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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영국에서는 감기처럼 흔하다는 ‘히포콘드리아시스(hypochondriasis·건강염려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어지러운 영문 표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비타민 약병 앞에서 한 번쯤 고민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새끼손톱만 한 동그란 알약 하나에 종류도 모두 외기 힘든 비타민이 몽땅 들어 있다니 이거야말로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혹은 단지 알약 하나로 모든 것을 충족한다니 ‘희대의 사기’는 아닐까 하는 의심 말이다. 사실 비타민만큼 안티와 충성 세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영양소도 드물다. 이는 어쩌면 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은 ‘비타민은 필수 영양소는 아니지만 결핍될 경우 질병이 생기고 자연적으로 합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명제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타민은 과연 약으로 섭취해야 할 만큼 신경 써야 하는 영양소일까? 오히려 약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비타민 충성파와 안티 세력에게 비타민 옹호론과 불가론을 들어봤다. 결론을 미리 귀띔하자면 유해 환경이 사방에서 공격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비타민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결코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비타민은 藥이다? 라 끄리닉 드 파리(La Clinic de Paris)의 김명신 박사는 비타민을 “아예 안 먹는 것보다 한 알이라도 챙겨 먹는 편이 낫다”고 잘라 말한다. “흙길을 걷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을 해야만 했던 과거에는 굳이 비타민 서플먼트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쪼개 헬스클럽에 가는 시대다. 음식 역시 예전 같지 않아 유해한 환경호르몬을 걱정해야 한다. 이제 음식만 가지고 내게 필요한 천연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주 큰 착각이다.” 비타민의 홍수 속에서 멀티 비타민과 함께 몸에 꼭 필요한 ‘맞춤 비타민’을 평생 동반자로 생각하고 섭취하고 있다는 김명신 박사.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비타민에 대처하는 자세’다. 내 몸에 맞는 맞춤 비타민의 정체 시간의 흐름에 관계없이, 나이를 잊은 듯 사는 ‘샹그릴라’의 공통점은 바로 밥보다 영양제였다. 매일 시간 맞춰 먹는 비타민이 적어도 2가지 이상이었는데 신기한 점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복용하는 비타민 종류가 다 다르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좋다는 비타민을 다 챙겨 먹는 대신 내 몸과 궁합이 맞고, 지금 내 몸이 원하는 비타민을 맞춤 복용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예컨대 비타민에도 ‘오더메이드(order-made)’ 시대가 열렸다는 말인가. 라 끄리닉 드 파리는 개인의 DNA 정보를 분석한 후 그에 맞는 비타민을 처방한다. 라 끄리닉 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피와 침, 머리카락, 소변에 관한 종합 검사를 받는다. 이 4가지 물질에 들어 있는 세포와 DNA를 바탕으로 각 장기가 서로 맞물려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몸속에 쌓여 있는 피로 물질이나 산성 물질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여기에 66가지 음식 재료를 매치해 음식에 대한 저항력 검사까지 마치고 나면 내 몸의 건강 지수에 관한 일목요연한 보고서가 완성된다. 개개인에 따라 비타민 흡수율도 다르다 DNA에 있는 정보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나 약물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람의 수명까지도 DNA에 적혀 있다. 내게 맞는 비타민만 섭취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마다 체내에 흡수가 잘되는 비타민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통해 필요한 비타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 예를 들어 음식으로는 흡수가 잘되지 않는 비타민 때문에 체내에 산성 물질이 쌓이면 피로를 쉽게 느끼는데 이런 미묘한 차이는 종합검진으로도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 몸의 97%는 1년 안에 모두 리뉴얼된다. 예를 들어 피부는 28일, 적혈구는 1백20일마다 새롭게 만들어지고 세포핵은 1년마다 리뉴얼된다. 결국 1년을 주기로 몸이 어떤 영양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하게 재조직되거나 오히려 망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또 다른 1년을 위해 미리미리 필요한 비타민으로 바탕을 튼튼히 해야만 건강한 재조직이 가능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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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이군~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제의 대부분은 인공 화학적으로 합성한 화학약품에 불과하여 효능이 없다고 보면 됨. 실제로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농약/비료가 없는 유기농산물(채소/과일)이나 무공해 지역 산에서 자란 산나물이나 열매 약초등이 효능이 있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