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6일 13살이 된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서있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 지구여행학교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설레이던지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뛴다.
그런 긴장과 설레임도 잠시인듯 나는 배웅나온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알수없는 긴장감과 즐거움이 벌써 가슴깊이 와닿는것 같았다.
그리고 16시간이란 긴 비행끝에 아부다비를 거쳐 나이로비 공항에 내리자 느껴지는 더위와 쨍쨍한 햇볕!
아! 여기가 아프리카구나! 짐을 챙기고 일행들과 룸부아 마을에 들어서자 마사이족 아이들이 우리차를 쫓아오던게 정말 귀엽고 신기하게 보였다.
그곳에서는 갈렙 장세균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에게 교육도 시켜주고 하루 한번씩 무료급식도 해주신다고 했다.
룸부아 마을 학교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지만 그곳에서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그동안 배워온 영어를 총동원해서 대화를 할수있었다.
다같이 놀고 이야기도 하고 운동회도 하고 즐거운 날들이었다.
룸부아 마을에서 당당쌤과 형,누나들과 밤하늘을 이불삼아 야외취침을 하였는데 아~ 그 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던지 우리가 눈으로 다 셀수없을 정도였다.
서울에서는 고작해야 10개 정도 밖에 못 보았는데 아프리카 하늘은 말 그대로 별천지! 그 자체였다. 별이 나에게로 막 쏟아질것 같아 두 눈을 꼭 감아도 보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도 빌고 내 생애 최고의 밤이었다.
운동회에서는 기마전,피구,풍선터뜨리기등을 하면서 나도 아프리카 친구들도 행복했던거 같다.
또 한가지 체험은 도환이형과 짝이 되어 약1시간동안 걸어서 도착한 소똥으로 만든 보마라는 아프리카 전통집!
도착하자 마자 밀크티 한잔을 마시고 물을 길어 오거나 쇠똥집 보수하는걸 도와줄때마다 밀크티를 주셔서 6잔이나 마셨다.
이렇게 룸부아 생활을 마무리하고 베네딕트 수녀원으로 가서 생활을 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고 넒은 대평원을 보고 생활하니까 내 눈도 좋아진겄같다. 그리고 잊을수 없는 마운틴케냐에 가는날!!!
수녀원에서 5시간을 달려 마운틴케냐 게이트까지 갔고 거기서부터 다시 4시간을 걸어서 3300m에 위치한 올드모세스 산장이 오늘의 목표. 포장도로라 아주 편하게 올라가서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추워서 계속 일어나게 됐다. 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춥다.
다음날 4400m에 위치한 심톤산장까지 단숨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거의 모두가 고산병때문에 머리는 깨질것처럼 아프고 숨은 잘쉬어지지 않고 정말 힘들었지만 10시간 산행한 보람은 있었다. 바로 그곳의 풍경!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짦은 시간이였지만 나는 그 풍경을 가슴 한 가득 담아왔다.
머리는 아프고 움직이고 싶은데 기운은 없고 그때! 내 앞에 팝콘과 비스킷 등장! 이런게 정말 꿀맛이구나~~~생각했다.
저녁은 짜장과 고추참치로 아주 맛있게 먹고 피곤해서 잠을 자려는데 너무 추워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꾸 잠에서 깼다.
아프리카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정말 심하다.
마운틴케냐를 올라갔다 와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내가 무언가 해냈다는 자부심!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집 옆에 있는 관악산도 귀찮고 힘들어서 잘 않갔는데 이제 관악산 정도는 동네 뒷산정도로 느껴진다.
앞으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겄이다. 뭐든지 도전해 봐야 성공도 실패도 알수있는 것이니까.
마사이마라 사파리 투어도 즐거웠다. 그곳에서 상인들에게 내 용돈을 탈탈 다 털렸다. 왜? 거기 물건이 너무 싸고 에뻐서 이것저것 친구들 선물을 다 샀다.
마지막날 우리는 최고급호텔, 최고급레스토랑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잘 씻지 못했던 한을 풀듯이 깨끗이 씻고 수영도 하고 아프리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렸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잠도 많이 잤지만)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마음도 넒게 가져야 되겠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항상 한번더 생각하고 친구와 힘을 합쳐 함께하면 못할께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돌봐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형,누나들!
쌤들과 형,누나들 덕분에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어요.
고맙고 사랑해요.
아프리카는 내12살 인생중 최고의 여행이었고 많은 것을 깨닫게해준 여행이었다.
잘있어라 아프리카여.
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