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산하 300대 명산(327m)
0. 최단코스 : 전득이고개-해명산(원점회귀)
0. 산행거리 및 시간 : 3km, 01시간 40분
0. 주차장 : 전득이고개 도로변(인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산 46-1)
해명산
섬산행의 매력은 시원한 ‘바다 조망’이다.
인천 앞바다 석모도의 해명산(327m)에서 낙가산을 거쳐 상봉산(316m)으로 이어지는 10㎞ 남짓한 능선 종주코스에서도 그같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숲 터널 도처에 바다로 툭 트인 암반지대가 있고, 어김없이 하늘과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장쾌한 전망을 제공했다. 발 아래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전답과 개펄, 그 너머 망망대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아이맥스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인천 앞바다 강화의 새끼섬 석모도는 민머루 해변에서의 휴식이나 보문사 관광 등을 위해 주말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러나 등산 마니아들에게 석모도는 섬산행과 능선종주라는 ‘일석이조’의 산행지로 유명하다. 오히려 그들에게 해변이나 유명사찰은 보다 멋진 산행에 도움을 주는 ‘부수적인’ 주변 환경이다.
석모도 종주산행의 출발은 석모도의 석포리 선착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카페리에서 내려 섬에 발을 디디면 바로 앞에 보문사행 버스매표소가 보인다.
보문사와 해변 일대를 도는 마을버스로 등산을 위해 찾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기사에게 “등산로 입구에 세워달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종주산행 기점인 전득이고개 앞에 내려준다. 10여분 걸리며 요금은 800원이다.
전득이고개에 내리면 ‘강화군 석모도 해명산 등산안내 종합안내판’과 ‘보문사 낙가산 6.2㎞·해명산 1.8㎞·상봉산 7.3㎞’라고 쓰인 표지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목조계단으로 시작하는 등산로가 놓여져 있다. 전득이고개란 이름은 예전에 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에 이르는 등산로는 어느 정도 경사가 있지만 소사나무와 떡갈나무, 굴참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우거져 뙤약볕을 막아준다. 땀을 흘리며 10여분 걷다보면 저절로 ‘아’하고 탄성을 지르게 되는 지역이 나온다. 강화 쪽으로 전망이 트인 230봉이다. 강화 마니산이 손에 잡힐듯 펼쳐진다.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까지는 쉬엄쉬엄가도 1시간이면 충분히 주파가 가능하다. 해명산 정상 직전의 봉우리는 가파른 화강암 슬랩지대이지만 쇠말뚝에 로프를 매어놓아 산행초보자에게도 큰 무리가 없다.
해명산 정상에는 사방으로 시야가 탁트인 너른 암반지대에 ‘해명산 327m’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암반지대에서 서북방향으로 시선을 던지면 낙가산으로부터 상봉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해명산에서 낙가산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의 계속이다.
이 길에서도 숲이 짙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너덜바위 지대가 나오고 곧바로 바다로 툭 터져 해풍이 밀려드는 암반지대가 모습을 보이면서 더위를 식혀준다.
또 숲길에서 ‘주먹바위’나 ‘부부바위’‘합죽이 바위’ ‘고인돌 바위’ 등 등산객들이 모양대로 이름을 붙여준 기암괴석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명산에서 낙가산 눈썹바위까지 가는 길에 2개의 산행 안내 표지판이 있다.
첫번째 표지판은 ‘공개’와 ‘보문사·낙가산’ 갈림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이고, 두번째 표지판은 ‘매음리’와 ‘석모리(방개)’ ‘보문사(낙가산)’ 방향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이다.
두번째 표지판은 개념도상의 ‘방개고개’에 세워져 있는데 이 표지판에는 보문사(낙가산) 방향 2.5㎞라고 거리 표시도 돼 있다.
상봉산 종주를 원하건 보문사 쪽으로 내려가건 무조건 표지판의 보문사(낙가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또 보문사까지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갈림길 외에도 몇차례 길을 잘못 접어들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반드시 ‘산악회’ 리본표시가 있는 길을 잡아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자칫 마을이나 도로로 떨어져 다시 능선을 타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전득이고개, 방개고개, 새가리고개, 절고개 등 개념도상에 나와있는 지명도 표지판이 따로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된다.
낙가산 방향으로 계속 길을 잡고 걷다보면 거대한 너럭바위가 서해바다를 향해 자리잡은 지대를 만난다. 바위에 서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펼쳐지는 장관이 아찔하기까지 하다.
특히 이 너럭바위에서 맞는 서해 일몰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바위지대를 따라 연두색 안전 펜스가 쳐져 있다. 너럭바위에 서면 보문사와 주차장까지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너럭바위는 보문사의 명물인 눈썹바위의 윗 부분으로 바위 아래 암벽에는 높이 9.7m의 보문사 마애석불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