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말을 지키고 살리는 큰 일을 한 분들과 우리 말을 해친 훼방꾼들을 다음과 같이 뽑았습니다.
2001년 우리 말 지킴이와 훼방꾼 뽑기 발표문 {image1_left} 우리
모임은 3년 전부터 한글날을 기념하여 '우리 말 지킴이와 훼방꾼' 뽑기 행사를 해 왔습니다. 우리 겨레의 고갱이라 할 한글과 우리 말을 가꾸고 지켜 가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정부와 지식인들과 언론,
교육계가 그 임무를 다하기는커녕 앞장 서서 우리 말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말과 글이 죽지 않도록 지키는 일에 힘을 쏟는 분들을 뽑아 우리 말 지킴이라는 명예를 주고, 우리 말 발전을 가로막는 훼방꾼들은 그 이름을 역사에 남겨 어리석은 짓을 경계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벌였습니다.
우리 말과 글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두 세력이 있습니다. 국한문혼용을 하자고 주장하는 한자혼용파와 영어를 제 2국어로 쓰자는 영어공용어론자들입니다. 우리 글자인 한글을 두고 한자를 섞여 쓰자는 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미국 말글을 쓰자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모임에서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일에 온힘을 쏟은 분들과 우리 말과 글을 발전시키는 데 이름없이 오랫동안 애써온 분들을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데 앞장 서서 반대하는 경제인들과 영어를 우리 말과 글보다 더 떠받드는 정부와 지식인들을 주로 올해의 우리 말 훼방꾼으로 뽑았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것은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온 겨레가 바른 말글을 써서, 민족 자주 문화가 꽃피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 말글이 겪고 있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한 시민들의 몸부림이고 말과 글의 역사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훼방꾼으로 뽑힌 국무총리실 누리집(인터넷 홈페이지)은 한자 혼용으로 된 총리 연설문을 훼방꾼으로 뽑힌 뒤에는 한글만으로 쓰고 있어서 고맙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국방일보>는 정부 기관지이면서도 한글 전용을 반대하는 민간 신문 조선일보처럼 한자 혼용을 하고 있어 그 잘못을 알려 주고 바로잡으라고 훼방꾼으로 뽑았는데 자신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뽑았다고 불만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 일의 뜻을 밝히니 좋은 일을 한다며 앞으로 협조하겠다고 하더니 아직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말 훼방꾼과 지킴이를 뽑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다섯 번쯤 훼방꾼으로 뽑힌 사람이나 단체는 특별 훼방꾼으로 뽑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려고 한 민주당 제주국제도시 정책기획단을 으뜸 훼방꾼으로 뽑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다음으로 미루고, 한글날 국경일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힌 경제 5단체를 으뜸 훼방꾼으로 뽑았습니다.
제주도 영어 공용어 반대 의사를 밝힌 문화관광부 김한길 장관과 김수연 어문과장을 지킴이로 추천한 분들이 있었고, 일반 국민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 고사성어를 들먹이며 국민들 국어생활을 어지럽히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계속 영어 열풍을 일으키기에 앞장서는 조선일보를 훼방꾼으로 추천한 분이 많았으나 더 지켜보기로 하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1. 지킴이 10 * 으뜸 지킴이 : 전택부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장)
전택부 선생님은 지난 수십 년간 한글을 살리고 빛내기 위해 힘쓰셨습니다. 지금까지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부회장, 국어순화추진회 부회장으로서 우리 말글과 우리 얼을 지키기 위해 큰 일을 많이 하셨는데, 지난해에는 여든여덟 살 어르신이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시고는 몸을 아끼지 않으며 열심히 활동하셔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습니다. 모두가 이 분을 으뜸 지킴이로 뽑자고 했습니다.
* 전국국어교사모임 (대표 김주한)
우리 말 교육의 표본인 국어 교과서가 우리 말이 아닌 문장으로 된 것도 많고 올바른 국어 교육을 하는 데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젊은 국어 교사들이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국어 교과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부가 할 일을 교사들 스스로 나선 것이 뜻깊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국어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교과서도 잘못된 문장으로 된 것이 많고 내용 또한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다른 과목 교사들도 함께 나서서 우리 교육이 바로서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뽑았습니다.
*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대표 신기남)
1991년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뒤부터 한글 단체들은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해서 우리 말글 사랑 정신과 겨레의 긍지를 되살리자고 국회와 정부에 청원하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16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 30여 명이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을 만들고 법률안을 냈습니다. 일부 얼빠진 자들의 반대로 아직 통과는 안 되었지만 고마운 일이고 한글 역사에 남을 일이기에 뽑았습니다.
* 문화방송 '우리 말 나들이'
방송인들
방송이 우리 말글살이를 오염시키고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각 방송국의 아나운서들 중에는 우리 말글을 바로 쓰고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화방송(텔레비전) 아나운서들도 5년 전부터 '우리 말 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심코 잘못 쓰는 우리 말, 우리 말임에도 미처 몰라서 쓰지 못했던 말들을 소개해서 국민들이 올바른 우리 말을 쉽게 배우고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국 안에서 하는 안내 방송에서도 바른 우리 말글 펴기를 하고 있고, 또 승강기 안이나
게시판에 잘못 쓰는 말이나 아름다운 우리 말을 적어 붙여서 찾아온 손님이나 다른 직원들이 보고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심의실무위원회 (위원장 정인혁)
의학 용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학술 용어가 일본식 한자말이나 서양말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은 말할 것 없고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서양말과 어려운 한자말, 뜻이 통하지 않는 일본식 의학 용어를 우리 말로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1994년부터 연세대 국문과 김하수 교수와 서강대 국문과 서정목 교수를 비롯한 의대 교수 여덟 명이 2001년까지 주마다 만나 실무회의를 열어, 널리 써온 일본식 의학 용어와 어려운 한자말 5000여 개를 우리 말로 바꾸었습니다. 또 같은 뜻인데 여러 낱말로 쓰인 낱말은 한 가지 낱말로 통일해 22만여 낱말을 5만여 개로 줄이고, 마침내 올해 <새의학용어집>를 펴냈습니다. 앞으로는 의사 고시와 의료 교과서에 <새의학용어집>의 낱말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잘 한 일입니다. 다른 학술 분야에서도 본받고 따라했으면 좋겠고 의사들도 새로 만든 의학 용어를 써서 우리 자주 의학이 꽃피길 간절히 바랍니다.
* 유동삼 (한말글사랑 한밭모임 전 대표)
지난 수십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말글 사랑 정신을 심어 주셨으며, 정년 퇴임을 하고도 시인으로서 우리 말글 사랑 운동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신 훌륭한 분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본받고 모셔야 할 어른이기에 여러 운영위원들이 추천하셨습니다. 1992년에 대전에서 우리 말글을 걱정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한말글사랑 한밭모임'을 만드시고 2000년까지 모임 대표로서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 서재수 (농부)
부산에 살고 계신 서재수 선생님은 농부이자 시인이십니다.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살려서 시를 쓰고, 지방 관공서 안내판이나 관광지 안내문에 잘못된 말글을 바로잡아 관청에 알리는 일을 해 오셨습니다. 또, 마을 들머리에 마을 이름을 알리는 '마을비'를 관청에 이야기해서 우리 말 이름으로 70개나 세우셨다고 합니다. 투철한 우리 말 사랑 정신을 남모르게 실천하는 분이기에 여러분에게 알려서 본보기로 삼고자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우리 나라 곳곳에서 온 국민이 이 분과 같이 스스로 바른 말과 글을 쓰고 우리 말글을 살리고 지키기에 앞장 설 때 우리 말글 독립이 이루어질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 최종규 (출판인)
학생과 젊은이들 중에 미국 말글 공부는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 말글에 관심을 가지는 이가 별로 없는데 최종규 님은 대학생 때부터 스스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해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담아 혼자 만든 조그만 책자를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서 우리 말과 글 살리기 운동을 해 왔습니다. 또 전자 통신(인터넷과 피시 통신)을 이용해 바른 우리 말글을 퍼뜨리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젊은이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말 지킴이로 제 몫을 다해 주기를 바라면서 칭찬합니다.
* 김정자 (가정 주부)
부산에 사시는 가정주부이십니다. 남편이
경영하는
병원 지하실에서 1993년부터 한글을 모르는 노인과 주부들을 위해 한글 교실을 만들어 무료로 가르쳐 오셨습니다. 김정자 선생님이 운영하는 한글 교실은 오전에 초등학교 1, 2, 3학년 과정을 공부하는 초급반 70명, 오후에 초등학교 4, 5, 6학년 과정을 공부하는 고급반 70명으로 짜여 있습니다. 2년 과정이고 4회 졸업생까지 냈는데, 지금까지 모두 548명이 졸업했답니다. 글자를 몰라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장하여 우리 말 지킴이로 뽑았습니다.
* 조두상 (부산대 언어학과 교수)
신문과 언론에서 많은 지식인들이 한글과 우리 말을 천대하고 한문 혼용과 영어 열병을 부채질하고 있어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두상 선생님는 영문학을 전공하셨지만 위기에 빠진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지방 신문에 꾸준히 우리 말글 바로 쓰기와 사랑을 강조하는 논단을 써 오셨습니다. 또한 영어나 한자를 떠받들지 않고 이 분의 글을 실어 준 신문사에도 아울러 고마운 인사드립니다.
2. 훼방꾼 10 * 으뜸 훼방꾼 : 경제 5단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
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1991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뺄 때도 경제 단체가 앞장 선 일이 있는데 이번 국회에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 일을 추진하는 데에도 경제 5단체가 반대하고 나왔습니다. 회사 이름과 상품 이름을 미국 말글로 바꾸는 일도 경제인들이 앞장 서고, 영어 조기 교육과 영어 공용어 열풍도 경제 단체가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경제 단체는 본 일이 없습니다. 눈앞의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겨레의 얼이 담긴 제 나라 말글 발전을 훼방 놓는 오늘날 경제인들이야말로 우리 말글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요 훼방꾼입니다. 민족 정기가 바로 서야 나라가 잘 되고 문화가 발전해야 경제도 튼튼하게 됩니다. 경제인들은 겨레 말글이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고 튼튼하게 하는 뿌리요 자주 문화 발전의 도구요 겨레 얼이 담긴 그릇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은 경제인들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인데 노동자와 공휴일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 한심합니다. 나라 말의 소중함과 한글의 훌륭함을 깨닫고 앞으로는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는 일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 민주당 제주 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 (단장 이해찬, 총괄분과위원장 김윤식)
몇 년 전 경제 단체와 소설가협회가 영어를 공용어로 해야 한다고 나설 때만 해도 돈만 아는 얼빠진 자들의 헛소리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서 만이긴 하지만 집권당에서 국가 정책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충격이 큽니다. 이 일은 우리 말글의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로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제 땅의 주인 자리를 내놓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아무리 알려 주어도 못 들은 척 하는 그들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한완상)
첫째, 우리 말글 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영어 조기 교육과 외국어 열병을 유행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부처 이름도 우리 말법에 어긋나게 고쳤습니다. 백성을 섬기는 이름이 아니라 백성을 돈벌이 도구로 보는 이름이어서 참된 사람 교육과 국민 교육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셋째, 교육인적자원부가 민주당 제주 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에게 영어 교육 개혁을 위해 제주도에서 영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답니다. 정부가 앞장 서서 제 나라 말글을 천대하고 남의 말글 교육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우리 말글과 겨레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 행정자치부 (장관 이근식)
거리에는 우리 말글을 오염시키고 밀어내는 미국 말글 간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간판들은 옥외광고물
관리법 위반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관리 감독을 해야 할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자치 단체들은 관리도 감독도 하지 않습니다. 정부 기관에서 불법 간판을 허가하지 않거나 지도 감독만 철저히 해도 이런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는 행정자치부가 우리 말과 글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자는 국회와 국민의 뜻은 모르쇠로 버티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는 권한을 쥐고 있는 행정자치부가 이 일을 반대하고 있어 우리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1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뺄 때도 행정자치부(예전 총무처)가 앞장 섰으며, 3년 전 한자 병용 말썽 또한 행정자치부가 나선 일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우리 말과 한글을 죽이기 위해 일하는 정부 기관으로 보입니다.
*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김광웅)
한글 전용법을 가장 안 지키고, 일제 행정 용어를 가장 많이 쓰는 공무원들이 고급 공무원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을 뽑는 일을 관할하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오래 전부터 5급 이상 공무원 임용 시험 과목에서 국어를 뺐습니다. 거기다가 올해는 7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국어는 빼겠다고 법률안 조정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5급 이상 공무원 임용 시험에서 영어 과목은 뺀 적은 없습니다. 우리 말글을 천대하고 죽이는 데 공무원들이 앞장 서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국립국어연구원 (원장 남기심)
우리 말과 글이 한자와 미국 말글에 더럽혀지고 짓밟혀 죽어 가는 수난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 말과 한글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가장 애써야 할 정부 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이 오히려 그 반대 되는 일에 열심입니다. 지난해에도 우리 모임에서 국어연구원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의했으나 무시해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3년 전에는 행정자치부와 문화관광부와 함께 한자 병용 말썽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한자 조기 교육 문제를, 올해는 또 동양 3국 한자 통일에 열심이어서 우리 말글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애쓰는 우리를 기막히게 합니다. 국어 교사들이 새 국어 교과서를 다시 만들겠다고 나서고 영어 공용어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들이 제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100억 원이란 많은 나랏돈을 들여 만든 <표준국어대사전>도 낱말 숫자만 늘리다 보니 버려야 할 말들까지 모아 놓아 오히려 국어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사전이라는 원성이 높습니다.
* 박상수 (제주 관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