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출발.
이 라면 한 개가 저녁때까지의 주식이 될 줄이야.
민박집 주인께 물어보니 중간에 점심을 사 먹을 만한 곳이 있다고 해서 믿었는데.....
먹을 것은 주머니에 자유시간 과자 두 개.
피아골을 발아래 두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피아골도 많이 개발되어졌다.
골골이 집들이 들어서고 지금도 파헤쳐지고 있다.
앞으로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지리산 전체를 들어내지 않을까 염려 아닌 염려를 해본다.
장비가 점점 좋아 지니까.
고개 하나를 넘는데 시속 1km 의 속도 ......역시 힘든 고개.
다랭이 논이었던 곳에 밤나무가 심겨져 있다.
목아재를 넘어 송정을 지나는데 식당도 가게도 없다.
국도변으로 가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할머니께 물으니 없단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산길을 걷는다.
비 온 뒤의 지리산 모습이 참으로 깨끗하고 가깝다.
산에 불이 난 듯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온통 붉은빛으로 잔뜩 화난 산들을 구름은 어루만지고 안개는 쓰다듬는듯하다.
없어서는 안 될 삼 형제처럼.
자연은 이렇게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배낭에 꽂는 삼각 깃발을 분실했다. 우비를 입으면 거추장스러워 손에 들고 다녔었다.
정성 들여 만든 깃발인데 아깝다.
옆구리에 끼고 사진을 찍다가 놓친 것 같다.
오미까지 9.5km 남았는데 가게도 없고 배는 고파오고...
의승재(?)를 넘어감. 이어지는 돌계단.
길옆엔 밤나무 밭. 떨어진 밤을 주워 먹으려니 벌레가 먼저 시식을 해서 먹을 수 없고 벌레 먹지 않은 것은 썩어서 먹을 수 없고....허기를 면하기 어렵다.
오후1시, 쉼터 정자를 지나니 산불이 훑고 간 곳이다.
온통 고사리 밭으로 변해버리고 띄엄띄엄 화마 속에서 목숨을 건진 소나무 몇 그루가 세한도 그림 속의 나무처럼 서있다.
구례 노인 양로원이 있는 곳을 지나니 언덕 밭에서 무우를 뽑고 계신 분이 계서서 한 개를 구걸하여 얻었는데 그 크기가 내 머리 통 만 했다.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깎아 먹으니 배고품이 사라졌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을 때 맛보았던 그 맛이다. 갈증도 가시고 ....
3시 반쯤 운조루를 지났다.
오미를 지나 둘레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방광코스와 구례읍을 지나는 코스다
인증을 신청하기위해 구례읍 코스를 선택해서 걸었다.
지리산 국립공원 사무소를 거쳐 지리산 둘레길 구례센터에 도착.
인증 신청을 하고 오늘 하루의 걷기를 마쳤다
피아골과 주변의 펜션
피아골 여울물
파헤쳐지는 피아골
다락논의 잡목
오랫만에 본 사립문과 담
벌통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고사리만 ......
산불로 죽어 잘려져 나간 소나무
구름이 감아도는 산 기슭
구름이 감아도는 산 기슭
섬진강과 마을
길위로 쓰러진 나무
길위로 쓰러진 나무
멧돼지들의 목욕탕 습지
의승재가 맞는지 모름
소나무숲 길
다래 나무
섬진강 마을
조선 수군 재건로
조선수군 재건로와 둘레길이 합쳐짐
너른 들판과 마을
총탄을 맞은 흔적인지 알 수없음
노란 단풍나무
문수 저수지
문수 저수지
11월 중순인데 아직 수확하지 않은 논
운조루 앞 향나무 길
운조루 마을
추수가 끝난 논
곳곳에 피어 있는 동백 꽃
구례읍
안내 센터 들어가는 곳의 다리 난간 사자 머리
구례 안내 센터
음식점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