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6.2(일)10;00-15;50 ★코스;청평역-청평검문소교차로-조종로-덕현리 노인회관-광신교-녹수계곡로-녹수계곡(유턴)-청군로-임초리삼거리- 항사교차로-연하교차로-비룡로-대통령산장-불기고개-비금계곡-몽골문화촌- 비룡로-운수교차로-송천리삼거리- 소래비로-소래비고개- 소래비로-마석로26길-마석역(50km)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녹수계곡에서 조종천과 울창한 산림을 배경으로-
어느새 봄이 지나가고 성하의 계절이 돌아왔다. 중국속담에 오리알도 땡볕에 익는다는 6월이다. 6월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념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호국보훈의달 첫 주말을 맞이하여 경기도 가평군과 남양주시에서 향연을 펼친다. 여정의 시작은 경춘선 청평역이다. 예전에는 청평역을 비교적 자주 드나들었지만 최근에는 2년만에 찾는 역이다. 청평면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가평군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바이콜 전사 5명이 뭉쳤다.
조종천으로 접어들고 청평검문소앞교차로에서 청군로를 타고 조종천과 동행한다 조종천변에는 녹색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캠핑장, 유원지, 펜션, 맛집 등이 즐비하다. 청군로를 벗어나 녹수계곡으로 향한다. 스머프차는 언젠간 녹수계곡을 꼭 찾아 보고 싶은 로망이었다. 오늘이야 비로소 소원을 풀었다. 녹수계곡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마음이 맑아진다. 도심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조종천과 주변의 울창한 산들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액자속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이콜 전사들은 아름다운 풍광에 탄성을 쏟아낸다. 물멍쉬멍하기에도 좋고 한여름에 피서지로 제격이다. 쉐도우수와 람보림은 13년전 녹수계곡에서 나룻배로 강을 건너 백련사를 거쳐 축령산 임도라이딩을 즐겼다고 술회한다. 그 당시 60대 초반으로 라이딩이 한창 물오른 기량을 과시할 때였다. 유턴하고 다시 뒤돌아나와 청군로를 타고가면 임초리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수목원로를 타면 아침고요수목원이 나온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1966년 축령산자락에 천상의 화원으로 꾸며놓은 아름다운 원예수목원이다.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민간 식물원이다. 축령산은 국내 최대의 잣나무숲으로 피톤치드가 많아 산림욕을 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항사리를 거쳐 연하리로 들어서면 운악산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운악산(934,7m)은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 이름 그대로 산악이 구름을 뚫고 구름위에 떠있는 것과 같은 암봉의 절경 명산으로
경기의 금강으로 불릴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진다. 봄에는 4월 중순에 자목련, 5월에는 진달래와 산목련이 피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 중턱에는 백년동안 변함없이 흐른다는 백련폭포와 현등사가 있다. 쉐도우수는 국정원 시절에 동료들과 운악산을 등산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쉐도우수는 등산 골수마니아였다. 퇴직한 이후에는 대열동기회(육사 27기) 산악회장을 7년간 역임한바 있다. 연하교차로에서 비룡로를 따라가면 가평베네스트GC 입구가 나온다. 상동천과 함께 동행하는길이다.
이곳에서부터 불기고갯길이 시작된다. 약 5km에 이르는 긴 고갯길이다. 불기고개로 가는 길에 대통령산장이 있다. 대통령산장은 계주산자락과 상동천 계곡을 품고 있는 곳으로 이름은 거창하지만 식당 상호 이름일 뿐 대통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대통령산장을 지나면 청석골 유원지가 나오고 이어서 불기고개를 만난다. 불기고개는 가평군 상면 상동리와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와의 경계로 주금산(814m)과 서리산(825m) 사이에 있는 고개다. 히든파워도 힘에 겨워 시동이 꺼질 정도로 가파르다.
내리막길은 꼬불꼬불하여 더 위험하다. 쉐도우수는 주의를 당부한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비금계곡과 몽골문화촌을 만난다. 비금계곡은 서리산(825m), 철마산(711m)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한강의 지류인 구운천이 있는 계곡이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기암괴석들 사이로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이어 있는 아담한 계곡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물 맑고 경치가 빼어난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풍류를 즐겼다. 그 이름도 풍류와 연관이 있어 옛날 선비들이 이곳에 놀러왔다가 거문고를 숨겨놓았다고 해서 비금계곡으로 불린다.
거문고를 숨겨두고 수시로 찾아 풍류를 즐길 정도로 명성을 갖춘 계곡이다. 너른암반과 깨끗한 물, 짙게 우거진 신록의 숲, 곧게 뻗어 청량감을 주는 낙엽송이 어우러져 기품있는 계곡미를 엿볼 수 있다. 2000년 문을 연 몽골문화촌은 몽골민속예술공연장과 몽골민속전시관, 몽골문화체험관, 역사, 생태관, 마상공연장 등을 갖춰 한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였다. 그러나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는 탓에 만성적자에 시달리다가 결국 2019년에 적자폭이 큰 현지인의 민속공연과 마상공연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시기는 2025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점심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 오후 2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배에서는 출출하다고 연신 고동소리가 들린다. 대연메밀터 식당에서 막국수와 수육으로 미식의 기쁨을 만끽하고 에너지를 충전한 후 여행길에 다시 나선다. 람보림이 생일이라고 한턱을 쏘았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벗이다. 비룡로를 타고 소래비로로 갈아타면 소래비고개가 나온다. 소래비고개 명칭은 소래 김중건 선생 명칭에서 따온 것이다. 김중건 선생은 1889년 함경남도 여흥에서 태어나 1908년 고향에서 연명학교를 설립해 교육활동을 펼쳤다.
1913년에는 만주로 건너가 1921년까지 수많은 학교를 설립하는 등 민족사상 함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1920년 11월에는 대진단을 조직 청년 200여명을 러시아 보충병으로 무장시켜 독립군을 양성했다. 1928년 이후에는 농민운동을 조직화하기 위해 농우동맹과 전우회를 만들어 농촌운동을 통한 독립운동으로 전개했다. 선생은1933년 3월 자신을 시기하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피살됐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소래 김중건 선생기념비는 소래비고개에서 약 8km 거리인 수동면 지둔리에 위치해 있다.
소래비고개는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에 위치한 고개다. 이 고갯길도 길고 만만치않다. 쉐도우수는 한여름 복판에 불기고개, 소래비고개, 수레넘이고개, 머치고개 등를 연달아 넘었다고 한다. 젊은 바이커들도 힘들어하는 고갯길이다. 하물며 70대에 넘었다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이는 노인이 넘볼 수 없는 기념비적으로 남을만한 위대한 업적이다. 쉐도우수는 젊은 시절 특전사에서 체력을 담금질하여 강력한 내공의 소유자다. 소래비고개에서 약 2km 정도 달리면 마석역에 당도한다 .마석역 일대에 맷돌이 많아 마석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곡식을 빻는데 쓰이는 맷돌을 가리켜 마석(磨石)이라고 불린다. 엄청 작은 역이었는데 수도권 전철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크고 아름다운 역으로 바뀌었다. 오후 3시50분경 마석역에서 상황을 종료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둥지로 향한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는 화창한 초여름 날씨였다. 시종일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이 날 겨를이 없었다. 가는곳마다 기화요초들이 반겨주고 싱그러운 초록물결이 펼쳐져 눈이 부실지경이었다. 힘이 되어주고 손을 잡아준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보석같은 벗들과 여인동락하면서 산자수명한 자연을 벗삼아 즐기니 이런 호사가 따로없다. 건강도 증진시키고 마음도 즐거우니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너무 좋다. 노년에 젊은 호시절인 화양연화 못지않은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니 멋진 삶이 아닌가. 벗이 없으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다. 벗은 소중한 자산이다. 스머프차는 벗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면서 장수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노년에 다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힘든 여정에도 웃음꽃을 피우면서 우정을 쌓고 행복감이 충만한 여정이었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