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영산(靈山) 외 2편
신작시 산이 솟는다
하늘 향한 기도다 산은
하느님의 응답을 제일 먼저 듣는다
나는 산에 들어가 기도하고
하늘나무에 기대어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산능선을 올려다보면 올라타고 싶고
산골짜기를 들여다보면 들어가고 싶다
나의 시적 기도를 들은 산은
안개 걷히고
나에게 맑은 영혼의 씨앗 심어준다
산은 영험하다
시의 시작이다
나비 브로치(brooch)
지난 세기 60년대 초
어느 해던가 어머니날 선물로
도금한 노랑나비 브로치 사강장에서 사다가
어머니 가슴 옷깃에 달아드렸네
좋아라 어머니 기뻐하셨네
90년대 중반까지 그저도 그 브로치 아껴 쓰시던
우리 어머니 노랑나비 어는 해 봄
두 나래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춤추듯 하늘나라 날아 오르셨네
향년 95세! 정정하셨네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어머니
외출하실 때 황금 브로치 달고 나가시겠지
근작시1편
못대가리 / 정대구
“에라, 사내가 못 하나 못 박아”
냅다 못대가릴 두들겨대는 아내
아야야 망치질 단 몇 방에 쑥쑥
납작해진 내 정수리가 얼얼하다
<시와사람>2023년 겨울호
카페 게시글
발표작
영산(靈山) 외 2편 / 백조 2024여름호
정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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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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