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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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06:56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
목련
조회 수 506 댓글 1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
정 정 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아직 오지 않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여름의 끝을 부여잡고
목이 쉬게 울어 대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드니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장관이다
그녀가 왔다
농토가 없는 그녀가
자투리 땅을 일궈
고추 모종 가지 모종 두어 포기
들깨 모종 몇 포기 심었다더니
껍질 벗긴 고구마 순
가지 다섯 개 풋고추 열댓 개
깻잎 두 단을 들고 왔다
선풍기 앞에서 밤 늦도록
고구마 순을 벗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말없이 내민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뚝배기 같은 묵직한 사랑이 나와
나를 꽉 껴 안았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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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 목련
꽃나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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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3:5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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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묵 21-08-30 00:10
제903회 물빛 시 토론 (2021.8.24.화) 저녁7시~9시 20분 (T그룹통화)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 / 정정지
-제목도 좋다 작품이 점점 홈런 친다
전체적으로 좋은 시 (서강)
-2연 거슬린다 많이 본 문장 같다 상투적이지 않을까
더 깔끔하게 흘러가기 위해서 없어도 안 되겠나
다섯 개 열댓 개 등 숫자는 생략해도 어떨까 (여호수하)
-6연 모습이 보인다 ⇒ 마음이 보인다 (코너리)
-6연 보인다 ⇒ 모습을 본다
제목에서 비닐봉지를 안 넣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 담긴 인정이 중요하기 때문
보잘 것 없는 것에 정성이 들어간~
1연 아직 오지 않는 – 빼기 (조르바)
-1연 2연을 뺐으면~ (돌샘)
-7연 돌을 쾅 누르듯 울림을 준다
2연 다른 연을 손상시키는 듯 – 빼도 되지 않겠나 (하이디)
-이오타 교수님:
제목을 ‘그녀의 비닐 봉지’로 또는 ‘검은 비닐봉지“ 로 했으면
’~나온 것‘ 은 좀 걸렸다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을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목에선 아껴두고 썼으면 좋겠다
2연 – 많이 보던 풍경 같기는 하다
1,2연 생각해보기
4연 농토가 없는 그녀 ⇒ 밭뙈기 하나 없는 그녀
5연 다섯 개 - 정직하다
6연 감동 받은 화자의 마음 속 – 잘 설명했다
7연 사랑 ⇒ 인정, 정감
사랑이란 말의 외연이 너무 넓다
7연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 절제 있는 감동의 표현
마음에 들었다
그녀에 대한 화자의 전(全) 마음
진정한 그녀의 마음 – 백화점에서 산 케이크 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된다
화자의 머릿속에 상상되는 그녀, 친구 – 짠하게 다가온다
리얼하게 느낌을 받는다
감동적으로 잘 읽었다
목련님은 마음씨가 착하고 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선한 감동이 특성
순수한 느낌으로 읽었다
정직하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