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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가톨릭교수회보 사순 제4주일(기쁨주일) 제323호 2013. 3. 10. (다해) |
편집 및 발행 : 천주교 광주대교구 전남대학교 가톨릭교수회 전화 : (062) 220-4165 / FAX : (062) 233-0305 / http://love.chonnam.ac.kr/~sohnsjx
이 주일의 말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5) 물론 우리들의 경험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못할 때마다 즉시 벌을 주지도 않으셨고 우리의 회개가 다소 늦어진다 하더라도 성급하게 진노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더딘 징벌이 과연 우리에게 이익이 되거나 안심해도 되는 상황일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 날 만나가 멎었다.”(여호 5,12)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노예생활을 하며 울부짖던 이스라엘 민족을 가엾이 여기시어 모세를 시켜 구해내셨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진노하시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제대로 회개하지 않아 가나안 땅에서 구원의 은총을 상징하는 첫 소출을 먹기까지 4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느님께 서 인내하시어 그들을 당장 멸망시키지는 않으셨지만, 광야에서의 40년 생활이 결코 그들에게 이익이 될 만한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작은아들도 처음에는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며 방탕하게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아들은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는 신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루카 15,18)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달라는 작은아들을 마주한 아버지는 그를 용서하시고 큰 잔치를 열어 주십니다. 이렇게 작은아들은 밑바닥까지 떨어져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회개함으로써 고통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아버지의 사랑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40년을 광야에서 보낸 이스라엘 민족과 즉시 아버지께 돌아와 죄를 고백한 작은아들 중, 누가 더 현명하다고 판단하십니까 어쩌면 광야를 헤매던 이스라엘 민족과 큰아들이 같은 부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큰아들은 아버지의 관대한 처사에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불만을 표현합니다. 게다가 ‘내 것이 다 네 것’이라는 아버지의 위로의 말에도 큰아들은 시큰둥합니다. 사실 우리는 큰 죄를 지으며 살지 않는다고 마치 하느님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의인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에 게을러지기 쉽습니다.그 결과 자신의 회개도 지연시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회개도 인정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2코린 5,19) 만드셨다고 언급합니다. 때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벌을 내 리겠다고 말씀하시지만, 하느님의 본심은 우리가 당신과 화해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후한 처사에 양심이 무디어지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후한 처사에 반감을 갖지 말고, 즉시 회개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서울대교구 주보)
묵상해봅시다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죽음을 바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가 살기를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당신의 친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죽음을 감수하셔야만 하셨습니다. 곧 당신 친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신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 모신 성체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담은 생명의 양식이며, 우리가 돌아갈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하는 힘입니다.(매일미사)
오늘의 성경말씀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루카 15,32)
알아봅시다 1.콘클라베(교황 선거), 이렇게 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2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월 1일 새벽 4시) 교황직에서 사임하면서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가 됐다. 전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교황 선거 절차에 대해 알아본다.
교황 선출에 대한 규정은 1996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를 따른다. 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6월 11일, 2013년 2월 25일에 각각 자의교서(Motu Proprio)를 발표, <주님의 양 떼>의 규정 일부를 수정했다.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교황이 임명한 가톨릭교회의 추기경 중 사도좌가 공석이 되기 전날을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다. 선거인 수는 최대 120명까지 허용하는데,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지역 출신으로 추기경단을 구성함으로써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낸다(<주님의 양 떼>, 서문 참조).
교황청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추기경 209명 중 베네딕토 16세 사임일인 2013년 2월 28일을 기준으로 교황 선거인 추기경은 117명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61명, 라틴아메리카 19명, 북아메리카 14명, 아프리카 11명, 아시아 11명, 오세아니아 1명이다. 이 중 67명은 베네딕토 16세가, 나머지 50명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들이다. 선거인 추기경이 가장 많은 나라는 21명이 참가하는 이탈리아다.
교황 선거인 추기경이 건강이나 기타 심각한 장애로 불참할 경우엔 “추기경단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주님의 양 떼>, 제38조). 최근 외신을 통해 몇몇 추기경이 건강 등의 이유로 콘클라베 불참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콘클라베 불참 여부는 추기경단의 결정에 따른다.
<주님의 양 떼>에서 이번 콘클라베와 관련, 언론의 이목을 끄는 조항은 콘클라베 개시 시점을 명시한 제37조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의 선종이나 사임으로 사도좌가 공석이 된 지 15-20일 사이에 개시해야 한다. 만 15일을 기다리는 것은 아직 로마에 도착하지 않은 추기경들을 위한 배려다. 하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5일 자의 교서를 발표, <주님의 양 떼> 제37조에 “모든 선거인 추기경이 도착하면 선거 개시를 앞당길 권한도 있다”는 문항을 추가했다.
이번 교황 선거에 앞서,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dean of the College of Cardinals)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3월 1일(금) 추기경단(College of Cardinals) 전원에게 콘클라베 소집 서한을 발송한다.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추기경 회의(Congregation of Cardinals)는 3월 4일(월)에 시작해 매일 열린다. 콘클라베 개시일도 준비 회의에서 결정된다.
교황 선출에 앞서, 추기경단은 지혜와 덕망이 높은 성직자 2인에게 ▲현재 교회가 직면한 문제점들과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분별력에 관한 두 가지 묵상자료를 요청한다. 첫째 자료는 콘클라베 개시 전에, 둘째 자료는 선거인 추기경들의 비밀엄수 맹세 후에 제공한다.
콘클라베 개시일 오전에 추기경들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이나 기타 적절한 곳)에서 교황 선출 청원 미사를 드린 뒤, 오후에는 교황궁 바오로 성당에 모여 ‘오소서, 성령님’(Veni Creator) 성가를 부르며 선거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으로 장엄하게 행렬한다. 추기경들이 수석 추기경을 필두로 1인씩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 엄수와 외부 개입 배제를 맹세하고 나면 외부인은 전원 퇴장하며, 수석 추기경의 선거 개시 동의에 이어 선거인 과반수가 선거 개시에 지장 없음을 판단하는 즉시 선거를 시작한다. 이때 투표와 개표를 진행할 계표인과 검표인도 추기경단 중에서 추첨으로 결정한다.
수석 추기경이 콘클라베를 주재하게 되어 있으나, 수석 추기경이 선거권이 없으면 차석 추기경이, 차석 추기경도 선거권이 없으면 일반적 서열에 따라 선거인 추기경 중 최고령 추기경이 주재한다.
투표시 후보는 따로 선발하지 않고, 선거인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다. 투표용지는 상반부에 라틴어로 “나는 교황으로 뽑는다”(Eligo in Summum Pontificem)는 문장이 인쇄돼 있으며, 하반부에 교황으로 뽑고자 하는 이의 이름을 직접 쓰게 돼 있다. 투표는 선거인 전체의 3분의 2 이상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추기경들은 투표지에 기표한 뒤, 두 번 접은 투표지를 위로 치켜들고 서열 순으로 제대 앞으로 나아가 “나를 심판하실 주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삼아 나는 하느님 앞에서 당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선거합니다”라고 맹세한 뒤 투표지를 집표함에 넣는다. 투표가 완료되면 계표인들은 투표지에 기재된 이름을 확인하며 읽어주고, 선거인 전원이 득표 사항을 기록한다. 계표가 끝나면 투표지와 득표기록을 다시 점검한다. 투표지와 관련 기록 일체는 소각하며, 투표결과 보고서는 영구 봉인해 교황청 비밀문서고에 보관한다.
당선자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규정도 있다. 오전과 오후에 각 2차례씩 사흘 동안 투표했는데도 미결이면 1일간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 대화, 묵상을 한 뒤 재투표를 7회 실시한다. 기도 후 7회 재투표를 세 번까지 반복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직전 투표의 최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둘 중 한 사람이 3분의 2 이상 득표할 때까지 양자투표를 한다. 단, 최다득표자 2인에게는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선출이 이뤄지면, 수석 추기경이나 최선배 추기경이 선거인단을 대표해 교황직 수락 동의를 구한 다음, 동의를 받는 즉시 교황 이름을 묻는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등의 이름도 이때 정해진 것이다. 이어 교황 전례원장이 의전담당 사제 2인을 증인으로 삼고, 새 교황의 수락과 그가 택한 이름을 증명하는 문서를 작성한다. 피선자가 당선을 동의하는 즉시 콘클라베는 종료된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경의와 순종을 표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수석 부제 추기경이 밖에서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이렇게 공포한다.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지극히 탁월하시고 공경하올 분, Dominum [이름], Sanctæ Romanæ Ecclesiæ Cardinalem [성],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본래 이름]이십니다. Qui sibi nomen imposuit [교황명]. 이분은 자신을 [교황 이름]로 명명하셨습니다.
이어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
알림
☐ 주교들과 함께하는 ‘신앙의 해’ 사순특강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3일(수) 오후 7시 30분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주교들과 함께하는 ‘신앙의 해’ 사순특강을 시작한다. ▲13일(수)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가 ‘신앙의 해와 사순절’ ▲ 20일(수) 옥현진 주교(광주대교구 보좌주교)가 ‘사순절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 27일(수) 김희중 대주교가 ‘사순절과 신앙생활’에 대해 강의한다.
☐ 사순시기 특강과 피정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9일(토)~10일(일) 담양 대건센터에서 청년 사순 피정을 한다. 또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광주인권평화재단은 11일(월)부터 “탈핵과 하느님 나라”를 주제로 사순특강을 한다. ▲ 11일(월) 오후 7시 30분 동국대 김익중 교수가 ‘탈핵과 건강’(비아동 성당) ▲ 13일(수) 오후 7시 30분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씨가 ‘우리나라 전력 정책과 핵발전의 문제점’(영광 성당), 녹색연합 이유진 씨가 ‘생명을 살리는 지역에너지 사회로의 전환’(방림동 성당), 오후 8시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씨가 ‘원자력 안전과 원전 없는 사회를 위한 과제’(운암동 성당) ▲ 18일(월) 오후 7시 30분 동국대 김익중 교수가 ‘탈핵과 건강’(저전동 성당) ▲ 20일(수) 오후 2시 핵없는 사회를 위한공동행동 김영국 전 위원장이 ‘우리나라 핵발전 정책, 과연 정당한가?’(염주 대건‧염주 경환 성당)에 대해 강의한다.
그리스도인의 유머:
목사님이 열심히 설교를 하고 계셨어요! 최선을 다 해서 말씀을 전하는데 청년 한 사람이 졸고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옆에 할머니는 눈이 또록또록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목사님은 짜증이 났지요? 그래서 화를 버럭 냈다네요. "아니 할머니!! 그 청년 좀 깨워요!" 청년을 야단쳐야 할 것을....애궂은 할머니를 야단치고 말았대요. 그러자 그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재우긴 지가 재워 놓고 왜 날보고 깨우라 난리여!!"
손석준엘리야 전남대학교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http://love.chonnam.ac.kr/~sohnsj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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