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23회차(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잃어버린 시간
산행일자 : 2005.5.25(토)
산행날씨 : 안개-흐림-맑음
산행고도 : 760m - 966m - 800m(고치령-갈곶산-늦은목이)
산행거리 : 13.9km(접속구간 2km제외)
산행시간 : 7:50분(식,휴포함)
교통(갈때)
부천-고치령(6/24 19:30 - 6/25 05:30)자가운전(단양휴게소 차량내 취침시간포함)
교통(올때)
오전리(사기막) - 고치령(6/25 16:40 - 17:25)택시이용(20,000원.합승)
고치령 - 부천(6/25 17:30 - 22:40)자가운전.석식시간포함
고치령 접근경로
중앙고속도로 풍기 IC - 풍기 - 931번도로 - 선비촌 - 단산교회(좌회전.좌석리방향) - 고치령(풍기 IC에서 28km지점)
주요구간별 산행거리
고치령 - 8km - 마구령 - 4.9km - 갈곶산 - 1.0km - 늦은목이 - 2.0km - 오전리(사기막)
주요지점별 산행시간(도착/출발/지명/고도)
05:45 고치령(760m)
07:00/10 미치내(820m)
08:40/45 1097봉
09:00 고도 950m지점(카메라분실확인)
09:00 - 11:00 카메라 찾은시간
11:20/12:20 마구령(810m) 점심식사
14:45/15:15 갈곶산(966m)
15:35 늦은목이(800m)
16:20 오전리(사기막)
(이번 23구간의 계획은 고치령에서 도래기재까지 26km의 제법 먼거리로 좀 일찍 출발한다는것이
새벽 5시를 넘겼다. 늦게 출발은 했지만 본래 대간종주 계획 테마중의 하나인 사진자료수집을 위해
속도를 늦추고 마루금 주변의 사진자료촬영을 하면서 1097봉을 넘어 고도 950m 지점에서 손에 있어야할
카메라가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를 찾아 지나온 미내치 부근까지 뛰어가면서 수색을 했지만 찾지 못한다.
그렇게 왕복 2회에 거쳐 2시간정도 찾아다녔지만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잃어버린 카메라보다도 소중한 사진정보를 잃어버려 마음속에 구멍이 뚫린다.
더이상의 산행은 의미가 없음을 느끼고 늦은목이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시간을 되돌릴순 없을까? 잃어버린 시간은 지금 산행기를 기록하는 순간에도
내 마음 한구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
무엇이 그리 빠쁠까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서둘러 먹고 백두대간 23구간 종주를 위하여 출발을 한다.
뿌연 안개가 힐끔힐끔 지나가는 고속도로를 달려 일차 목적지인 단양 휴게소에
도착하여 자장면으로 새참을 먹고 차량내 취침을 하나 잠이 쉽게 올리가 없다.
어찌되었거나 밤은 깊어가고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소음을 자장가 삼아 단양 휴게소의
밤은 깊어만 간다.
어느순간 잠에서 깨어 고치령으로 이동한다.
풍기 나들목에서 내려 풍기시내를 거쳐(나중에 올때 확인해 보니 풍기시내를 거치지 말고 우측도로로
우회하는 것이 훨씬 빠름) 931번 도로를 달린다.
선비촌이라는 곳에 잠시 정차하여 사진몇장 찍고 5-6분정도 진행하면 좌석리라는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옥대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가 잘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하여 또 사진몇장 촬영하고 좀더 올라가니 소백산국립공원
좌석리 매표소가 나오는데 사람은 없다.
좌석리를 지나면서부터는 비좁은 포장도로가 고치령 정상부근까지 연결되는데
반대방향에서 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신경이 쓰인다.
예산관계로 매년 조금씩 포장공사를 하여 현재는 고치령 정상에서 100m 아래까지
포장이 완료된 상태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올라 고치령에 도착하여 한켠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준비를 한다음 고치령넘어 100m 정도 떨어진 고치령샘에 가보니
수량이 매우 적은상태이다.
그러나 몇사람 야영하는데는 큰지장은 없을듯하다.
삼신각을 지나자 헬기장이 곧바로 나오고 이내 오름길이 시작된다.
날씨는 흐렸으나 산행주변은 시계가 양호한데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곡아래쪽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식별이 곤란하다.
마루금은 나무숲속으로 이어진다.
전망이 거의 없으니 지루하지만 나무 아래로 펼쳐진 잡초가 그나마 위안이된다.
미내치 부근에서 참외로 목을 축이고 야생화와 주인없는 딱따구리집등을 촬영하며
백두대간종주 탐사활동을 하며 1097봉을 오른다.
정상이 헬기장인 1097봉에 올라서니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얼른 지나서 나무그늘로 들어선다.
나무숲속은 전망은 없지만 더위를 막아주는 역활을 톡특히 하고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
내리막길 주변에서 처음보는 야생화 몇점을 촬영하고 꽝꽝얼려온 2L짜리 펫트병에서
얼음 녹은물을 0.5L 짜리 펫트병으로 옮기고 마구령으로 향한다.
어느순간인지 손이 허전하여 올려보니 손에 들고있던 카메라가 보이질 않는다.
이것저것 생각할틈도 없이 배낭을 벗어놓고 1097봉을 단숨에 넘어 미내치쪽으로 뛰었다.
느낌에 미내치부근에서 잠시 쉴때 카메라를 놓고 온것 같았다.
땀이 눈속으로 흘러 들어가지만 그런게 문제가 아니다.
드디어 휴식하던 자리까지 와서 찾아보니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1097봉 넘어 야생화 촬영하던곳이 의심스러워
되돌아오면서 주변을 확인한다.
사진을 찍은 야생화는 그대로 있고 주변에 분명 내발자국이 있는데 카메라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2시간정도 찾아 헤매다가 포기를 하고 마구령으로 내려온다.
잃어버린 카메라가 문제가 아니라 정성들여 찍은 사진자료들이 없어졌다는 것이
마음에 큰 구멍을 낸다.
이제 백두대간종주 산행테마의 한가지인 사진을 찍을수 없으니
지금부터의 산행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 맥이 풀린다.
마구령을 지나 조금 오르면 식사하기 좋은 장소가 나온다.
자리를 펴고 등산화를 벗은 다음 버너를 사용하여 점심을 먹지만
배는 고픈데 입맛이 별로 없다.
대강먹고 자리에 벌렁누워 눈을 감는다.
누군지 몇사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지만 꼼짝안하고 그대로 누워있다.
구름속에 숨었던 햇살이 얼굴에 비추자 눈이 부신다.
등산양말로 눈을 가린다.
894봉을 올라 1057봉으로 가는길 역시 조망은 거의 없다.
934봉을 지나 966m 인 갈곶산에 도착하여 물을 끓여 커피한잔 마시고
늦은목이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칠것을 결정한다.
고도 800m인 늦은목이에서 오전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아쉬움이 너무 크다.
등산로에 새까맣게 무슨열매인가 떨어져있다.
위를 올려다 보니 무지하게 큰 산뽕나무가 있고 나무에도 새까맣게 오디가
열려있는게 아닌가. 주변은 온통 산뽕나무 군락지이다.
손을 뻗어 나무가지에서 몇개의 오디를 따서 입에 넣어보니 달콤하다.
너무 작은것이 흠이지만 한참동안 오디를 따서 먹는다.
손가락이 까맣게 물들었고 볼수는 없지만 입술도 까맣게 물들었으리라.
(산행기끝/북한산)