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이론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세. 인간에게 이보다 더 나쁜일은 없을 거야.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이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같은 원인에서 생기는 거야. 곧 세상에 대한 무지야.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무경험에서 오는 지나친 자신으로부터 생기지.
자네가 어떤 사람을 믿고 그를 전적으로 진실하고 건전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후에 그가 거짓 투성이고 악한이라는게 밝혀졌다고 하세. 또 한사람. 그리고 또 한사람 , 이렇게 여러번 같은 일을 겪으면 특히 가장 믿고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 한테서 당하고 이 친구들과 자주 다툴 때, 그는 결국 모든 사람들을 미워하게 되고 인간 중에는 착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믿게 되네. 자네도 이러한 성격상의 특색을 알고 있을 테지?"
"알고있습니다. " (귓속말: 이분이 '파이돈"입니다.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는 날 제자들과 마지막 담화를 나누는 부분을 파이돈이 회상해서 '에케크라테스'에게 이야기 해 주는 형식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책이나 글을 쓴적이 없고 지금의 책들은 플라톤을 비롯한 제자들이 쓴 책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은 부끄러운 것 아닌가?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인간성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만일 경험이 있다면 이 경우의 진실한 상태, 곧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간에 속한 다는 사실을 배웠을 것이기 때문이야."
"무슨 뜻입니까? ...................."
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 아주 큰 것과 아주 작은 것에 대해 하는 말과 마찬가지야. 키가 아주 큰 사람이나 아주 작은 사람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네. 그리고 이것은 크고 작은 것, 빠르고 느린 것, 아름다운 것과 더러운 것, 검은 것과 흰 것,등 모든 극단적인 다른 것에 일반적으로 해당되는 말이야 .
자네가 인간이나 개나 그 밖의 다른 것을 예로 들더라도 극단적인 것은 드물고 그 중간이 많아. 자네도 이점을 모르지 않을 거야.
...................
중략
"그렇고 말고 파이돈 , 그런데 진리나 확실성이나 지식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사람이 처음에는 옳다고 여겼으나 후에는 거짓임이 밝혀진 어떤 이론에 부딪혔다고 해서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의 지능의 결핍을 탓하지 않고, 괴로운 나머지 결국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이론 전반에 기꺼이 책임을 돌리고, 그 후에는 영원히 이론을 미워하고 욕하고, 실재에 관한 진리와 지식을 상실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중략
"그러면 우선 우리의 영혼이 모든 이론에는 건강도 건전성도 없다는 사상을 허용하거나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 각별히 조심해야 하네.
오히려 우리는 아직 우리들 자신의 건정성에 도달하지 못했으며,자신의 건강을 획득하기 위해 남자답게 싸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야 할걸세, 자네와 다른사람은 미래의 생활 전체를 위해서, 나 자신은 죽음에 대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