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이야기
강우규열사 동상-염천교수제화거리-중림약현성당-손기정기념관
백성희장민호극장-서울로7017
1919년 오후 조선총독부 신임 사이토 마코토 총독이 취임식을 마치고 마차를 타고 이곳을 지난다.
66세의 노인 강우규 열사가 톡탄을 투하한다. 사이토를 죽이지는 못했다.
강 열사는 그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기전 글을 남겼다.
사형집행 당시 감상이 어떠하냐는 일제 검사의 물음에 "단두대 위에 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이는구나.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상이 없겠는가(斷頭臺上 猶在春風 有身無國 豈無感想)."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의 서울역을 당시는 남대문역이라고 했다.
무심히 지나친 구 서울역사 앞 강 열사의 동상을 본다.
99년의 세월이 흘렸다. 마지막 강 열사의 외침을 되새긴다.
염천교를 지나 수제구두 상가로 향한다.
염천교라는 이름은 이곳에 화약을 제조하는 焰硝廳이 있었다고 해서 염초청다리라고 하였고
한자명으로는 焰廳橋 혹은 焰硝廳橋라고 썼는데, 음이 변하여 鹽川橋가 되었다. 일명 염춘교라고도 하였다.
지금의 다리는 폭 30.8m, 길이 52.1m로 1978년 5월 30일 준공되었다.
가게 안과 밖의 구두, 구두.
언제, 누구의 발에 신겨 길을 갈까.
대동여지도의 김정호(1804-1866). 그를 기리는 비석이 왜 여기에?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약현,또는 만리재에서 살았고 이 동네에서 생을 마감했다던가.
고산자(古山子). 옛산의 아들이란 뜻이던가. 그의 호다.
삼천리 산과 강 그리고 바다까지를 발로 걸어 길이 남을 대동여지도를 남긴 분이다.
산의 아들.끌리는 쿨한 닉네임.도보여행가에게는 땡기는 이름 고산자.
김삿갓도 주유천하를 했다. 짚신을 신고 여저기를 다녔던 옛 트레커들... 그리고 오늘의 우리의 발길을 견줘 본다.
1891년 천주교 박해가 끝나고 교회의 전통에 따라 서소문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약현성당을 세웠습니다. 중림동 약현 성당은 본래
1887년 수렛골(현 순화동)에서 한옥공소로 출발하였다.
제7대 조선대목구장(교계제도 설정 전의 교구를 대목구라 합니다) 블랑 주교는 1887년 지금의
중구 순화동 지역인 남대문 밖 수렛골에 집 한 채를 마련해 교리 강습을 위한 강당을 차렸는데,
이것이 약현본당의 시작인 약현공소다. 이후 종현(명동)본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2번째,
전국에서 9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다.
1988년 노숙자에 의해 본당 건물이 소실되는 방화 사건이 있었다.
현재의 본당 건물은 화재 이후 다시 세웠다.
기도의 동산 현양탑.가톨릭 신자인 일행 한 분이 기도를 하고 있다.
고풍스런 중림약현성당에는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성당 남측 출입문 바로 앞 커피와 호프를 겸한 찻집.
한옥과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나름 포근한 인상을 준다.
살짝~ 입맛이 돈다.
3번째 방문지인 손기정기념관으로 향하다.
대왕참나무. 손기정선수가 받은 월계관의 잎이 바로 이 나무다. 조히 100년이 되어 보이는 수령이다.
상록수의 심훈이 쓴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글이다.
손기정의 발바닥 즉, 탁족.세계를 놀라게 한 발. 위대한 승리의 발.숙연해진다.
지금은 목동으로 이전한 양정고교 교사와 운동장이 보인다.
그리고 손기정이 달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수의 사진.
세계를 제패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아닌 일장기가 새겨진 채 달려야 했다.
1912-2002 .손기정. 그의 숨겨진 일화는 끝이 없다.
사진 속 할아버지 손기정 옹은 말한다.
-달려라. 너의 길을 올곧게 달려라.그리고 스스로 너의 월계관을쓰라-고 말이다.
손기정기념관을 꼭 가보기를 권한다. 선입관을 버리고 말이다.
풀리지 않는 뭔가가 있다면 더욱 찾아 가라.그리고 손기정의 정신을 보라.1936이란 숫자도 기억하라.
당신의 1936은 오리라. 기념관과 함께 손기정공원도 있으니 산책하기도 안성맞춤이다.
그의 일대기나 일장기 말소사건 등은 일부러 쓰지 않았다.
중구 만리동2가 6-1 손기정기념관. 전화 02) 364-1936. 단체일 경우 사전 전화로 예약을.
그리고 젊은 손기정의 사진 앞에 서보라.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손기정공원. 발 아래에 낙엽이 내린다.
발 아래 보도블럭은 착시현상이 난다. 저 건물은 착시가 아니다.
옛날 학창시절 이 길을 다녔다. 그때 그 건물이 그대로 있다. 베리 올드 빌딩.
상호가 VERY다. 예것은 그립다. 추억을 불러온다. 아으~~
사우나 입구 왼쪽에 복순옥이란 설렁탕집이 있었다. 1960년대다.
아침 일찍 들통에 구수한 설롱탕 국물을 사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흔적 조차 없다. ㅠㅠ 오늘 나의 이곳 탐방은 그래서도 유의미했다.
3,000원 짜리 통나물밥.맛있다. 싸다. 엄청싸다.
게눈 감추 듯 쓰악~싹 비웠다.계산은 들**님이 했다.
알고보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맛집이란다. 궁금하면 늘예님께 물어 보시라.
다알리아님의 즉석 연주로 길거리 미니 음악회.
연주곡이 You Raise Me Up이 아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이 앞에 국립극장이 붙는다.
건물 색깔도 이색적이다. 오래전 군부대가 있던 건물이다.
7017고가 공원. 어둠이 내렸다. 어두워야 밝은 7017이다. 어두워야 아름다운 7017이다.
작은 무대에서 주인공이 된 두 분. 가을밤을 주제로 한 토크쇼?
3녀의 3색 포즈.
맨 아래 분은 오늘 처음 발걸음을 한 신입 영이님.
지상 17m위의 연못. 수련(睡蓮)이다. 물水가 아니다.
꽃잎을 곱게 닫고 잠자는 수련.늘예님의 설명을 듣느다.
행여 수련꽃이 깰까 조심스레말이다.
싯구인지 어느 노래의 가사인지 눈에 들어오는 글귀에 걸음을 멈춘다.
때론 우리는 한 마디의 말에, 한 줄의 글에 호흡을 멈추기도 한다. 가슴을 울리는 떨림이다.
청2점인 그림자님. 말은 집에 두고 오시는지 말없이 그림자 처럼 함께하신다.
국보1호 남대문이 보인다.
용산 방향의 서울역 야경.
함께한 사람들
그림자님 들국화님 다알리아님 영이님 지원님 이같또로따
그리고 진행을 하신 늘예님.
*
*
첫댓글 로따 지기님^*^ 사진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정성껏 찍으시고 나레이션도
작품성있게 해주시고 정감이 오가는 오붓한 저녁도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서울이 외국 같고 너무 멋있어요
어제 바쁜 중에도 리딩해주신 늘예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사와 산책 도보 성지 순례..밤의 야경
아니 서울에 이런 곳이 감탄하며 참으로 즐겁고
아름다운 가을 밤 이었습니다 걷는데마다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
몇 십 년전 해봤던 피아노도 연주해봤네요ㅎ(동기부여가 된 듯ㅋ)
그리고 ..세상에~~ 전체 인원에게 식사대접하신 들국화님^*^
감동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접하신 손길에 하늘의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밝은 얼굴로 나타나신 다알리아님 뵈어 무지 반가웠답니다.
약현성당과 7017은 가봤지만 손기정기념관은 처음였지요. 손옹의 어머니를 많이 생각했지요.
@이같또로따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기님^^ 늘 건강하세요
와우~ 이렇게 정성스럽게 올려주시니
다시금 복습을 해야겠네요 로따님
덕분에 유익한 역사기행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정성까지나...저녁걷기의 레귤러멤버 지원님 반가웠습니다.
오붓한 산책 즐거웠답니다. 다음 저녁걷기에 또 뵈어요.
사진에 멋진 설명까지 멋지셔요^^ 다시한번 보면서 저길 지나왔었지 하면서 생각하게되네요. 다들 너무 반겨주셔서 편안한 도보길 이었네요 ~~
첫걸음이셨지요? 그럼에도 그리 낯설지 않으셨나봐요.
앞으로 다양한 걷기에 짬나는대로 함께 걸어요. 반가웠습니다.
영이님^^ 처음 뵈었는데 오래 뵌 분 같았어요
마음이 따뜻하시고 가을의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영이님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어요~
우리길에서 자주 뵈어요^*^
로따님 설명덕분에
역사와 문화를 많이 알았습니다
우리길을 곱게 걸으신 카페식구들
의미있는 걸음하신 점
축하드립니다
애궁~ 물바람님이 계셨어야 했는데... ㅠㅠㅠ 바쁘셨나봐요.
여느 저녁도보 이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물바람님^^ 뵌 적 없지만~~ 축하해주시니
훈훈한 맘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닉네임도 멋지시고 설레이는 가을에 행복하세요
꿈보다해몽~~~ㅋㅋ
로따님의 자세한 해몽으로 어제 간곳이 아름답게 되살아 납니다
17미터의 공중 식물원에 파란 조명이 들어오니 마치 천상의길로 가듯이 꿈속 같았습니다
늦게까지 같이 해주신 님들 감사했습니다 ^~^
늘예님 덕분에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뜻깊은 걷기였습니다.
좋은길 열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다음길 기대하겠습니다.
예전에 그리이스 갔을 때 ~~
불빛에 비추었던 담장 밖 꽃들과 나무
별빛을 온 몸에 두르고 걸었던 저녁 낭만이
조명을 받으며 오버랩 되기도 하고..
얼마전 하늘나라 간 친구 베프를 애도하기도...
....
늘예님 리딩 덕분에 좋을 시간 가졌어요^*^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