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짓거리를 한 것이 올 봄의 일이다.
단양 촌 아낙이 서울 강남 아지매 따라 갈려다가 피를 본 사연이다.
봄에 언젠가 양동마을을 친구들과 다녀온 글을 올린적이있다.
그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옷을 한벌 빼입긴해야되고.............
우리집에 자주오는 골프을 즐겨 치려 다니는 지인이 있었다.
언제나 보면 유명브랜드의 옷을 입고 다니는데
엉덩이가 오불통통한 꽈악 끼는 바지에 상의도 적당히 볼륨감있게 입고 쉑시한 몸매가 늘 부러웠다.
이렇게 세련미가 줄줄 흐르는 아지매와 같이 가서 옷을 사서 입으면
강남 친구들이 기가 팍 죽겠지..............ㅎㅎㅎ
그래서 간 곳이 단양도 아닌 제천에 골프브랜드로 괜찮은 Ping 이란 대리점으로 들어갔다.
사실 나는 골프라고는 칠 줄 모를 뿐만아니라
골프장이라고는 골프연습장에서 남편이 연습하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몇번 기다린 것 하고
단양오스타 골프장을 한바퀴 돌아본 것 하고 멀리서 지나다니면서 바라 본 골프장하고
우리집 마당 미니 골프장에서 공 몇번 낭려 본 것이 다다
그런데 골프웨어가 왠 가당치도 않게시리.................
쪽빠진 S라인의 마네킹이 하이얀 조끼를 입고 서 있는데
와~너무 멋져부러~~~~~~~
눈에 뵈는게없다.
그 조끼에 꽂혀서 다른 옷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손에 잡으면 한 주먹도 않되는 백프로 같은 여름 조끼 34만얼마인데 269000원이라고한다
신상품이라 10% 이상은 빼 줄수가 없단다.
조금 갈등이 생겼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어쩌라고 ............./////
바지는 거의20만원인데 50%로 쎄일해서 94000원 합이 363000원이다
마음이 조금 거시기했지만 남편이 워낙 고액의 옷을 잘 사 주어서 별로 비싸다고 느끼지 못하고 집으로왔다.
같이 간 아지매가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한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교회를 입고가도 누구 하나 조끼 멋있네요 라든가
그 비싼 골프웨어 Ping이네요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없었다.
얼마를 지난후 363000원이란 금액의 카드대금이 날아왔다.
남편이 뭘 샀는데 카드대금이~~~~~~~
남편한테 옷 사려간다고했었으니까
응 ~~~그때 제천가서 옷 산 것
무슨 옷인데~
내가 입고 다니는 하얀조끼 있잖아`~~
그게 269000원이라고 나는 시장에서 2~3만원 주고 산 줄 알았는데~~~~~~~~~????
남편이 장농을 열어서 조끼를 자세히 보더니 기가막힌지 실어증에 걸려서 그만 자리보전하고 누워 버렸다.............
이노릇을 어쩐디야~~
나도 조끼를 들고 자세히보니 도저히 내가 정신이 나갔지 이런 것을 그렇게 주고...........ㅠㅠㅠ
내가 미쳤지............../////
남푠은 눈을 멀뚱멀뚱뜨고 누워서 천장만 쳐다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데
저런 마누라와 20년이될지 30년이될지 어떻게 사노 하고 기가막히다는 표정이다.
나는 이 상황을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야할텐데.............
무슨 묘안이 없을까.............?
흐흐흐 .... 그 잘 쓰는 글솜씨를 발휘해서 편지나 한장 써야지~~~~~
사랑하는 내남푠 김 아무개님
사람이 살다보면 때론 본의 아니게 미친짓을 하나봅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일이 없을테니 마음 풀고 일어나서 진지드시와요^^
하면서
당신을 사랑하는 차아무개드림
모년 모월 모일하고 편지를 한장 주었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밥을먹고 말을 시작했다.
내가 당신 돈 쓴 것이 아까워서가 아니고 투피스를 50~100만원 주고 샀으면 말도 안하고
바지를 그만큼 주고 샀어도 말도 안한다고 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1년에 한두번 입을 수 있는 조끼를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고 하면서도 마음이 다~풀어진 것 같았다.
지가 나를 그토록 사랑한다고 하면서 마음이 안풀리면 안되지...........ㅎㅎㅎ
그후 친구들과 2박3일 여행을 하는동안 거액주고 산 조끼를 입고 다녀도
누구 하나 ping이란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없고
야들아~~~~~~~이 조끼 디기 비싼 옷이데이 ~~~~할 수 도없고 .................ㅎㅎㅎ
본전도 못찿나 했는데.........
지난번에 대금굴 갔을때
모노레일 30분 기다리는동안 어떤 아저씨가 자기 부인이 55년생인데
아줌마도 그쯤 되보인다는데 울매나 기분이 좋은동
그날은 온통 이뻐보이는 것 밖에 없었는데
외간 남자 그 아저씨도 디기 이뻐보였다.
조끼 사 입고 처음으로 본전 뽑은 기분이든다.....ㅎㅎㅎ
첫댓글 여사님 그 조끼 제가 이쁘다고 했잖습니까 ...
그리고 진짜 여사님 그조끼입으면 너무 젊어보이고 쎅시해보여요...
덕분에 저도 젊어질려고 엔돌핀이 팍팍. 파 ~ 아악 .......ㅎㅎㅎ
진달래님의 초대에 응하지도 못하고~~~~~~~~~~지송혀유
요즈음 많이 바쁘네요
이모양 저모양 고마운데 그냥이러고 있네요^^
그 조끼 입고 우리 단풍들면 콧바람 한번 쏘이려 가자구요,,,,,ㅎㅎㅎㅎ
그리 이쁘게 봐 주시는 진달래님 고맙습니다.
땡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