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5일
전북 고창 운곡저수지 끝자락에
동양최대 고인돌과 운곡습지 만나러 가는 길
좌측에 나무들 시아 살포시 내려앉은
바랜듯한 집이 보인다.
잡처럼 보이지만, 바로 운곡서원(雲谷書院)이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 337]
운곡서원
물비늘처럼 구름 위에 떠 있는
만추(晩秋)의 계절에는 단풍나무가 수호신으로 비티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더하는
운곡서원은 1797년에 지방유림들이 중국의 회암 주희(1130~1200), 도학의 사표인 충개공 백암 김제(1362~), 충정공 농암 김주(1365~), 문강공 강호 김숙자(1389~1456),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이 네 분의 선산김씨를 모시기 위해 창건되었다.
즉 그들의 학문과 덕행 및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시고 향사하였다.
그러다 자영산과 운곡이라는 지명이 주자가 강학하던 곳과 비슷하다하여 1766년(영조42)에 모양성 당산에 세운 서원을 1843년에 자손이 세거하는 운곡으로 이건하면서 주자의 위패까지 모셨다.
1868년(고종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에 사우(祠宇)가 헐어서 치워버리고 강당만이 보존되다가 유림들과 후손에 의해 1924년에 복원하였다.
건물로는 사우(祠宇) 3칸과 강당 4칸이 있다.
강당은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다.
강당은 유림의 회합과 학문 강론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1981년 운곡저수지가 건설이 시작되면서 후손들은 떠나고 서원만이 남아 있다.
그러면서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건물 외향은 일반적인 서원의 형태로 보여지지 않는다.
낡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일반 시골의 스레트집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운곡습지 생태탐방로나 운곡저수지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운곡서원도 개량이나 리모델링(?)되었으면 좋겠다만!
ㅎㅎ
여하튼 동양최대 고인돌까지 인근에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지나면서 드나들 것 같다.
한편 운곡서원은 지금그대로의 모습이 아담하고 소박하며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