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지가 벌써 20년이 되어가네요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히치콕의 표절 꾼이라
불리웠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을 그닥....,
줏대 없이 세간의 입 방아에 편승해서가 아니라
좋게 말하면 드 팔마의 창조적 파격성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이유 때문입니다.
영화 "스카페이스"를 보면서
이전의 영화와는 다른 느낌 때문에
어쩌면 드 팔마가 오마주를 받쳤다는
1932년 하워드 혹스의 원작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주 나중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것이
올리버 스톤이라는 것을 알고 의문이 풀렸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에 흐르는 자극적인 색채 그리고
디스코의 원색적 사운드로 80년대의 삭막함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낸 드 팔마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치부에 비수를 꽂는 올리버 스톤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입니다.
"미국에선 먼저 돈을 벌어야 해
그리고 권력을 쥐는 거야 권력을
차지하고 나면 그 다음에 여자를 얻어
이런 것을 원한다면 움직이라구...,"
토니 몬타나
올리버 스톤이 토니를 쿠바 이민자로 설정하면서부터
원작과는 조금 다른 (하워드 혹스의 영화 말고 원작 소설도
있다고 들었는데 보질 못해서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네요~)
아메리칸 드림, 허상을 꿈꾸었던 삶을 그리게 됩니다.
자본주의체제에서 빈털터리 망명 입국자였던 토니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결국은 범죄밖에 없죠~
느와르의 전형성을 쫓아 토니는 성공하고 돈, 여자를 얻지만
삶의 지독한 부조리라고 해야 하나..., 정작 자신을 잊어버립니다.
사랑하는 아내, 그토록 믿었던 친구, 순수의 상징이었던
동생마저도 그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Unrelation Person, 타인…,
욕망에 다가설수록 토니의 삶은 종말을 향해 치닫습니다.
80년대는 드 팔마가 자신의 영화와 자주 비교를 했던
"대부"의 낭만과 품격, 고결함을 지키던 그런 시절이 아니라
탐욕과 야만스러움 만이 존재하는 세월이 였습니다.
자본주의에 기생하는 폭력의 삶이라는 것이
극한으로 치닫는 천민 자본주의와 더불어
어쩌면 숙명이라고도 해야 하나~~?
역시나 꼴랑 이민자 출신의 똘마니에게
자본주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던 것이죠~
셈 파킨파 이후로 처절한 비장미가 흐르는 마지막 총격 씬~
코카인에 찌들고 아내, 친구, 동생 모든 것을 잃은 상실감...,
그 광적인 처절함이 토니 몬타나의 인생 선택에 대한
서글픈 연민의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킵니다.
참담한 알맹이와 겉 멋만 잔뜩 든 요즘의 갱스터 무비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드물게 스타일과 알맹이를 모두 갖춘
느와르의 수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절제미가 있었던 "대부"에서의
알파치노 연기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
1930년에 개봉 예정이었던 하워드 혹스의 원작 "스카페이스"는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2년 연기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제작자였던
그 유명한 하워드 휴즈가 그놈의 욱~하는 성깔 땜시 전국에 깔린
필름을 회수해 없애버린 이야기는 전설처럼 남아있습니다.
"스카페이스"는 토니 몬타나의 모델이 되었던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웠던 전설적 갱스터 알 카포네의
얼굴에 난 상처를 뜻하면서 그의 별명이었다고 합니다.
잠깐 인터넷 인기 검색어를 검색해보았는데...,
지독한 삶의 부조리는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용광로에 사그라진 청년, 4억의 명품녀, 모 연예인의 댕기열...,
극과 극의 모순으로 이렇게 세상을 너무 몰아가다 보면
선택의 폭은 지독하게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제왕정 시절, 민중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혁명 또는
민주주의 시절, 시민의 철저한 계급투표...,

추억의 길보드 3탄 입니다.
예전에는 MBC의 연말 "10대 가요제"가 인기가 많았었죠~
60회가 넘어가는 NHK의 "홍백가합전"처럼 오랜 시간 그렇게
역사와 권위를 가지는 무언가가 우리에게는 너무 없다는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70년대 말, 80년대 초 MBC 10대 가요제 영상입니다.
마침~ 비도 오고 그 시절의 추억에 잠시 센치해 보시죠....,
계은숙 - 노래하며 춤추며
들 고양이들 - 정든 부두
박경애 - 곡예사의 첫사랑, 사랑의 종말, 나 여기에 있어요
백영규 - 슬픈 계절에 만나요
송창식 - 피리부는 사나이, 토함산, 가나다라
양희은 - 한사람
윤수일 - 나나, 갈대, 방랑자
윤시내 - 열애, 공연히, 천년
이은하 - 밤차, 아리송해
혜은이 - 제3한강교, 새벽비
조용필 -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잊혀진 사랑
첫댓글 헉!이곳에 제일좋아하는 가수 백영규씨가! 이미본 영상이지만 반갑네요.싱어송라이터인 백영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아마츄어같은 느낌이 좋고 사랑.이별을 주노래로 음유시인 이랄까.잘보고갑니다.
백영규씨이 최근 모습은 뵙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풋풋했더 예전 그분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
보통 서양인들의 체구에 훨씬 못 미치는 조그만 체구로 엄청난 화력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알파치노의 연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영화군요....강한 큐번 액센트가 묻어나는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거의 대부분이 거친 욕설이 대부분임에도 왜그리 멋지게만 보이던쥐....그 멋진 알파치노의 최근 모습이 그리 멋지게 늙은모습은 아닌것 같더군요 안타깝게도....암튼,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그리고 멋진 영화인 것 같아요..
알파치노 정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그만 체구에서
엄청난 카리스마...,
대부 3 에서 부터인가...,
틀림없이 제가 변해서 그럴 것 같은데
그의 연기가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오더군요 ~
'스카페이스-1983'가 170분이나 되는 긴 상영시간으로 좀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명우 알 파치노의 연기가 여러 허점을 카바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을 잘 했다기 보다 각본을 쓴 올리버 스톤의 내공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당시 촬영장에 스티븐 스필버그도 왔었다고 하네요...스필버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영화 노선과는 잘 맞지 않는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니벨륭겐님의 말씀으 들으니까 역시나 브라이언 드 팔마에 대한
제 생각이 단지 개인적 아집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은데요..., 스티븐 스필버그는 참 여러 군데 끼어들었네요 ^^
조용필옵하 최고~~~
길로틴님 필~오빠 노래 좋죠....
스카페이스 마지막 알 파치노의 연기와 액션이 좋아서 자주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장면의 알 파치노 연기는 정말 카리스마 그 자체였죠~
역시나 컴의 조그만 화면이 아니라 커다란 화면으로 봐야 제 맛이 나는....,
멋진 리뷰입니다. 사실 명성에 비해 영화 본 후에 크게 감명을 받진 못했는데 리뷰읽고 나니 새삼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slthlae님 분에 넘치는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
스카페이스 30년대 판이 나오려나 했는데 아쉽네요. 영화는 좀 다르겠지만 알 카포네 별명이 스카페이스죠? 30년대 판이라면 카포네 활동 전이 아닌가 싶어서 ,,,
알 파치노의 쿠바계 이민자 생양아치 연기가 그럴듯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