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포천에 있는 '그나라 공동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윤공부 목사님'께서 불우한 청소년들, 특히 소년원 출신들을 위해 오래 전에 세우신 '희망 공동체'다.
그쪽 관계자 분과 그렇게 스케줄을 잡았다.
그곳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많은데 중 하나가 의류라고 했다.
감수성이 한창 예민한 시기이기에 특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남들이 입었던 헌옷은 안된다.
그들에게 상처가 되기 십상이니까.
포장지도 뜯지 않은 새옷을 전달해야만 한다.
어제가 마침 선거일이라 임시 공휴일이었다.
그래서 의류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동안 여기 저기서 조금씩 기증받았던 의류들을 신림동 창고에 모아두었는데 그것들을 전부 집으로 날랐다.
거실에서는 온 가족들이 달라붙어 각 공동체별로 전달할 제품들을 분류하고, 재포장하는 일을 했다.
먼지가 풀풀 날렸다.
각종 TAG과 테이프 조각들, 찢어진 박스들로 온 집안이 어수선했지만 가족들은 모두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임했다.
고마웠다.
식구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오전 내로 그 일을 잘 마쳤다.
매번 일이 있을 때마다 기꺼이 힘을 보태주는 가족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나라 공동체'에 있는 자식 같은 청소년들을 생각해 본다.
그들의 얼굴에, 그들의 꿈과 비전에, 그들의 내일에 밝은 햇살이 늘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어린 날 어느 한 때 약간의 굴절된 사건이 있었을지라도 다시금 힘을 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래서 소망의 눈빛으로 내일의 하늘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시간이 되는 대로 더 많은 물품들을 준비하고자 한다.
7월 초에 포천 일동에 있는 '그나라 공동체'를 방문하여 그곳 형제자매들과 반가운 만남을 갖고 싶다.
시나브로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행복이 가득한 6월 보내시길.
2010년 6월 3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