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나절 산행 시원한 물소리로 끝맺은 소리산
< 2014년 제31차 정기산행 소리산 >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4년 08월 07일(목) 맑음
♣ 산 행 지 : 소리산(所利山 479 m)
♣ 산행 위치 : 경기 양평군 단월면
♣ 참여 인원 : 38 명
♣ 산행 코스 : 석산교 → 용수가든 펜션 → 소향산장 → 임도 → 소리산 → 바람굴 →출세봉 → 소리산 소금강 안내판 → 석간수 약수터 주차장 ⇒ 약 5 km
♣ 산행 시간 : 약 2시간 30분 (08 : 30 ~ 11 : 00)
◆ 산행 안내
▣ 소리산(所利山)
♣ 소리산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양평군 단월면 가장 북쪽에 위치한 소리산은 강원도 홍천군과 접경을 이루는 경기도의 오지라 할 수 있다. 소리산은 주변의 다른 산에 비해 큰 산은 아니지만 높은 바위절벽과 맑은 계곡이 어울려 경치가 빼어나다. 인근의 모든 산이 토산인데 비하여 소리산은 정상과 주능선이 깎아지른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곡이 수려하고 주변이 바위 벼랑을 이루어 "산음리 소금강"으로 불리 운다. 산행은 남쪽 소봉정에서 수리바위를 거쳐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능선상의 서쪽 사면은 절벽지대가 많아 주의를 요하고 정상부 역시 바위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328번 도로변‘소리산 금강산’이란 쓰인 돌이 있는 민박집 옆 주차장에서 맑은 개울(산음천)로 내려서면 물가로 치솟은 절벽이 만만찮은 경관을 보여주고 바위벽에 걸린 노송이 한 폭의 동양화이다. 물 건너 아늑하게 열린 숲길이 등산로다.
팻말 보고 왼쪽 골짜기 지류를 따라 오르면 군데군데 밧줄이 설치된 다소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자그마한 폭포 줄기들의 해맑은 소리가 잦아들면서 산길은 왼쪽으로 꺾이고 굴참나무 무성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전망 빼어난 절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지루한 돌밭 길. 산의 서쪽지역인 왼쪽으로 아득하게 주차장이며 민박집, 328번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이른바 전망대로 불리는 곳이다. 눈을 들면 멀리 보이는 높고 후덕한 봉우리는 가평군 설악면에 접한 봉미산(856m)이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몇 그루 박혀 드리워져 있어 제법 운치가 있는 전망대다. 그러나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더 오르면 밋밋한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완만한 굴참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다람쥐며 청설모들이 줄달음치는 낙엽길이다. 가랑잎 닮은 새들이 내려앉아 소란을 떨다 가면 딱따구리 깊은 울림이 은은히 드러난다. 오르막 바위 밑에 ‘바람굴’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바위틈에서 여름엔 찬바람이, 겨울엔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곳이다. 축축한 바위틈에 손을 대니 미미한 온기가 느껴진다. 바위들이 무성해지면 정상이 가까워진 것이다. 바위틈을 타고 몇 번 오르내리면 돌비석과, 출세봉이라는 팻말이 있는 정상에 이른다. 둘러보면 용문산·중원산·봉미산·장낙산·매봉산 등 경기·강원 경계지역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상에서 북쪽 바로 산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물레울(문례)이다. 산음천 냇가에 옛날 두개의 물레방아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마을은 328번 지방도가 뚫리기 전까지 양평지역에서 손꼽히는 오지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4대째 살고 있는 박복선(65)씨가 들려준 소리산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 소리산의 본디 이름은 수리산이다. 정상 동쪽 밑에 수리 형상을 한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노인들에 따르면 수리의 부리가 물레울을
향하고 있었는데, 물레울에서 먹이를 쪼아 산 너머 마을에 집어 던지기 때문에 예부터 마을이 가난했다고 한다. 그러나 5~6년 전 여름 수리바위에 벼락이 떨어져 바위가 깨졌고, 그 뒤로는 마을이 꽤 살만하게 됐다는 얘기다. 요즘 물레울은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취·장뇌삼 등을 재배해 살기가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 정상에서 동쪽 하산 길로 잠시 내려가면 깨진 수리바위를 볼 수 있다. 하산 길은 물레울 쪽과 소향산장 쪽으로 잡을 수도 있으나 물레울 쪽은 경사가 심한 편이다.산세는 작지만 주변에 봉미산, 도일봉, 중원산, 용문산, 종자산,장락산, 나산등이 북두칠성처럼 늘어서 있어서 제법 태산준령에 온 느낌이 드는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우거진 숲과 계곡의 풍부한 수량, 가을에는 기암절벽의 노송과 어우러져 붉은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지금은 비슬고개가 포장도로로 바뀌어서 도로 사정아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무척이나 무섭고 어려운 고개였다 물놀이를 겸한 가벼운 당일코스로 적격이다. 주변에서 하얀 백사장을 자랑하는 홍천강이 바로 곁에 있으며 팔봉산도
지척이다. [한국의 산천]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말복에 입추가 겹치는 목요일 마지막 더위가 물러서기 아쉬운 듯 열기를 뿜어대는 날 버스 투어로 등산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는 수많은 산행 중 한 시간 차 타고 2시간 산행을 마친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높지 않은 산 가까운 곳에 맑은 강을 끼고도는 바위 절벽의 산 경기도의 오지 중의 한 곳으로 등산객에게는 각광을 받지 못하는 소리산의 하루는 가벼움과 여유 있는 여가였다. 열두 시 삼십 분에 들른 양평시내 양평장터해장국은 막걸리와 버금가는 시원함이 일품이고 대낮에 도착한 모란시장 경로잔치에는 번지가 맞지 않는 산우들의 합세로 기세가 흐렸지만 시간이 흐르는 즐거움은 모든 것을 녹아들게 하고 끝나는 계산을 담비 회장이 호기를 부려 난감함이 묻어났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