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안녕하세요 ㅎ
저는 19살인 가온성이구요,
주절주절 한마디 남기고 가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ㅋㅋ ㅎ ^^
제가 투명가방끈에 가입하고 활동하고 그러기까지의 계기, 과정을 떠올리면서,
투명가방끈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혼잣말 ㅎ 이 생기더라구요.
대학입시거부를 알게 된 건 작년 가을 무렵이었어요.
당시 대학을 가는 건 당연한 절차고 나도 그래야지 생각하면서
사람 일은 알 수 없지만 가능성 없는 것 같아 낙담하면서도 소식을 찾던
'서울대'를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했죠.
바로 뜨는 자동검색 기능에 '서울대 자퇴'가 있더라구요.
거기서 공현 님이 프레시안에서 하신 인터뷰를 봤어요.
그 인터뷰를 보는데, 헉~ 했죠 ㅋㅋ
뭐 제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뭐 그 용기 등등에 대해 감탄하면서, 공감하면서도
대학 거부란 말이 되게 무섭고 반감도 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뒤로 투명가방끈 사이트 어쩌다 방문했거나,
활동하시는 분들의 글들을 접하면 막 도망가야된다?하는 맘으로 ㅋㅋ 맘을 닫고
'여러분들 말씀, 생각은 공감되고, 맞지만,.. '하면서 얼른 창을 닫고 그랬죠.
그렇게 시간은 가고..
공부를 하면서 메말라 가고.. 이유를 모르겠는 답답함
-저는 명문댈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야한다!! 하는 생각이 없고.. 뭐 그렇다보니까
왜 나는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서울대 간 선배들처럼 반드시 가야한다!하는 정신이 안 들까!!하면서
되려 자책감을 갖고 ㅋㅋㅋ.. 정말 힘들었어요. 뭔가 이상한데 모르겠고
해야하는데 안 되니까 , 정작 시도도 못 할 자살 생각만 자꾸 드는 거예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ㅎ 이렇게 대학을 두고 고민하고 괴로워서 자살하느니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하루하루 즐기면서 나답게, 내 멋대로 살자. 하는 생각요.
그러다가 쉬고 있을 때, '왜 명문대에 가야 하지?'하는 의문이 팍 드는 거예요.
그 순간 엄청난 감동이랄까 뭐지.. '유레카!!'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돼서 ㅋㅋㅋㅋㅋ
정말 저는 저 생각을 진지하게 갖는 게 너무 어려웠던 거예요.
저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 차츰 차츰 저는 변했어요. ㅋㅋ 음 네 변했죠
생각은 생각을 물고 오고.. 중간에, 대학 생활 하고 싶으니까 명문대 아니더라도 교육 환경 좋은 대학 가는 것도 생각했다가
결국 대학 내에서의 장학금, 학자금, 학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할 생각하니까 ...
그럼 대학을 안 가는 것??? 또 주춤했어요. 이때
유레카 하던 심정에서 다시 심각한 상태로 들어갔다가
한번 들었던 투명가방끈에 조심히 들어왔다가... 두근거리는 맘으로 가입. ㅋㅋㅋ
가입하고서도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동안 책을 엄청 읽었는데요. 수능 공부에 손이 안 가고, 또 조언이 필요해서
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정치, 교육 두 분야를 중심으로 ㅎ
그러다 한 2주 뒤에 아, 난 대학을 정말 안 가야겠다 생각이 들고 확신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투명가방끈 카페에 글 남기고 그랬죠
뭐 익명으로 남는 질문이나 (팀 활동에 대해서도 물어봤었죠... 아쉽게도 답변이 없지만 ㅋㅋㅋㅋ)
모임 참여 댓글 같이.. ㅎㅎ
그리고 어젠 콘서트에도 가보고...
콘서트에서 얻은 건,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을 밝히는 게 어렵고
아직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던 맘을 잠재우고 확신하게 된 것..
그곳에서 특별히 많은 대화를 하진 못했지만,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또 이미 그 방향으로 나아가신 분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서 힘을 얻었어요.
그래서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까지에 이른 건, 우연히 접한 공현 님의 프레시안 인터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어제 얻었던 오승희 14호 읽으면서도 곰곰히 생각했죠.
사실 대학 거부하시는 투명가방끈 여러분들 입장 하나하나에 대해 생각해보진 못했거든요 여태.
공현 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니까, 새삼스레 졸업을 앞두고 대학을 박차고 나온 이 분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곧바로 다른 투명가방끈 여러분들 한분 한분이 떠올랐어요.
명문대라면 명문대를 박차고 나온 그 신념, 명문대가 아니라면 그 상황 속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그 신념,
대학을 안 갔다면 대학 자체를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그 신념
정말 와... 이분들 존경스럽다 이런 생각.... ㅋㅋㅋ
그래서 지금 이 혼잣말을 남기고 가요. ㅎ
아마 시크하신 투명가방끈 여러분은 음 그렇군 하고 별다른 댓글은 안 남기실 것 같아요 ㅋㅋㅋ
사실 접땐 그게 좀 서운했는데 지금은 전혀 ㅋㅋㅋ ㅎ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투명가방끈 자체가 어떤 단순한 친목 카페가 아니다 보니까
개방된, 어떤 폐쇄적 배타적인 자기들끼리의 모임 같은 단체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장난스레 시크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당 ㅋㅋ ㅎㅎ !
여러분들,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일찍 이렇게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데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도움 주셔서
감사하구요.~!
순간 순간, 하루 하루가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첫댓글 저는 아수나로에서 잉여 짓만 하다 가요
ㅎㅎ 왈왈 님 !! 우리 그때 끊겼던 대화 마저 해요 ㅋㅋ 아마 저는 매일 11시 전후로 들어올 것 같아요.
가온성/좋아요b
시크하다기보단 좀 지쳐있는 거일지도 몰라요ㅋㅋ 기회되시면 얼굴비춰주세요~
넵!! 이번 모임 가능하다면 꼭 가보려고 해요~~ ㅎㅎ ^-^*
존경 같은 건 하지 마세염... 오승희에 양보하세요...(??)
ㅋㅋㅋㅋ 음.. 제가 잼께 답변을 못 받아치겠네요 ㅎㅎㅋㅋㅋ
우와웅왕우왕 뭔가 이런 글 보니 반가워요!>_< 반갑습니다아~ 안 시크한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ㅋㅋㅋㅋ 언제 시간 되시면 투명가방끈 모임에 슬쩍 나와주세요ㅎㅎ
2222222 예를 저에요
네!! ㅎㅎ >__<
반가워요. 답을 다 못단것은 시크하다기보다 적은 수에서 많은 활동을 하다보니 모든 질문에 답을 할 만큼 힘이 없어서 라고 생각해요. 다시 생각해보면 거기에 답변을 달아주는게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시형 님 댓글로써도 얘기 나누니 또 반갑네요! 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