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단은 이렇습니다.
세 식구가 라면 2개 끓여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요즘 우리 집은 다이어트 열풍이라
다들 남겼네요.
먹다 남겨 불은 라면의 사진은
비호감이라 올리지 않습니다.
남긴 면들과 국물 1국자에
달걀도 하나 풀어서 믹서기에 갈았습니다.
찹쌀가루와 부침개 가루를 적당히 넣어
점도를 맞추고 신김치 씻어 조금 썰어 넣고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아주 궁금해하실 맛입니다.
정체를 모르고 식구들은 맛있게 먹었고
저는 무덤까지 비밀을 안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
당황스럽게도 앵콜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더 바삭바삭하게 많이 해달라고...
그래서 제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물을 반만 잡고 스프는 다 넣고 라면을 끓입니다
라면이 익지 않도록 대충 뭉친 것만 풀어지면 서둘러 불을 끕니다. 그래야 꼬들거리며 덜익은 채 튀겨진 바삭함이 삽니다.
국물이 거의 쫄아서 없을 정도에 계란하나 넣고
건 보리새우와 신김치까지 씻어 썰어 넣습니다.
부침가루와 찹쌀가루를 넣어 조물조물 비벼준 후
처음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후라이팬에 올려
한 쪽면을 거의 익히고
뒤집어 뒷면도 익어갈 즈음에
기름을 충분히 넣고 다시 부쳐주는 게 바삭바삭하게 부치는 비결입니다.
믹서기도 안쓰고
덜익어 쫀득한 면발이 제대로 튀겨져
바삭한 과자처럼 입안에서 부서집니다.
특히 가장자리는 빠드득 과자 부서지는 ASMR (음향효과) 작렬합니다.
어떻게 해도
라면스프가 들어가 실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
얼떨결에 라면 부침개의 창시자가 된거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라면 부침개
#라면전
#라면 빈대떡
이렇게 검색해보니 ...
레시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존경하는 백종원 대표께서 이미 지나가셨던 길입니다. ㅠ.ㅠ
첫댓글 맛은 라면 맛일지 궁금하네요
빈대떡에 라면스프 넣은 맛인데
면발이 약하게 느껴지는...
모두 좋아할 맛은 아니고 호불호가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