부계약서"라는 계약서 2부를 작성하고 관련 대부료를 지불하여 아주 합법적으로 농지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권리를 취득했습니다.
대부료 기준은 공시지가의 1% 기준인데,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 요율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이곳은 시 외곽지역이라 공시지가가 아주 낮거든요^^ 대부기간은 5년간 일반적으로 계약을 하는데, 저는 중간에 끼어든 놈이므로 중간정산하여 수백평의 농지 대부료를 일만칠천원 달라고 하기에^^ ㅋㅋㅋ
오메! 내가 이 방법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이토록 저렴한 사용료만 내고 농지를 확보할 수 있는것을..
한 번만 더 연장하면 10년.. 그 긴세월동안 땅에대한 권리가 생기고, 혹 불하 할 때도 최우선 권리가 주어진다니...
기분이 무척 업되어서, 담당 공무원에게 선생님 감사합니다. 90'로 머리숙여 인사드리고, 예초기를 들여메고 오늘 계약한 농지의
경계와 둑 부분을 말끔히 베고, 불태워 여기가 바로 내가 차지한 임시 내땅이여 하며, 땅거미가 질때까지 피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농지를 이쁘게 단장하였습니다.
코난 방장님이 이 방을 만들어 주셔서.. 호기심 반, 심심풀이 반해서 주어 들은걸 이렇게 실행하여,고물 경운기와 관리기도 사고, 농지들도 점점 확대되어가니 뭔가 준비가 된듯이 흡족한 마음입니다.
게다가 여수에서는 해발고도가 그래도 높은지역이라 마음 든든하고, 오늘 풀을 베다가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난다는 물이 샘솟는
곳이 오늘 계약한 땅 일부에 있다는 말을 동네 어르신에게 전해 들으니.. 오늘은 혼자서 슬그머니 입이 찢어져 웃음이 나오는 날..
어느덧 프레퍼족인가 아님 생존주의자인가가 된 제가 물과 식량의 생산지를 확보했다는 것은, 엄청 자축할 일이죠^^
이글 다 쓰면 가게에 가서 막걸리 한 병에 비축선반에 있는 참치캔과 복숭아 캔 따놓고 자축파티를 할 생각입니다..
아~ 수천만원 들여도 사기 힘든 땅을, 물론 소유권은 없지만.. 2만원도 안되는 사용료로 물포함해서^^..
하늘을 바라보며 먼저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부지! 제가 오늘 뭔가를 해 버린것 같습니다. 하고 고하고 싶습니다.
물론, 농사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지만, 훌륭한 노예인 농기계가 있지 않습니까 ㅋㅋ...
'크래시코스'를 읽어보고 이 장기적인 비상시대에 접어들며 뭘 준비해야 하는지, 읽고 생각을 넘어 손바닥가죽이 더 두꺼워
지고, 폭삭 늙어진다해도 반드시 실행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뭔가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첫댓글 농사 잘 지으시고 축하드립니다..앞으로 님 소유의 땅이 되겠습니다..^^
축하드려요. 감동적인 얘기로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멋진 일이네요..축하합니다...^^
아 배아파라 ㅠㅠ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던데 ㅠㅠ
사실은 그 공유재산 대부를 울아빠도 하셨거든요. 수십년동안 산꼭대기 길도 없는 곳을 일구시고 과일나무 심으시고 가꾸시면서 가계를 일궈왔는데...
그근처 땅 대부하신 분이 돌아가셨는데. 그 아드님이 우리 밭 터가 좋다고 묘를 만들겠다 하셨나봐요. 그래서 그렇게 하라 하셨죠. 그런데 그 분이 땅 욕심이 있으셨는지... 땅도 달라고 ㅠㅠ 울 아빠 또 그렇게 하라고 ㅠㅠ
그 아드님... 도시서 살다 이번에 귀농하셨는데... 땅보는 눈이 있으셨나봐요. 주위에 연못과 물나는 샘도 있고... 제법 해발도 있고... 해가 잘드는 명당임... 좋은 땅 다 주시고 아빠는 조상들 묘있는 자리
만 겨우 건지셨네요. 공유재산 대부라는게.. 소유가 아니니까 다시 관공서가서 계약하면 끝나거든요. 나중에 가보니 그냥 땅이 욕심이 나셨던듯... 대충 아무 나무(손 안가는 거) 몇그루 심어놨더군요.
그거 주고 울 아빠 뭐가 씌였는갑다며 한 달을 앓아누우셨어요 ㅠㅠ
수천평 땅이 그냥 날라간거죠. 이미 날라간 땅에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그 아드님... 동네분이시니 욕도 못하고 ...
참 사람 인생이라는거.. 운이라 싶기도 하고... ㅎㅎ 그 아드님은 20만원에 잘 가꿔온 수천평 땅을 거저 얻으셨으니까요...
아마 그 분이 아주 달변가이신듯... 시골 노인 울아빠 몇마디 말에 훅 가신듯...
나중에 그 근처에 뭐 들어서기로 했었다는 풍문들으면서 웃었지요.
사람 인생 재미있다 그럼서 이미 간 땅이니 인연없다 그러고 잊고 있었는데...
정원님 말씀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네요...
그 분이 아마 저랑 성이 같을겁니다 ㅠㅠ 굳이 따지자면 일가사촌쯤 되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거 ㅠㅠㅠ
정원님 그 땅 아주 아끼면서 사랑해주셔요^^
아마 정원님의 큰 재산이 될 거예요.
정원님께서 사용하시고 계시는 한 그 땅은 정원님꺼예요.
일가사촌.. 더 마음 싸하시겠군요. 삼가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건.. 사촌땅에 거름넣어줄 똥 눌려고 배아픈겁니다.
그런데... 일본놈들이 아주 나쁜 뜻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을 아주 인정도 없는 놈들로 만들어 버린거죠..
자꾸 그런쪽으로 쓰면 그렇게 된다고... 좋은 쪽으로 이 말도 쓰믄 어떨까 뭐 그런 생각해봅니다.
사촌 땅사서 거름줄라고 배아프다고...ㅎㅎ
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세월이 갈 수록 제대로 아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네요. 옳은 뜻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문정원님의 계획이 잘 진행된 것 같아 기쁩니다. 어휴 전 농사를 지을 시간도 여유자금도 없어 큰일이네요. 회사를 떠나면 언젠가는 때가 오리라 막연한 생각만 합니다. 하여간 축하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엄청 좋으시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쁘시더라도, 과로는 금물이옵니다^^
그런경우가 있었군요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더니 진짜그렇군요
윗분들도 예기하셨지만 황무지 개간한다고 너무 과로하시다가는 몸상하니 쉬엄쉬엄하시고요
저도 한번 방문해서 구경하고 싶군요^^
와 축하드려요! ^^
박남인시인의 후배 문정원님은 아니시죠?... 땅과 같이 하게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있다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땅은 다 주인이 있나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정말 좋은 정보네요. 그렇게 싼가격에 땅을 경작할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땅이 있다해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힘들거 같네요--;
와우..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