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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_ 염전방문기, 소금
박샘의 자화자찬
2008/11/11 14:45 http://blog.naver.com/barc/50037417462 |
우연찮게 mbc에서 하는 소금에 대해서 다루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그간 막연하게 갖고있던 소금에 대한 어지러웠던 생각들이 모아지면서 "아! 그렇지”하는 생각과 함께 알고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꽉 차게 되었다.
어렵사리 짬을 내어서 신안군에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곳을 찾은 다음, 특별히 토판염을 하는 곳이 있다해서 그곳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생각치 않게 일이 엉기게 되어, 신안군에 있는 비금도에 먼저 가게 되었고,
난생 처음 보는염전의 마을을 풍경이라는 것이 참 이국적이었고 이상했다.
비금도는 신안군에서도 홍도 다음으로 몇안되게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 곳이라는 게 많이 느껴졌고, 흔히들 걱정하는 중국소금에 대한 염려는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중국소금을 실어나르기에 기름값이 너-무 들거라는 아주 간단한 상식으로.
안타깝게도 비금도에서는 소금에 대해서 말해줄 안내문 한줄, 말해줄 수 있는 인연을 만나기
어렵다는것이 아쉬웠다. 그만큼 천일염에 대한 가치를 높이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섬을 한두바퀴 돈 다음에 겨--우 비금농협을 발견하고 막 수매해온 소금을 대여섯포대 사서 차에 실어 서울에 가져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질이 매우 좋은 것이었다.
그날 이후에 틈만나면 신안에 다시 가서 다른 섬에 있는 다른 소금을 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곡성에 있는 미실란의 박애란 실장과 또 다른 지인이 함께 갈수있게 되었다. (미실란은 우리 동병상련에 유기농쌀을 공급해주는 사이좋은 거래처이다.)
이번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회사에서 방문하는 것으로 하여, 전화요청을 한 다음 가게 되었는데, 이만저만한 환대가 아닐수 없었다.
우리가 방문한 회사는 신안메이드 라는 회사로 신안군 신의도에 공장이 있다.
참고로 신안메이드 제품은 청정원에서 나오는 3년묵은 천일염이 가장 쉽게 볼 수있는 예이고, 또 백화점에서 외국브랜드와 함께 나란히 고가(?)에 판매 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포장도 꽤 좋은 편인데다, 소금맛도 꽤 좋아서 내심 흠모하던 제품이었다.
* 참고로 청정원제품은 천일염을 브랜드로 처음 내보는 것이라 가격조정을 잘못한 탓인지 막대한 적자라고 했다. 그러니 마트에서 청정원 소금을 살때는 가격이야 그렇다 치고 제품질은 좋을 것이니 믿고 사면 장땡이다.
신안군에서는 유통의 문제인지 몰라도 각도의 소금은 각도에서 가공 또는 포장해서 육지로 유통을 시키는데, 신안메이드는 신의도에서만 나는소금을 원료로 쓴다.
여기서 잠깐 그곳 사장님과 공장장님께서 알려주신 소금에 관한 간단한 상식을 정리해보면
소금, 그러니까 천일염의 제철은 햇볕이 쨍쨍한 여름이 아니라 5-6월 바람이 살랑거리고 햇살이 좋은 때라는 것과 그래야 소금생성 되는 과정에서 결정이 굵고 반듯한 정육면체가 된다고 한다.
여름에는 너무 빨리 결정이 생겨서 입자의 크기가 거칠고 짜고, 가을볕은 바람은 좋은데 온도가 낮아서 소금입자가 작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또 한가지, 천일염은 소금은 생산하는 방법에 따라서 두가지로 나누는데 염전의 바닥이 검정 장판지로 깔려있는 것에서 생산되는 것이 장판염이라 하고, 흙으로 된 염전바닥에서 생산되는 것을 토판염이라고 한다.
장판염은 증발이 빠르고 생산이 쉬운 반면 염도가 높고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고
토판염은 생산이 매우 까다로와 시간과 인건비가 3-4배 많이 든다. 신기하게도 증발되는 시간등이 오래 걸리지만 염도는 먹기좋은 (28보오메)염도로 일정하게 생산이 된다고 한다.
그곳에서 알게 된 것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 중의 하나가 함초라는 것이다.
소금을 깨는 염전에서 자라는 풀인데 생김새도 독특하거니와 자체가 소금과 같은 짠맛을
낸다.
예전에는 잡풀로 여기던 것이 근래들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거의 대부분
이 버려진다고 한다.
민간요법으로 그 곳 주민들이 함초소금을 만들어 쓰는데, 5-6월 파랗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함초를 따서 바짝 말린다음 분쇄하여 가루를 만드는데 색이 푸르스름한 것이 해초류와 비슷하고 맛은 짭짜름하지만 크리미한 맛이 매우 독특하다.
함초소금도 소금이지만 생것으로 먹는 맛도 일품인데,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개발하
고 싶은 요리가 너-무너무 많을 것 같아서 생각만해도 엔도르핀이 돌지경이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함초는 유럽등지에서 이미 샐러드등 요리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참고로 천일염에 대해서 몇가지 더 숙지해야 할점은 소금의 입자가 일정한 정육면체로 고른 것이 좋은 것이고, 토판염이라고 해서 흙색이 나는 것보다는 백색이 깨끗이 잘 재배된 것이다. 내가 토판염전에서 소금을 떠 봐서 확인했다.
소금맛이 제맛을 내려면 1년이 지나서 간수가 다 빠지고 보슬보슬한 느낌이 날때가 제맛을 내기 시작한다. 간수가 잘 빠지지않은 것은 쓴맛이 많이 나고 몸에도 좋지 않다.
천일염에는 바다의 모든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몸에 해로운 것들은 간수가 빠지면서 함께 빠져나간다. ( * 두부만들 때 콩물을 엉기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간수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소금을 볶게 되면 안좋은 성분을 좀더 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소금을 볶는 과정이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 생리활성을 도와줄 수 있는 정도로 정리가 되려면 800도씨로 구워야 한다고 한다. 그정도가 되어야 소금안의 염산이 산화되서 성질을 잃게 되므로 우리몸에 매우 이롭게 된다고 한다.
l 그과정과 효능에 대해서는 ‘소금에 미친남자’라는 책을 참고 하시길….
얘기가 참 밑도 끝도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세계 어느나라의 것보다 20배나 무기질 함량이 높은 질좋은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으로 기쁘고 뿌듯하다.
주몽에서 보니까 옛날에는 소금 때문에 나라의 흥망이 갈리었다고도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날이 다시 오지않을까,,, 그때는 소금 때문에 울나라가 금값으로 소금을 수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내돈 되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난 애국자임에 틀림없는 것같다. --
신안메이드에 방문했을 때 사장님의 환대도 참 감사했지만, 공장안을 속속들이 견학하게 해주시고, 토판염전, 장판염전 두루 다니면서 구분도 확실하게 해주시고 참 생각할수록 더더더 많이 감사하다.
내년에 날좋은 5-6월쯤에 신의도에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되면 맛난 떡과 한과를 싸가지고
가야 겠다.
보너스-신안 가는길 아름다운 우리강산~!
[출처] 천일염 _ 염전방문기, 소금|작성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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