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곱던 가을 지나 어느새 송년의 달
비오다 개이고 눈 내리다 맑아지는 12월 5일 (토) 13시 50분
남양주를 출발해서 종합운동장을 거쳐 수원지지대 고개서 대기 중인 회원들을 실은 한마음 버스는
MT겸 정기출사 현장인 단양으로 향했다.
차창 밖은 복잡한 세상사 올 한해 묵은사연 다 날리려는 듯 첫 눈이 제법 흩날린다.
첫눈 내리는 날 단양가는 길
사사사의 유명한 떡가래를 시작으로 간식거리가 돌자마자
저녁 강의를 맡은 질주 고문이 잠시의 시간도 아까운 듯 버스내 강의를 시작한다. 감사하다.
15시 30분 문막 휴게소서 비빔밥과 황태해장국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했다.
17시 대명콘도 경치 좋은 방
현지에서 합류한 지방회원들과 개별 출발 회원들까지 50여명이 올망졸망 모여 앉자
겨울 MT의 막이 올랐다.
처음 뵙는 분들의 모습들은 역시나 모두 멋있었다.
국화님 남건님 박감독님 산바라기님 새털구름님 소국님 수진님 아산님 우물가님 위풍당당님 은홍님 이재철님 자유님 지평님 충격님 한신님 마산서 오신 허병문님 대구에서 오신 포토맨님과 침묵님을 비롯한 지방에서 오신님들 그리고 구면인 모든 분들과 운영진님들
즐거운 만남
웃음과 박수 속에 소개가 끝나자
신선회장님이 시각의 대상인 피사체를 카메라와 후보정을 거쳐 감성적 작품으로 탄생하게 하는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빛의 방향, 빛의 길을 통해 예술로 탄생한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면서
깊이 있는 강의를 성심으로 말하신다.
작품도 그렇거니와 학문적 깊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놀랍고도 대단한 내공의 힘은 눈을 확 떠지게 하였다.
이어 질주고문의 버스 속 강의가 계속 이어졌다.
좋은 사진이 안 되는 이유와 만족한 사진을 만들기 위한 자세에 대해서
“온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찍어라”
이 아니 명언이냐 열기 가득한 방에 전율의 파동이 퍼져 나간다.
열강중인 질주님과 신선님
열정적인 강의가 끝나고 19시가 훨씬 넘은 시간 총회가 시작된다.
신선 회장님의 사회로 박수소리 요란한 가운데
유공상, 개근상, 댓글상을 비롯해서
도원님이 사재를 털어 기증한 볼펜과 머플러 그 외 이름도 기억 못할 다양한 상과 상품을 드린다.
상 받은 사람 정말 좋겠네
상받는 죽화님
배가 고픈데 밥 먹고 하면 안 되나.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총회는 갑자기 급랭 속으로 빠져든다.
1년이나 남은 회장직을 여기서 끝내야만 하고 다시 뽑았으면 한단다.
어쩐지.
비오다, 맑았다, 눈 내리다 복잡하더니만 여기까지 영향을 미쳤나?
어리둥절 옆 사람 얼굴만 바라보고 있자니
역사적 소명의식부터 절차적 문제점까지 조목조목 설파하는 현명한 회원들이 나서신다.
훌륭한 분들이 전국에 포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배고픈 모 회원이 열기를 식힐 겸 슬쩍 분위기를 바꾼다.
지역회원이신 우물가님이 준비한 모둠 뷔페의 한식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잘 먹고 배부르니 모든 것이 일사천리다.
밤 9시 50분에 다시 속개된 총회에서
나미 부회장이 회장을 이어받아 내년부터 사사사의 선두에 선단다.
일 도 옹~ 박수
신 구 회장단 건배
그 이훈(23시) 모르겠다.
이부자리 펴는 분들 한 잔 하는 분들 등 등
비몽사몽간에 새벽 한 두시 까지 담소와 코고는 소리 등이 초겨울 밤 문풍지 울리듯 귓가에 맴돌았다.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서 촬영준비를 하고선
여섯시가 넘은 시간 단양 팔경 제1의 절경인 도담삼봉 앞에 섰다.
가운데 장군봉 과 그 왼편(북쪽)의 처봉 오른편(남쪽)의 첩봉이 어둠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첩을 본 처봉의 심사가 좋을 리 없을 듯 고개를 돌리고선 냉랭한 표정이다.
현지 식당주인이 세봉우리 앞으로 나룻배를 저어오자 회원들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엊저녁 배운 대로 온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찍는 현장이 연출되었다.
남봉 꼭대기 위로 태양이 솟아오를 때쯤엔 덩달아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랐다.
도담삼봉
08시 20분
몸과 마음이 얼어붙고 손가락 발가락이 동상직전까지 가서야
나룻배 주인이 운영하는 청호식당으로 모였다.
김치찌개와 청국장이 더 없이 반가웠다.
김치찌개 아침 상
09시 50분
舍人벼슬을 가졌던 시조의 대가 우탁선생이 머문 사인암
높지는 않지만 깎아지른 석벽과 그 앞을 돌아가는 강(?) 오래 된 절 등 나름대로 갖출 건 다 갖췄다.
가히 단양판 적벽대전의 현장이라 할 만하다.
사인 암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난 길 가싀로 막고 오난 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白髮)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지름길로) 오더라” ( 우탁선생 시)
여린 겨울햇살에 허연 백발 흔들리는 갈대밭사이 살얼음 이어지는 개천을 끼고 천년세월 우뚝한 사인암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자니 옛 시인의 탄노(嘆老)歌가 중년의 가슴을 싸하게 내려앉게 만든다. 그렇지만 님들은 전혀 아니었다. 개울가, 구름다리 등 포인터를 찾아 걸작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멈춘 것 같다.
11시 30분
청풍대교 멋진 다리를 건너자 청풍명월문화재단 현장이다.
청풍호반 곁으로 방송사 드라마 세트장과 수몰 전의 옛 집과 유물들을 이전해 놓았다. 멋진 풍광의 장소에 옛 마을을 조성한 곳이다. 촬영소재가 많은 곳이었다. 일지매 활약하던 저잣거리와 산길 드넓은 지역을 한 바퀴 둘러보기도 전에 점심시간이 되었다. 파전과 막걸리가 올라온 맛난 시골밥상이었다.
청풍명월
13시 50분 또 다른 세트장
이번엔 왕건의 나라다.
고려개국 현장을 촬영한 곳 역시나 넓은 호반을 끼고 옛 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다.
기축년의 마지막 출사는 사진 이론과 뿌리를 찾아가는 역사의 현장을 함께 배울 수 있겠끔 일정과 코스를 잡은 것 같다.
운영진의 깊은 뜻이 새삼 돋보인다.
14시 50분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서둘러 귀경길에 올랐다.
2009년
맑은 날만 있진 않았다.
눈서리 차가웠고, 꽃바람도 심했었고 비구름도 내려앉았다.
가는 곳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님들의 카메라는 꿋꿋했다
환희와 역경의 현장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고 예술로 창조했다.
어둠이 내린다.
저무는 해가 아름다운 것은 내일의 태양으로 솟구쳐 님들의 앵글 속에서 화려하게 빛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새로운 2010년 또 다른 걸작을 기대한다.
초겨울 고운 잎새 같은 가랑잎님, 언제나 고마운 감사합니다님, 곱고도 우아하신 견도화님, 실력파 감초이신 김한수님, 세상경력 다 갖고 계신 도꼬마리님, 따뜻하고 넉넉한 웃음을 보여주신 리현님, 아름다운 미소의 물망초방혜혁님, 뜬구름같은 인생사를 이미 터득하신듯한 바람이어라님,싱글벙글 여유만만 벙글이님, 밤하늘 빛나는 별밤님, 중후한 학자풍이신 신참님, 은은하신 스페이스님, 언제나 한마음 유심님, 국화꽃 누님같은 예솔님, 오랜 경륜의 실력파 왼손님,사진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구 장정동님 영원한 청춘이신 죽화님, 푸른 산 넓은 맘을 지닌 청산님, 아름다운 모습에 닉명까지 의미심장한 침묵님,거산처럼 우뚝한 태산준령님, 출중한 실력 예리한 눈을 가진 포토맨님,다재다능하신 호운님, 삶도 사진도 멋지게 만들어 가시는 후리지아님, 최고로 씩씩하신 후크선장님내외분, 몸도 마음도 다 어여쁘신 혜경님,
사사사 대표청춘 대표보물 디딤돌님, 만나고 볼수록 믿음직한 도원님, 모든 것에 정감이 넘치는 당사자님, 경륜과 여유가 묻어나는 현산님, 궂은일 도맡으면서도 늘 따뜻한 안개속님, 사사사의 새로운 선장이 되신 대표주자 나미님 그리고 신선회장님과 질주고문님 지도고문 이성록님
그 외 인연을 함께 한 전국의 사사사 회원님들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모아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 님들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새해에도 날이면 날마다 멋진 날 만드시고
좋은 작품 많이 찍으시고
늘 행복하소서.
혹 참석하고도 닉이 빠진분이 있다면
글쓴이의 나쁜 기억 탓이므로 너그럽게 양해 바랍니다.
운영진에서 수정 해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한벗님의 정성이 담긴 출사기 잘 읽었습니다. 2010년 한해 부회장 역임을 축하드리고 잘 부탁드립니다.~
꼼꼼한 기록!!! 사정이 있어 참가하지 못한 분들도 후기 읽어보면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명강의에 비해 강의 장소가 좀 불편하였죠! 내년엔 더 좋은 곳으로 기대해봅시다.
멀리서 참석 해 주셔서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한벗님의 세밀한 출사후기글을 읽고나니 다시 한해의 흐름속에 좋은추억을 담든 정모가 주마등 처럼 스처 갑니다. 정모때마다 고생하시는 운영진님들 수고 많으셨고 새로 모신 회장님 부회장님들의 헌산과 봉사를 기대하며 한벗님 후기글에 감사 합니다. 사사사에서 상을 받고 또 도원님의 후상에 감사 드립니다.
와..기대됩니다 . 이젠 출사후기. 사사사 기록은 한벗님이 ...수고부탁드립니다. 좋은 만남을위하여......................
소설같은 한벗님의 정모후기를 읽고나니 참석을않해도 참석한것처럼 느낌으로 모든것을 한 눈으로 본것같은 후기읽고 한벗님의 부회장추대 축하드립니다.....
출사후기..완벽하군요..^^
저 역시 반가웠고 처음 참가항 저에게 세심히 신경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운영진 여러분의 정성스러움을 한 가득 느꼈습니다.
신세대 스타가 오신 것 처럼 반가웠습니다. 바른 안목으로 본 의견 제시와 새벽 출사길 후레쉬 안내...감사해요~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길 기대합니다. 충무로... 기억할께요.
이처럼 감명깊은 출사 후기는 첨 접한 듯 합니다,,,시간의 흐름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출사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곁들여 예사롭지 않은 글 솜씨의 출사후기 잘 읽었습니다,,,비록 제 닉은 빠져있지만 기억에 남는 출사였습니다,,,,좋은분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
이궁 포토맨님과 침묵님 저 위에 있네요. ㅎㅎㅎ/ 멀리서 참석 해 주셔서 감사하고 반가웠어요~~ 경산 관광공모전 도록 회원들께 잘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님의 닉명은 제가 좋아하는 말이라 기억에 또렷합니다. 처음뵙는 분들은 맨 위에 거명하다보니 밑에선 빠졌네요. 보충했습니다.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늘 행복한 날 되세요.
한벗님이 고향이 대구라고 하시길래 더욱 반가웠고 잠깐 스친 저를 어떻게 표현해 주실까 해서 궁금했습니다,,,감사드립니다 *^^*
한벗님~버스속 멀미 중에도 후기 사진 자료 촬영 해 주시고...ㅎㅎㅎ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출사도 좋지만 이젠 후기를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010년에도 많은 수고 부탁드리구요. 축하드립니다.
한벗님 부회장을 혼돈하고... 이름도 밝히지 않는 부회장을 생각하면서 직업의심만 하였는데, 얼굴의 혼돈으로, 수원에서 목동 집까지 같이가는 시간에서 중간에 닉명물어보고도 눈치없는 생각만 하였으니... 죄인같은 생각이 듭니다. 느리고 여유있는 말씨는, 한벗님의 팬이되어가는데.../ 부회장님께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나 베풀수 있는 기회를 만들것을 약속하며 사사사를 위해 헌신하시는 모습 옆에서 볼겁니다. 글솜씨 다듬어 " 가는세월 사진으로" 책으로 편집하시면 좋은 자료 되겠습니다 사사사를 중심으로
안녕하세요.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인터넷상에 이름이나 얼굴을 내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따름입니다. 개인적인 성격이라고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운영진에 들어가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만 상황이 꼬여버려서 좀 난감했습니다. 늘 좋은 날 되시기를...
다시금 회상하게끔 상세히 기록해 주신 한벗님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잠간의 냉전이 있었지만 곧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의 MT는 잊을 수없는 추억속의 한 장면이지요.
어려운 일을 맞아 해주시는 임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람이어라 님을 빠뜨린 것 같습니다. 대단히 미안합니다. 보충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역시 멋진 정모 후기입니다.....확실히 글을 잘쓰는것도 타고 나야 한다는것을 알게 합니다.....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님의 글 솜씨에 홀딱 반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아름답고 추워서 떨었던 기억이 다시 새롭습니다.
오랜만에 외출에 반가운 만남이였습니다. 만나뵈서 정말 반가웠구요 한벗님의 구수한 후기안에 저또한 한사람이였다는게 더욱 즐거운하루였던거같습니다. 그냥 돌아오기 섭섭했던지 감기를 달고돌아왔네요.다음 정모를 대비해 운동열심히 해두워야겠습니다. 한벗님 기나긴 후기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장문의 출사 기행문 고맙습니다..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이제 글과 사진실력을 리더쉽에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大人은 和而不同하고 小人은 同而不和한다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조직관리 하여 주시면..., 사진촬영의 내공을 쌓는 일은 물론이려니와 회원들은 임원진의 활동모습이 보고싶어, 품격높은 여행의 진수를 느끼고 싶어, 기다려지는 정기출사, 너도 나도 함께 하고픈 정기출사가 되도록, 폭 넓은 활동 기대해 봅니다.
언제쯤 후기글 올려주실래나 기다렸었지요 이젠 정모후의 궁금한 사진 만큼이나 한벗님의 글을 기대하게 되었네요 여러모루 수고해주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것 믿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요 한벗님~^0^
멋진 후기를 보니 그날를 생생하게 다~~아~~ 담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년 더 발전해 나가는 사,사,사,를 함께 이끌어 주시고 수고 해 주세요....한벗/부회장님 감사합니다..
언제읽어도 생생한 현장감이 스며있는 글입니다. 더구나 사진까지 앞으로 더욱 사사사를위해 노력해주시리라 믿으며 부회장임선을 축하드립니다.
일이 있어 함께 하진 못했지만 한벗 부회장님 덕에 분위기 생생하게 잘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감동입니다. 윗트는 물론 그 깊이와 무게를 더해가는 일취월장의 문장력에 박수보냅니다. 근데요~, 미당 샘님의 팬이세용? ..ㅎㅎ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하면 이렇게 되는지?... 그리고 사퇴 막아서 죄송합니다. 후기만 계속 써 주셔도 그 몫은 충분할것 같습니다...
정모후기를 이렇게 멋지고 상세하게 기록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곁들인 사진과 시와 잘표현되여있는 글.모두가 감동입니다.........
한벗님의 이어지는 이야기속에 푸욱 빠져버렸습니다.. 맛갈스럽고 정이 넘치는 후기글입니다.. 짧지않은 시간동안 편집을 하신다고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격조 높으신 출사기에 감동합니다 사진이며 글 모두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음에 꽉찬 아름다운 마음을 쏟아 놓으신 것 같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회원들을 기억하시는 마음!!!~~~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