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뿌리 한 가족입니다”
양천허(許)씨 사람들 국경없는 '대화합' … 뿌리찾기 나섰다
한국인과 중국동포가 국경을 넘어 한 뿌리임을 확인하고 대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월 26일 동포세계신문사에서 열린 양천허씨 종친회 모임이 바로 그것이었다. 한국의 양천허씨대종회 허찬 회장을 비롯해 종친회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한국에 나와있는 양천허씨 성을 갖고 있는 중국동포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재한중국양천허씨종친회 현판식’을 가진 후 ‘뿌리 찾기’와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한국인과 중국동포가 함께 종친회 모임을 갖고 현판식을 갖게 된 최초의 일이라 더욱 주목되었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분명 한 조상에서 난 후세들이고 형제이자 가족입니다.”
현판식에 앞서 30분간 뿌리교육을 해준 대종회 허찬 회장의 말이다. 허 회장은 "양천허씨는 고려시대에는 11분, 조선시대는 5분의 정승을 배출하고 높은 벼슬을 한 인물들이 나온 양반의 가문이다”면서 “이런 가문의 역사를 알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열심히 생활해 달라”고 당부의 말도 하였다.
중국연변에는 6천여명의 양천허씨 인구가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재한중국동포양천허씨 종친회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변의 허연일 회장도 축사를 보내왔다. 허연일 회장은 “연변양천허씨종친회는 성립 20여년래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세상을 바르고 깨끗하게 살 것을 세세손손 전하라는 선조의 유교를 높이 받들고 양천허씨 후손이라는 자호감과 긍지감을 안고 중국연변땅에서 자랑스러운 양천인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열심히 일하면서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늘 한국에 계시는 중국양천허씨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 깊은 활동을 한다니 매우 기쁨니다.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모임에는 30, 40대 젊은 중국동포들도 뿌리찾기에 관심을 갖고 종친회 모임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허진우(41)씨는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때 족보가 불태워지고, 현재 가문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한국에 와보니 항상 궁금했던 이야기도 듣게 되고 자료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변양천허씨종친회 사무국장 허영철씨는 “연변에서는 양천허씨 중 시댁이나 장인장모에게 효도를 잘 한 사람, 학생들 중에는 학업이 출중한 사람들을 선발해 상을 수여해주고 있다”며 양천허씨종친회 활동에 대해 소개도 해었다.
지난 2년간 재한중국동포양천허씨 모임을 주도해온 허정윤(본지 발행인겸 총괄실장)씨는 “지난 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종친회모임이 좋은 일들을 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내 거주 중국동포출신 양천허씨는 약 7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측 양천허씨대종회 허찬 회장을 비롯해 허염 운영위원, 허섭 범매당파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하고, 중국동포들은 길림성 연변, 요녕성 심양, 흑룡강성 등에서 온 한국체류 중인 동포들 3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록 기자
재한중국동포양천허씨종친회 02)863-2589
@동포세계신문 제164호 2012년 3월 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