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10(목)
Y: 형아 안녕!
오늘 말복인데, 마침 큰 태풍 하나가 한반도를 관통하며 지나갔지.
태풍, 그 녀석, 일말의 예의가 있어선지, 별 피해 남기지 않고 북으
로 떠나갔어. 한반도 한가운데를 뚫고 나간 태풍도 전례가 없건만,
별 상처나 아픈 흔적 남기지 않은 태풍도 아주 드문 예일 거야.^ ^
요즘 어떻게 소일하고 있어?
우리 손주들도 건강히 잘 자라고 있겠지? 한국의 기억을 되새김하
면서~^ ^
난 연극 <모란꽃> 연습에 들어갔어. 8월, 찜통더위에 연습 나다니는
일이 힘들긴 한데, 그만큼 9월 2일 공연이 보람도 있을 거야. 광주항
쟁 때 가두방송을 하며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을 독려하던 그 여인
의 고통과 극복과정, 제노싸이드, 집단학살의 만행을 다룬 연극이야.
나는 그 여인을 치유하는 심리학자 역을 맡았어.
형아, 얼마 전 일본 쓰시마를 다녀와 청소년 소설을 하나 썼는데, 읽
어봐. 형의 감상문을 받고 싶어. 형의 핏 속에 소설가의 DNA가 흐르
고 있으니.
형의 건강이 가을하늘처럼 맑고 푸르러 푸른 혈관을 타고 삶의 에너
지가 불끈 솟아오르길.
2023.8.10 (목)
삼현
2023. 8. 14(월)
H: 항상 움직이는 친구는 절대 노년이 되지않아.
즐겁게 읽었어.
쓰시마로 여행간 시기가 언제쯤인지 불분명해. 동창회에 온 준희를 비껴간
것을 계기로 옛 추억을 나열한 걸로 이해해.
그런데 6페이지에 "중학생답게 잘 알고 있구먼" 이라고 되어있는데 조금 아귀가 맞지 않는것 같아.
준희는 중3 봄에 이민을 갔어.
그리고 동창회 참석하러 고국에 왔어.
그럼 아직도 중학생?
쓰시마와 한국의 역사적 배경은 그대로 서술해도 되지만,사이사이 준희의 이야기가 삽입 되는데 좀 더 깊고 강했으면 좋겠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
삼현이에게 실례될 줄 알면서 내 이름이 들어간 글이여서 강한터치로 나를 그려주기를 원하는 욕심으로 내 생각을 펼쳐봤어.
뭘 모르면서 나불나불대기만 했어.
그냥 "좋아"하면 젤 쉬운데.
미안해, 내 욕심부려서~
Y:
준희에게
알았어.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이니만큼~픽션 속에 삶의 진실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해 줘.
여기선. 시간적 배경을 보면, 중 2때 헤어졌다가 중 3 때 준희가 고국을 방문하는
걸로 설정되어 있어. 그러니까 고작 1년 남짓의 공간 속에서 사랑과 아픔을 다룬
작품이지.
남자 주인공이 친구 몇과 쓰시마 역사탐방을 떠나는 동 시간대에 옛 연인과의 이야
기를 서술하고 있으므로 아직 둘은 못 만나고 있으되 만나리라는 기대감을 여백에
암시해놓고 있어.
참 자기가 언급한 준희의 캐릭터와 정체감을 강하게 텃치하려고 해. 서사물을 손봐
야 겠지?
오후에는 연극 연습이야. 불볕 더위를 뚫고 장동 로터리 부근(전여고 뒤, 세느강가)
소극장 <토박이> 연극연습장으로 달려갈 거야.
준희 응원으로 염천의 폭염을 즐기게 될 거야.
오늘도 화이팅!!!
2013. 9.5(화)
H: 모란꽃, 멋진 성공으로 이루어낸 것 축하해. 팬 관리 잘 하고 있지? 친구들이 부러워히겠다.
이것 저것 다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늙지 않는 비결이지? 다음 작품은? 삶이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는 열정에 박수!! 짝짝!
2023/ 9. 19(화)
Y: 새벽에 꿈을 꾸었어.준희랑 숲속에 있었는데, 무슨 대나무인가, 단수숫대인가, 부드러운 속
살을 준희가 맛있게 먹고 있었고, 나한테 건네주어사 나도 맛있게 받아 먹었지.^ ^
살가운 포옹이 이루어지고~ 그러다 깼어. 꿈은 무의식의 잠재적 표출이라 생각해. 준 건강해. 화이팅!
2023. 9.23)토)
Y: 다시 대본을 맏고~ 10월 13일 저녁 공연을 앞두고 맹렬 연습이야. 이 연극은 세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우리 스무살 추억의
2023. 8.15(화)
Y:
첫사랑 준희에게
요즘 불볕더위를 뚫고 연극연습에 임하고 있어.
전여고 뒤 새느 강변에 있는 극단 민들레소극장.
공연장은 에어컨 빵빵해서 어려움 없어. 하지만
집에서 시내 가는 동안이 문제야. 지하철이나 버스로
금남로에 내리면 소극장까지 걸어가야 해. 전여고 옆
길 통과해서.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인 그 길 걸을 때
소녀를 생각해.
첫사랑 소녀가 어느 교실에서 수업했지? 운동장 거닐
며 어떤 생각을? 더위를 망각하면서^ ^
준희가 지적한 인물의 미약한 점을 보강했어. 준희
마음에 들지 안 들지~ 안 들면 내 필력 부족으로 너그
러이 이해해 줘. 차차 보완해 나갈게. 알았지?
입추가 지났는데도 한낮 기온은 34~35도야.
우리 학창시절의 여름 최고온도인 33도를 돌파해 버
린지 오래야. 늘 건강해야 해.
사랑해~
현.
2023.8.18(금)
H:
고마워~
쓰시마와 준희 비중의 차이가 많이 없어졌어. 욕심부린 보람이 있네.
연극연습 잘 해서 성공하기를~
고교때 세느강 양옥집에서 하숙을 했는데, 보일러가 있는 신식 집이였어.
금남로에 있은 노라노양장점 본부인 집.
그 때 같이 하숙했던 친구는 여기서 변호사,검사가 되었고 지금도 자주 만나.
일년 후배는 서울에서 산부인과를 크게하고 있고.
광주에 갔을 때 충장로 금남로를 걸어 다니며 추억을 불러봤어.
감사하게 지금이 그때보다 행복한 것 같아 얼른 추억을 돌려보냈지만.
항상 시간을 다이아몬드처럼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놓기를 빌어.
가족 모두 건강하고 ~
2023.8. 20(일)
Y:
질량
윤삼현
맨발의 그대 발자국
물큰 젖는 아침
새벽을 건너온
바람의 허리를 짚고 서서
하루를 껴안을
내 안의 사랑의 질량을
가늠해 보다.
주말 아침, 산기슭에 피어오른 안개를 물끄러미 보고 있어.
준희와 이슬 매달린 들풀 숲 생명들의 내밀한 숨소리에 귀를 깨우며
산책하고픈 그런 날, 그 향기 풀풀 바짓가랑이에 묻히며~
건강해!
현
2023.8. 22(화)
H: 여름에는 비가 전혀오지않는데 84년만에 쏟아지는 비바람으로 야단이야. TV는 곳곳을 생중계하고. 한국의 장마와 태풍에 비해서 아무 것도 아닌데 호들갑 떠는 것같아. 그래도 어느곳은 피해가 있을거야.
미리 대비해서 별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어.
내 동생 국희가 서울에 살고있어.
내년에는 뱅쿠버로 돌아가지만.
( ) 전화번호야.
국회에서 그냥 전화하면 카톡연결이 될거야. 그러면 나를 초대해서 연결 후 삼현이 카톡을 내가 따로 할까.
아무래도 카톡이 편해.
연극 즐겁게 멋있게 성공하기를~
Y:
준희 잘 있지?
태풍 피해 없다니 다행이야. 매사에 조심해야 하겠어.
기상이변과 기후 재앙을 곳곳에서 겪고 있으니~
국희씨한테 전화 걸면 되는 거야? 국희씨가 받으면
언니랑 카톡 연결시켜 달랠까?
오늘부터 광주는 사흘간 비가 내린다는 소식. 아마도
폭염이 한 풀 꺾이게 되겠지. 선선해진다는 처서도 다가
오고. 가을이 거짓말처럼 나타났을 때 그 때, 우리는 떠
나간 여름날을 아쉬워할지도 몰라. 어쩔 수 없는 모순
같은 삶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므로 ^ ^
준,
내일부터 다시 연속 3일간 연극연습이야. 세느강변에
서서 준을 그리워하는 마음 더 짙어지겠지?
사색의 구름다리를 띄워놓고.
사랑해~그대 건강을~
현.
2023. 9.19(화)
Y: 새벽에 꿈을 꾸었어. 준희랑 어느 숲속에 있었는데, 무슨 대나무인가, 단수숙대인가 부드러운 속살을
준희가 맛있게 먹고 있었고, 나한테도 건네주어서 나도 맛있게 받아 먹었지.^ ^
살가운 포옹과 입맞춤이 이어지고~그러다 깼어. 꿈은 무의식의 잠재적 표출이라 생각해.
준 건강해. 화이팅!
2023.9.23(토)
Y: 다시 대본을 받고 10월 13일 저녁 공연을 앞두고 맹렬연습 중. 이 연극은 세 사람의 강렬한 살아온
이야기. 우리 스무 살 추억의 삽화도 녹아있는 연극이야. 응원해 주겠지? 준 건강해.
H: 공연이 얼마 남지 읺았네? 현이는 잘 해 낼거니 걱정 안 해도 돼. 활동을 많이 하이 팬들도 많을 거구~
아직도 청춘으로 사는 친구 응원할게. 짝짝짝! 환호의 박수소리가 벌써 들려 와. 편안하게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관객들과 공유하며 즐겁게 삶의 연희가 펼펴지길~
Y: 고마워 준!
요즘 목감기로 힘들었는데, 말끔히 나은 기분. 준희가 곁에 있으니 두려울 게 없어. 멋진 공연 그 결과도 보고할게. 사랑해~
2023.9.26(화)
H: 관객을 맞을준비가 되어 있는 세 사람 모습이 뭔가 터뜨리기 전 기다림 같아.
흡족한 무대 꾸미기를 기대해~
Y: 준희랑 나랑 스무 살 적 이야기도 한 꼭지 들어있어. 그녀로 표현되어 생생한 장면을 증언하게 돼.
잘 준비할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