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천령산(775m)
수목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관리사무소, 숲해설전시관 앞을 지나 넓은 길을 따르면 전망대로 오르는 데크 길에 이른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승용차가 오를 정도의 넓은 길이 왼쪽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나있다. 중간중간 쉼터를 만들어 두어 산책하듯 15분을 오르면 2층 구조의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선다. 맑은 날이면 삿갓봉, 천령산, 내연산, 비학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지만 비가 온 뒤라 사방이 구름에 가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삿갓봉 방향의 숲길을 따른다. 평지와 같은 완만한 능선 길에다 임도와 같은 넓은 포장길을 만나 삿갓봉 직전 갈림길에 안내도가 세워진 곳에서 포장길을 버리고 다시 숲길을 오른다. 15분가량 오르면 헬기장으로 쓰였던 넓은 공간에 삿갓봉 표석이 세워져 있다. 오르던 길에서 정면으로 ‘우척봉’ 이정표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10분이면 다시 넓은 길을 만난다.
능선과 봉우리를 잇는 등산로가 있고, 산허리를 따라 수목원을 한 바퀴 돌도록 탐방로를 만들어 둔 것이다. 25분쯤 탐방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면 넓은 공간에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 앞에 ‘외솔베기’라 적은 안내도에는 옛날 아랫마을 가래골 주민이 청하장을 보러 다니는 길목으로 술과 고기를 먹고 지나면 짐승들이 흙을 퍼붓고, 선한 사람이 지나면 두려움을 포근히 감싸주었다고 한다. 또 여인들이 이 소나무에 공을 들이면 효험이 있다고 하며 나무에 해를 가하면 목숨까지 잃는다는 유래가 있는 이 나무는 수령 250년이 넘어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외솔베기에서도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과 정면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갈린다. 능선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 약 30분 후면 역시나 넓은 탐방로와 만난다. 이 지점이 가래골 갈림길이다. 여기에서 능선 길을 택할 것인지 또 다시 만나게 될 탐방로를 따를 것인지 살짝 고민에 빠진다. 잠시 망설이는 동안 일행들이 먼저 편한 탐방로를 따라 앞장선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분쯤 지나자 탐방로는 아래쪽으로 향하고 ‘천령산 우척봉 0.8㎞’라고 적힌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다. 이 지점에서 편한 길이라고 탐방로를 따르면 다시 수목원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첫댓글 멋져요. 생생하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