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있는 실천을 어렵게 하는 세 이유, 그러나...
우리가 배운 사회사업 이론 대부분이 당사자와 협력적 관계를 중시하고
사회복지사 혹은 사회복지사끼리의 독단적 판단을 경계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일방적 진행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현장 문제 :
사회복지기관 대부분이 공공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의 지도 감독 아래에서 사회복지사가 지원한 비용 대비 수적 산출만을 성과로 요구받으면서
의미 있는 실천, 사회복지사다운 실천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예전에는 공공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가운데 전공자가 없다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지금은 공공에서도, 재단 지원 기관이나 법인에서도 사회복지 전공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달라지 않아 보이는 건, 지도 감독 기관 실무자의 전공 여부와는 상관없어 보입니다.
또한, 민간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공무원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내려지는 공공정책을 수행하기만 하는 역할로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새로운 시도나 제안, 제도 밖 실천은 상상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제도와 제도의 틈을 메우는 일이야말로 민간 현장 실천가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문제 :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을 모집하려면 전문가임을 내세워야 합니다.
이때 설정한 전문가의 모습을 의료·병리모델(생의학모델)에서 차용했습니다.
당사자를 진단 사정 처방하는 심리·상담 영역이나 의료계와 같은 접근을
전문가의 이상적 모습으로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 때문에 당장 드러나는 변화를 쫓는 실천이 두드러지고 있고,
문제 너머를 보려는 접근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개인 문제 :
상황이 어떠하든 학습하였다만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깨닫고 이를 위해 나아갈 겁니다.
학습하지 않음으로써 관행적으로 내려온 행정 편의적 실천에 편승해 왔을지 모릅니다.
학습하였다마 차마 그러지 못하거나 당장은 그럴지라도 조금씩 개선할 텐데,
개인 학습이 없고 실천 사례를 읽지 않음으로 (표상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조건적 사고로 일관하는 실무자의 몫도 있습니다.
이런 세 가지 상황이 사회복지사의 사례관리 사업을 기계적으로 이뤄가게, 당장 드러나
현상만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떠하든 이상을 분명히 하고 방법을 명확히 하면 길이 있습니다.
남 탓 그만하고 내 몫을 찾아갑시다.
우리 처한 상황이 쉽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가 지원하는 당사자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냅시다.
끝내 사회복지사라는 자부심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첫댓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일하는 저도 '뜻 있는 실천을 어렵게 하는 세 이유'을 동감합니다. 특히,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 여느 이용시설보다 공공의 지시와 감독, 간섭이 심하고, 함께 할 동료를 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당사자의 '사람다운 삶'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합니다. 구조적이고 어려운 환경을 탓하고 있기에는 '당사자의 삶'이 소중합니다. 이런 뜻과 가치를 지닌 사업사회가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힘겹더라도... 그 본을 보고 따르는 후배들도 있을 거라고 소망합니다.
윤주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장애인 거주시설의 변화와 노력에 박수 보냅니다. 부럽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윤주영 선생님 애써 온 일들 기억합니다.
서로 응원하며 느리더라도 조금씩 나아가요.
상황이 어떠하든 이상을 분명히 하고 방법을 명확히 하면 길이 있습니다.
남 탓 그만하고 내 몫을 찾아갑시다.
우리의 외적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금 우리가 지원하는 당사자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냅시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다시 힘을 냅니다.
그럼요, 힘이 납니다!
지난 사례관리 고급과정 연수에서 함께한 장성민 팀장님 이성민 선생님 생각하면
힘이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잘해보겠다고 힘쓰는 후배 사회사업가들이 있는데, 힘이 납니다.
'뜻있는 실천'
사회복지사는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천에 있어 가치와 철학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의료병리 모델, 전문가 중심 모델은 당사자의 드러난 문제를 사회복지사 판단으로 해결하려 애씁니다. 당사자가 삶의 전문가임을 항상 기억해봅니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내가 바라는 삶, 바라는 모습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바라는 삶을 위해 함께 계획을 수립합니다.
올해, 처음 학생과 지원 계획을 공유하고 소감을 나누고 서로 함께 해보자고 싸인을 했습니다.
아이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애쓰게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 힘을 내봅니다! 아자!
고경화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각자 맡은 일 속에서 무엇이라도 지금 당장 해볼 만한 일,
할 수 있는 일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변화라는 게 누가 대신 주는 게 아니지요. 내 몫이 있습니다.
그것이 모여 서서히 찾아오는 거지요.
사회사업가와 당사자 모두를 소외시키는 객관주의 인식의 전문가 주의
“소외된 인식의 방식은 또한 소외된 방식의 개입을 낳는다. 전문가는 인식 대상인 내담자를 만나기 전에 이미 내담자에 대한 모든 지식과 개입방식을 갖추어야 한다. 전문가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내담자를 관리하고 이해하게 되고, 내담자의 주체성과 실존은 점차로 상실되어 버린다. 이것이 사회복지사가 실패하고 있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이 관계의 질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러한 질서가 전문가인 사회복지사에게는 권위와 지배력을, 대상자인 내담자에게는 의존과 책임 회피를 가져온다. 이런 구조에서 인식 주체인 사회복지사는 능동적인 행위자로, 인식 대상자인 내담자는 수동적인 수혜자로 만들어져 간다. 사회복지사는 적극적으로 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들-이론, 모델, 기술, 관찰 방식 등-을 갖추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정확히 만들어진 틀에 따라 사회복지사가 보고자 하는 것들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복지에서 실천가와 내담자 그리고 실천 이론과 실천현장은 서로를 소외시켜 가게 된다.”
구성주의 사회복지 실천기술론 중에서(고미영)
장경호 선생님 덕에 공부합니다.
늘 추천해주는 책과 논문 덕에 조금 힘이 들지만 ^^
지경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