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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411 (월)
- 덩굴장미, 찔레, 해당화 - 들장미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26)
- 식물이야기 (126)
우리 동네는 꽃이 피는 시기가 서울보다 평균 열흘 정도 늦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온갖 꽃이 피어나는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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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장미의 계절이 다가오기에 오늘은 “들장미”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평소 이야기하는 식물들 중에서
엄밀히 말하면 “참나무"나 "들국화”라는 식물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들장미”라는 식물도 없습니다만, 영어에도 “wild rose"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서양에서도 “들장미”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들장미”하면 우리 또래가 기억하는 것은
1957년에 제작된 독일-오스트리아 영화로 비엔나소년합창단이 나오는
영화 “들장미”와 거기에 나오는 노래들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 중앙극장에서 처음 상영되었는데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래서 비엔나소년합창단도
우리나라를 방문하였고 또 그 후에도 비슷한 계통의 영화가 여러 편 들어와서
한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또 거의 모든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들장미 >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작사,
하인리히 베르너(Heinrich Werner, 1800~1933) 작곡
- 1829년에 작곡된 이 곡은 들장미의 아름다움과 순박한 어린이의 서정적인 정감이 깃들인
노래로 통속적이며 부르기 쉬워 학교나 가정 등에서 널리 불리는데,
당시에는 거의 모든 학교 음악시간에서 이 노래를 배우고 불렀습니다.
* 슈베르트 작곡의 “들장미”도 꽤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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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1976년 일본에서 제작되어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들장미소녀 캔디>도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그 주제가인 다음의 노래는 아직도 여기저기서 들리기도 합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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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장미 ]
- 장미과에 속하는 풀이나 나무들은 거의 모두 예쁜 꽃을 피우는데,
- 풀 종류로는 양지꽃, 딸기, 뱀딸기, 짚신나물 등이 있고
- 나무 종류로는 장미와 덩굴장미를 비롯하여 산딸기(산딸기, 나무딸기, 줄딸기,
멍석딸기를 통틀어 말함), 복분자딸기, 매실나무, 벚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배나무, 팥배나무, 모과나무, 명자나무, 산사나무, 마가목,
조팝나무 그리고 찔레, 해당화, 붉은인가목(산해당화) 등등이 있습니다.
- 이들 중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덩굴장미”, “찔레”, “해당화” 등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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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덩굴장미
- 덩굴장미는 장미과의 잎 지는 덩굴나무로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랍니다.
- 줄기는 길이 5m에 달하고 전체에 밑을 향하는 가시가 드문드문 있습니다.
- 장미(rose)의 학명은 <Rosa hybrida Hort.>인데,
덩굴장미(rambler, rambling rose)의 학명은
<Rosa multiflora var. platyohylla Thory>입니다.
- 덩굴장미를 흔히 “줄장미”, “넝쿨장미”라고도 부르는데,
“덩굴장미”가 공식 명칭입니다.
- 옛날에는 또 “찔레” 또는 “덩굴찔레”라고 하였는데, 그 이외에도
“영실(營實)”, “덩굴인가목”, “동글인가목”, “원실인가목”이라고도 불렀습니다.
- 이는 원래 중국에서 야생하는 것을 원예화시킨 나무입니다.
- 꽃은 5-7월에 흔히 겹꽃의 붉은색으로 피는데, 원예종으로 품종이 많이
개량되어 홑꽃, 겹꽃, 빨강, 분홍, 흰색, 노랑 등 꽃모양과 색깔도 다양하며
겨울만 빼고 나머지 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종류도 있고
- 9월에 열매가 익습니다.
- 번식은 주로 꺾꽂이 또는 휘묻이로 합니다.
- 주요 용도는 관상용이나 요즘은 집이나 건물의 울타리
그리고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심고
- 한방에서는 열매를 하리, 관절염, 음위, 풍습, 강장, 치통, 자상 등등에
약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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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찔레
- 찔레는 장미과의 잎 지는 작은키나무로서 덤불모양을 이루는데,
높이는 약 1~2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 어린 가지에는 가시가 돋는데, 이는 부드러운 잎을
동물들이 함부로 뜯어먹지 못하게 합니다.
- 우리나라 전역에서 저절로 잘 자라는데, 특히 양지바른 개울가, 산의 초입,
언덕 비탈진 곳, 근처 산의 계곡 등의 우리와 가까운데서 잘 자랍니다.
- 질레나무의 학명은 <Rosa multiflora Thunb.>입니다.
- 부르는 이름이 많은데, 찔레나무, 영실(營實), 영실장미(營實薔薇), 다화장미
(多花薔薇), 야장미(野薔薇), 약왕자(藥王子), 야객(野客), 설객(雪客), 찔레꽃,
찔네나무, 가시나무, 설네나무, 새비나무, 질누나무, 질꾸나무 등등이 있고
- 영어로는 wild rose, baby brier, multiflora rose, japanese rose라고 합니다.
- 5월에 피는 꽃은 대부분 흰색으로 피는데, 남부지방에서는 연한 붉은색으로
피는 경우도 있으며 무척 향기롭습니다.
- 꽃말은 “고독”, “신중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 열매는 9~10월에 붉게 익는데 지름 약 0.8cm의 둥근 모양입니다.
- 어린 싹은 달고 맛있어서 나물로 먹고
- 꽃은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며
- 꽃잎은 봄에 화전(花煎)으로 부쳐 먹기도 합니다.
- 열매는 새들이 즐겨 먹는데, 꽃꽂이 재료로도 쓰입니다.
- 한방에서는 찔레나무잎을 장미엽(薔薇葉)이라 하여 부스럼이나 헌데에 쓰고,
찔레나무꽃은 장미화(薔薇花)라하여 소갈병(消渴病), 이질, 설사, 여러 가지
출혈에 쓰며, 찔레나무뿌리는 영실근(營實根), 장미근(薔薇根)이라 하여
폐농양, 소갈병(消渴病), 출혈, 부스럼, 옴에 쓰며 구충제로도 씁니다.
- 또 한방에서 열매를 영실(營實), 영실자(營實子), 석산호(石珊瑚), 장미자
(薔薇子), 야장미자(野薔薇子), 색미자(嗇微子)라 하여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독을 없애는데 쓰는데, 복진통, 하리, 관절염, 음위, 풍습, 창종, 강장, 치통,
자상(刺傷) 등에 약재로 씁니다.
* 한의사님께서 요즘은 다른 좋은 약재가 많이 나와서
“영실"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 땅과 맞닿은 오래된 줄기에서 찔레버섯이 자라기도 하는데,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독성이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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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꽃 > - 김영일 작사/ 김교성 작곡/ 백난아 노래 (1940년)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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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당화(海棠花)
- 해당화는 장미과의 잎 지는 작은키나무로서 높이가 약 1.5m 정도로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랍니다.
- 학명은 <Rosa rugosa Thunb.>입니다.
-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 가시털(=자모-刺毛), 융털(=융모-絨毛) 등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칩니다.
-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산기슭 등에서 저절로 자랍니다.
- 불리는 이름은 해당화(海棠花), 해당과(海棠果), 매괴(梅槐), 매계(梅桂),
배회(裴回), 필두화(筆頭花), 구괴실, 홍매괴, 홍매화, 매괴화, 해당나무, 개해당화,
장미꽃 등등이 있고
- 영어로는 rugosa rose, ramanas rose, turkestan rose, sweetbrier 등으로
부릅니다.
- 꽃은 5~8월경 1개 또는 2~3개가 붉은색으로 줄기 끝에 피는데
향기가 진하며 또 흰색 꽃도 있는데
- 꽃부리(=화관-花冠)의 지름은 6~10㎝이고 달걀모양의 넓은 꽃잎은 5장으로
끝이 오목한데 수술이 매우 많습니다.
-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 “이끄시는 대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 8~10월에 익는 열매는 지름 2~2.5cm의 둥글고 붉은 황색을 띠고
윤기가 납니다.
- 용도로는 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은데, 특히 고속도로변의 미화용으로 일품입니다.
- 꽃은 또 밀원용(蜜源用)으로도 좋습니다.
- 꽃에 방향성 정유가 많아 장미유 등의 향수와 향료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 열매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먹으면 몸에 이로우며
또 차를 만들거나 술을 빚기도 하고 꿀에 재워서 날로 먹기도 합니다.
- 뿌리는 또 염료로도 사용합니다.
- 한방에서는 뿌리와 열매를 신경통, 치통, 관절염 등에 약으로 씁니다.
* 해당화의 종류
- 개해당화 : 줄기에 털이 없거나 꽃과 열매가 작은 것
- 겹해당화 / 만첩해당화 : 꽃잎이 여러 겹으로 많은 것
- 민해당화 :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잔잎이 작고 좁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
- 흰해당화 :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
* 붉은인가목 : “산해당화”라고도 부르는데 강원도 이북지역의 산지에서
주로 자라며 해당화보다 꽃이 좀 작고 색깔이 옅습니다.
* 중국 당나라 때의 양귀비는 스스로를 “해당화”에 비유하기도 했고
또 예부터 중국에서는 해당화의 아름다움을 시로 읊거나 그림으로 그렸는데,
시성(詩聖)으로 불렸던 두보(杜甫)는 해당화를 소재로 한 시를 단 한 수도
읊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어머니가 해당부인으로 불렸기 때문에
그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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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마을 선생님 > 이경재작사-박춘석작곡-이미자노래-1967년 동명의 영화주제가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구~름도 쫓겨 가는~ 섬마을에~
무엇하러 왔는가 총각 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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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들장미란 노래와 영화.. 아련한 추억 속에 그시절 아름다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캔디란 만화는 제 신혼 여행때 몇권 사서 볼 정도로 재미진 코믹이었는데 캔디 얼굴외에는 내용이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ㅎㅎ 찔레꽃과 해당화 열매는 사진으로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예전의 기억이 없어져서 그런지.. 어째튼 제가 한때 18번으로 삼았던 섬마을 선생님은 같이 근무하던 이동석 선배의 18번이기도 해서, 어디 놀이라도 가면 먼저 노래하려고 애쓰던 기억도 납니다. 하루의 시작을 아름다운 꽃과 아련한 추억으로 시작하니 맘이 흐믓합니다. 학장님의 좋은 훈육을 받고 오후엔 박물관에 좋은 친구와 함께가니기분이 더욱 업됩니다.감사함다.
저도 이 글을 쓰기로 작정하고 글을 만들어 가면서 "들장미 영화"와 중앙극장, 그리고 덩굴장미, 찔레와 해당화에 얽힌 추억들을 되새기며 한참동안 행복했습니다. 풀이나 나무 그리고 꽃들과 관련된 추억들에는 그리 나쁜 내용들이 거의 없습니다. 주 사장님도 이 글을 읽으시면서 좋은 추억을 이끌어 내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박물관에 다니신지 한참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내용을 공부하시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내용을 알려주시기는 너무 어렵겠지만 목차라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인환 오늘 배울 과목은 신석기 문화와 전시실 교육 두 과목입니다. 한국고대사,고려시대사, 조선시대사,형질인류학,비교문화론,인류와 문화, 고고학개론,구석기문화 등인데, 하루에 한과목 내지 두과목이 나가는데, 대학교 한학기 또는 두학기 분량을 두시간에 ㅎㅎ 그냥 쭉 듣는데도 재미있습니다. 내주 월요일에는 공주지역 답사도 있어, 이때까지 학장님에게 배운 내용을 복습할 기회도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사 일정을 보내드리죠. 첨부가 되던가요? 좋은 하루 되시길.
@주중관 메일로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강의일정 잘 받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나름 무척 관심이 많은 저에게도 아주 알차고 부러운 내용들입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군요. 저도 평소 관심이 많은 내용들이라 아쉽기만 하고 답답합니다. 비록 하루에 4시간 강의이고 오고 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는 일정인데도 꾸준히 참여하시는 정성에 감탄합니다. 나중에 우수상 또는 우등상을 받으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한달 지났는데요. ㅎㅎ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혼자라면 나서기 어렵웠지만 상태가 기꺼이 동참해줘 함께 하고 있슴다. 일년 수료를 해야 내년부터 단과반 형식인 강의를 골라 들을 자격이 생기니 출석률이 수료 여부에 중요하니 결석치 말아야지요.ㅎㅎ
힉징님. 오늘은 정말 옛날 향수를 부르는 내용으로 그득하군요. 장미과에 속하는 풀, 나무도 이리 많은 줄 몰랐고요. 벌써 낼, 모레 칠십을 바라 보며 생각하니 인생이 한갖 꿈 같은 기분도 듭니다. 아침 일찍 앞산에 오르며 아파트며 길이며 담장이며 산길에 만발한 봄꽃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데 남이 그렇게 안 봐주니....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요즘도 황금산이라 부르는 앞산을 열심히 오르십니다. 들장미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옛 생각에 한참씩 젖어들곤 했습니다. 덩굴장미나 찔레나 해당화나 모두가 나름 저에게도 이런 저런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던 꽃들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이제는 남의 이야기나 눈을 의식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향해 나아가기도 너무나 바쁜 나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